[新역세권이 뜬다]新역세권 최강자 3인방..분당선 새로운 골드라인 등극


'강남역 뉴욕제과 앞에서 만나자' '교대역 앞 곱창집 알지?' 사람들은 보통 지하철역 주변으로 약속 장소를 정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강남역, 압구정역, 신촌역 등 인기 역세권 주변에는 대규모 상권이 밀집돼 늘 유동인구가 북적이는 덕분이다. 그런데 이들 역세권이 계속 인기를 끌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언제든 신설 역세권에 자리를 뺏길 수 있다. 향후 인기 역세권으로 떠오를 만한 지역은 어디일까.
서울숲역(분당선 연장선)
강남 출퇴근 전세 수요 몰려
서울 성수동1가에 거주하는 S그룹 김 모 과장(41)은 요즘 아침 출근길이 가뿐하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매일 아침 6시 만원버스를 타고 테헤란로까지 출퇴근했지만 10월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된 이후 출근길이 한결 편리해졌다. 김 과장은 "분당선 연장선 서울숲역을 이용하면 선릉역까지 10분도 채 안 걸린다. 30분 이상 출퇴근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편리해졌다"고 전한다. 분당선 연장선 서울숲역 주변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속한다. 이 일대는 서울의 대표적인 녹지공원인 서울숲과 가깝지만, 교통이 불편해 집값은 별다른 수혜를 입지 못했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성수대교를 통해 강남권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지만 대중교통은 열악했다. 지하철역을 이용하려면 인근 2호선 뚝섬역까지 가야 하고, 추운 날씨에 걸어가기 귀찮아서 버스를 타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서 강남 테헤란로가 위치한 선릉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하기가 수월해졌다. 지하철을 타고 1정거장만 간 후 왕십리역에서 환승하면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기도 한결 편리하다. 서울숲역 개통 이후 인근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강남권 출퇴근이 수월해지면서 전세 수요가 몰려 주변 아파트 전셋값이 많게는 2000만원 이상 오르고 매매가도 뛰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7월 성수동1가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858만원이었지만 10월 기준 2072만원으로 200만원가량 올랐다. 인근 광진구 자양동 평균 아파트값이 3.3㎡당 1825만원으로 변화가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성수동 대림로즈빌 84㎡는 지난 10월 초 6억~6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11월 들어 호가가 6억7000만~7억원까지 올랐다.
성수동1가 K공인 관계자는 "서울숲역 인근 성수동1가 한진타운 아파트 109㎡ 전세금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2억6000만원 수준에 그쳤지만 최근 높게는 3억원까지 올랐다. 그나마 물건이 별로 없어 매물이 나오는 족족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해 지하철 개통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강변 초고층 개발을 계속 규제하는 분위기라 성수동, 뚝섬 초고층 아파트 개발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지하철 개통 호재가 있긴 하지만 워낙 악재가 많아 성수동 일대 집값이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압구정로데오역(분당선 연장선)가로수길에 밀린 상권 부활 기대 강남의 대표적인 패션 메카 압구정 로데오거리. 1990~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강남 최고 상권으로 꼽혔지만 신사동 가로수길에 젊은이 수요를 뺏기면서 과거 명성을 잃었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먼 데다 임대료가 지나치게 오르면서 상인들조차 로데오거리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그랬던 로데오거리가 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제2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사거리 앞에 압구정로데오역이 들어서면서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주변 주민들은 개통 전부터 집단민원을 넣어 지하철역 이름도 '청수나루역'에서 '압구정로데오역'으로 바꾸는 등 부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패션 브랜드와 화장품 업체들이 인근에 매장을 내기 위해 대규모 공사를 진행 중이고 업종을 바꾸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건물들도 꽤 있다. 갤러리아백화점과 학동사거리 사이 이면도로 변에도 식음료 업체, 유통 점포들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다. 현재 갤러리아백화점 방향 대로변 40㎡ 상가는 권리금이 2억원을 넘나들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업 임차 수요가 점차 몰리는 분위기다.
장용훈 부동산114 연구원은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분당선 연장선까지 뚫리면서 강남북뿐 아니라 수도권 남부지역 접근성까지 좋아졌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점차 압구정 로데오거리 상권이 회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상동역(7호선 연장선)
오피스텔 임대시장 커진다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상동역 주변에는 중동신도시 주민을 위한 대형 쇼핑몰이 밀집해 있다. 쇼핑몰 소풍과 세이브존이 대표적인 쇼핑몰이고 할인점 홈플러스와 영화관도 멀지 않다. 그동안 인근에 지하철역은 없었지만 상권이 탄탄해 주변 아파트 단지 수요를 끌어온 지역이다. 상동역 주변엔 라일락마을, 진달래마을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
이번에 7호선 연장선이 개통됐지만 아파트 시장은 아직까지 잠잠하다. 상동역 도보 5분 거리인 라일락마을 서해그랑블 전용 128㎡ 매매가는 5억3000만~5억5000만원 수준으로 상동역 개통 전과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오피스텔 임대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다. 상동역 주변 M오피스텔 56㎡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8만원으로 매매가는 9500만원 수준이다. 연 임대수익률은 5% 내외다.
임대 수요가 몰리다 보니 기존 단독, 다가구주택을 오피스텔이나 원룸 빌딩으로 리모델링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상동역 주변 K공인 관계자는 "1억원 이하 상품이 많고 임대수익률도 꽤 높아 수요는 많지만 매물은 거의 없다. 지하철 7호선 개통 효과로 매매가와 월세 모두 점차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많다"고 얘기한다.
신설 역세권 주변 투자해볼까
왕십리뉴타운 미분양 노려볼 만
분당선, 7호선 연장선 등 신설 역이 속속 개통되면서 주변 부동산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에 투자할 때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구입하면 5년간 양도세가 면제되고 취득세 인하 혜택을 주는 미분양 아파트부터 눈여겨보라고 주문한다.
대표적으로 서울 분당선 왕십리역 인근 왕십리뉴타운2구역 텐즈힐이 눈길을 끈다.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들이 공동 시공하는 단지로 총 1148가구 중 51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올 12월 용인 기흥~방죽, 내년 말 방죽~수원 구간이 추가로 개통되면 수원 일대 부동산 시장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동부건설이 지은 경기 용인시 영덕동 영덕역 센트레빌은 2013년 6월 입주 예정이다. 분당선 연장선 영덕역이 가깝다.
경춘선 신내역, 별내역 인근 단지도 노려볼 만하다. 그동안 남양주 별내신도시는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12월 별내역, 신내역이 개통되면 서울 동부권 출퇴근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퇴계원면 강남건영1, 2단지와 쌍용예가 아파트 등이 수혜 단지다.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종착역이면서 인천지하철 1호선 환승역인 부평구청역 주변도 관심을 끈다. 부평구청역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부평은 전용 59~141㎡, 1381가구로 분양가는 3.3㎡당 1050만원 수준이다. 단지 주변에는 1만2000여명 근로자가 근무하는 한국GM 부평공장 등 배후 수요도 풍부하고, 롯데백화점, 이마트, 부평중앙병원, 부평지하상가도 가깝다.
[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82호(12.11.14~11.20 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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