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옛 잡지 통해 보는 굴곡진 근대 역사.. '잡지, 시대를 철하다'

2012. 10. 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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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시대를 철하다/안재성(돌베개·1만7000원)

100년 전 우리의 잡지 속에는 어떤 사건과 사연들이 기록돼 있을까? 그것들이야말로 시대를 보여주는 역사가 아닐까. 이 책은 이런 신선한 문제의식을 갖고 기획한, 옛 잡지로 읽은 우리의 역사 이야기다.

일제시대 대표적 대중잡지이던 '개벽' '삼천리'에서부터 '신흥' '비판' 같은 사회주의 계열의 잡지와 조선공산당 기관지 '해방일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격의 매체가 동원됐다. 거기서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거나, 과거와 오늘을 관통하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소재를 가려 뽑았다. 이어 그것들을 시대와 인물에 따라 주제별로 나누어 우리 근현대사를 읽어내는 작업을 시도한다.

'돈아! 네 이름이 돈이지?' '공장에 들어가려는 누이의 편지' 등 식민지 시대의 황량한 풍경이 펼쳐지고 사형장 풍경, 남대문 역 폭파사건 등 수난과 저항의 현장이 소개된다. 김활란 이광수 이승만 등 논쟁적 인물에 얽힌 비화도 나온다. 시대의 선두에 섰던 '붉은 연애'의 여주인공들 얘기는 자못 흥미롭다. 옛 잡지 기사를 옮겨 놓은 것이 이처럼 살아 펄떡이는 역사 전달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손영옥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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