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이승한] 잃어버린 법궤를 찾아

2012. 10. 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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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디애나 존스 1편 '레이더스'는 고대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법궤를 찾는 내용이다. 영화는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십계명이 담긴 법궤가 어느 날 솔로몬 성전에서 흔적 없이 사라졌다는 구전을 근거로 했다. 법궤가 있는 곳으로 알려진 이집트를 배경으로 미국의 고고학자와 나치 독일의 고고학자 간 법궤 발굴과 추격전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장면이 얼마나 스펙터클하고 흥미로운지 1981년 개봉되자마자 전 세계 영화관을 휩쓸며 블록버스터란 이름을 만들어 냈다. 결국 법궤는 나치의 손에 넘어가지만 법궤를 여는 순간 엄청난 빛과 신비한 힘에 의해 나치는 전멸된다는 내용이다.

법궤는 이스라엘 민족을 40년 광야 생활에서 지켜주고 가나안에 입성한 그들의 안전을 보장해 준 수호천사였다. 법궤는 하나님이 임재해 있는 곳이고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이 나타나는 곳이며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곳이었다. 이 영화는 선한 세력(미국)이 악한 세력(나치)을 물리치고 법궤를 손에 넣어 세상을 선하게 다스린다는 의도를 깔고 있는데 결국 핵심 주제는 하나님의 주권과 권능으로 세상이 선하게 통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찾을 법궤는 십자가

최근 한국 교회에 잃어버린 법궤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유는 교회에 하나님의 권위와 영광은 사라지고 인간의 탐욕과 영광만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미움과 분노와 싸움이 정의란 이름으로 포장되어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과 십계명으로 교회 내의 죄악을 씻어내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이 일고 있는 것이다.

그럼 우리가 찾아야 하는 법궤는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갈보리 십자가이다. 구약시대가 끝나고 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아로 새 시대를 연 신약 시대에는 예수의 십자가가 구약시대의 법궤를 대체했다. 예수의 십자가에는 하나님의 권위와 권능과 영광이 가득하고, 우리를 죄악에서 구원한 은혜가 있으며, 율법을 완성한 용서와 사랑이 담겨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교회는 예수의 갈보리 십자가를 외면하고 인간의 탐욕과 부도덕으로 오염된 십자가를 붙들고 있다. 소수의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한국 교회를 섬겨야 할 목사 장로 등 지도자들은 자기의 명예와 이익을 위해 교회와 성도들 위에 군림하고 갈보리 십자가를 값싼 은혜의 부산물로 팽개치고 있다. 이것이 한국 교회를 세상의 비웃음거리로 만들고 복음의 능력을 상실케 하고 있다.

사실 한국 교회만큼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고 구제하는 곳도 없다. 정부의 통계를 인용하거나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웃을 위한 교회의 헌신은 실로 엄청나다. 하지만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하고 구제하면 뭐 하는가. 기름 부은 영적 지도자를 공격하고, 권력과 돈을 좇아 공동체를 파괴하는 무리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한순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을.

하나님께로 돌아서자

한국 교회여 잃어버린 법궤를 찾아 예수의 갈보리 십자가로 돌아가자.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이 살아있는 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넘치는 교회를 회복하자. 그리고 경건함과 겸손함이 생명수처럼 흘러나는 교회를 만들자. 다음 세대, 우리의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모두 가던 길에서 멈추고 하나님께로 돌아서자.

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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