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10월의 가볼만한 곳②

2012. 10. 8. 15: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안 여행 = 정현규 객원기자]한국관광공사는 "덩더쿵♬ 덩더쿵♬ 축제 한마당" 이라는 테마 하에 2012년 10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한우로 포식하고 단풍 숲길, 호숫가 걸어봐요(강원 횡성)', '물, 불, 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 진주남강유등축제(경남 진주)', '친환경 먹거리 찾아 맛있는 가을 여행을 떠나요, 청원생명축제(충북 청원)', '옥정호반 구절초 꽃밭에서 노닐다, 정읍구절초축제(전북 정읍)', '부릉부릉~ 레이싱 카의 짜릿한 스피드 축제, 영암 F1코리아그랑프리(전남 영암)' 등 5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 남강을 가득 메운 유등들 ⓒ 진주문화예술재단

물, 불, 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 진주남강유등축제

위 치 : 경남 진주시 남강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된 '2012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예년에 비해 한결 풍성해진 모습이다. 우선 12일간 진행되던 축제 기간이 10월 1~14일까지로 연장되었고, 축제에 사용되는 유등도 800여 개에서 1천200여 개로 늘었다. 지금껏 무료로 공연되던 주제 공연을 유료 공연으로 전환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 자립 축제로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축제 기간 내내 촉석루 성벽 밑 수상특설무대에서 평일 1회(오후 7시 30분), 주말 2회(오후 7시 30분, 9시 30분) 공연된다. 관람권은 인터넷(http://theater.ticketlink.co.kr)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며, 여유분에 한해 현장 판매를 진행한다. 공연 시간은 60분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의 백미는 유등이 남강을 가득 메운 모습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네 아름다움을 표현한 전통등과 세계 31개국의 풍물등, 전국 지자체의 상징등과 다채로운 창작등이 남강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남강뿐만 아니라 진주성도 유등으로 가득 채워진다. 진주대첩을 테마로 하는 진주성 내 유등은 촉석루 부근과 국립진주박물관 앞 광장 등 성내 곳곳에 있는데, 성벽과 영남포정사 앞에서는 도열한 군졸의 모습을, 김시민 장군 동상이 있는 잔디공터에서는 군사훈련 중인 군졸과 승병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국립진주박물관 앞 공터에는 씨름판과 주막 등 저잣거리의 모습을 재현해놓았다.

2012진주남강유등축제에는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되었다. 대표 체험 행사로는 '유등 만들어 띄우기'가 있다. 직접 만든 주먹만 한 유등에 소원을 적어 남강에 띄워 보내는 이 행사는 관광객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소망등 2만7천여 개가 만들어낸 거대한 터널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 유등도 빼놓을 수 없다. 이외에도 관광객이 축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신안동 분수광장 옆 남강변에 주막을 설치하고, 망경동 대숲은 '시와 함께하는 연인의 거리 존'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중심엔 진주성(사적 제118호)이 있다. 진주성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된 진주의 성지다. 고려 말 빈번한 왜구의 침범에 대비해 본래 토성이던 것을 우왕 5년(1379) 진주목사 김중광이 석성으로 고쳐 쌓았고, 조선 선조 24년(1591) 경상감사 김수가 외성을 축조했다. 삼국시대에는 거열성, 통일신라에는 만흥산성, 고려 시대에는 촉석성, 조선 시대 이래 진주성 혹은 진양성으로 불렸다.

◇ 읍면상징등 퍼레이드 ⓒ 진주문화예술재단

진주성은 선조 25년(1592) 김시민 장군이 이끄는 군사와 성민 3천800여 명이 왜군 2만여 명을 물리친 진주대첩의 현장이다. 비록 이듬해(1593) 재차 침략을 시도한 왜군에 성이 함락되는 비운을 맞았지만, 마지막 한 명까지 왜군에 맞서 싸운 군·민의 충절과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몸을 던진 논개의 의로운 죽음은 진주성을 에둘러 흐르는 남강처럼 4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네 가슴 깊은 곳에 큰 울림으로 남았다.

진주성에서 가장 먼저 둘러볼 곳은 촉석루(경상남도 문화재자료 8호)와 의암(경상남도 기념물 235호), 의기사(경상남도 문화재자료 7호) 등이다. 밀양의 영남루, 평양의 북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히는 촉석루는 영남 제일의 명승이다. 그래서일까. 촉석루는 전시에 장졸을 지휘하는 지휘소로서 역할도 톡톡히 해냈지만, 평시에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거나 고시장으로도 활용되었다. 남장대 혹은 장원루라 불린 것도 이 때문이다. 고려시대 창건된 촉석루는 이후 수차례 중건과 보수를 거쳤으며, 지금의 건물은 한국전쟁 당시 소실된 것을 1960년 진주고적보존회가 시민의 성금으로 중건한 것이다.

진주성이 함락된 뒤 논개가 왜장과 함께 남강에 몸을 던진 의암, 논개의 영정을 모신 의기사는 촉석루와 연계해 둘러보기 좋다. 의기사는 촉석루 오른쪽에, 의암은 촉석루 뒤쪽 남강변에 있다.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도 진주성에 있다. 우리나라 현대건축의 거장으로 불리는 김수근 선생이 목탑을 모티프로 설계한 건물답게 한국적인 멋이 느껴지는 외관이 인상적이다. 1984년 11월 개관 당시 가야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나, 1998년 1월 국립김해박물관이 개관함에 따라 임진왜란을 주제로 하는 역사박물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박물관에는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답게 당시의 상황을 살필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었는데, 천자총통(보물 647호)과 중완구(보물 858호) 같은 무기류에서 이순신 장군의 친필 수결이 담겨있는《최희량 임란관련 고문서 - 첩보서목》(보물 660호), 거북선과 판옥선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모형 등 그 수만도 3천500여 점에 이른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디오라마와 간단히 탁본을 체험해볼 수 있는 탁본 체험실도 흥미롭다.

진주 인사동의 골동품거리는 진주성 정문인 공북문에서 서문을 잇는 600여 m에 있다. 1990년대부터 고미술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레 형성됐다. 도로변에 늘어선 다양한 석물은 인사동을 대표하는 이미지. 우스꽝스러운 표정이 눈에 띄는 석장승에서 넉넉한 미소가 인상적인 돌하르방까지 종류도 가지가지. 골동품거리에는 골동품 상점 30여 곳이 밀집해 있다.

◇ 촉석루에서 바라본 남강의 모습 ⓒ 정철훈

진양호공원은 진주성과 함께 진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며, 진양호동물원도 이곳에 있다. 동물원과 함께 진양호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휴게전망대도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진양호의 모습도 일품이지만, 곡선을 강조한 독특한 모습 때문에 많은 영화와 드라마, CF 등의 촬영지로 사랑받았다. 공원에는 '인생극장' '애수의 소야곡' 등 수 많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 남인수의 동상도 있다. 진양호는 1970년 남강댐이 만들어지며 생겨난 인공 호수다.

여행으로 허기진 배는 진주냉면으로 채워보자. 쇠뼈에 멸치, 새우, 황태, 홍합, 바지락 등 해산물을 넣어 국물을 낸 진주냉면은 담백하고 깔끔한 맛으로 미식가들에게 별미로 꼽힌다. 냉면 한 그릇으로 부족하다면 달걀옷 노랗게 입힌 육전을 곁들여도 괜찮다.

〈당일 여행 코스〉

진주성→촉석루→국립진주박물관→인사동골동품거리→진양호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진주성→촉석루→국립진주박물관→인사동골동품거리→진양호→진주성 야경

둘째 날 / 진주수목원역→경상남도수목원→죽곡삼베마을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진주시청 문화관광 http://tour.jinju.go.kr

- 진주남강유등축제 www.yudeung.com

- 진주성 http://castle.jinju.go.kr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