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각시탈> 주원과 박기웅..다시 친구가 될까?

2012. 9. 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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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언혁 기자]

5일 방송된 < 각시탈 > 속 한 장면

ⓒ KBS

친구였던 두 사람. 시간이 흘러 서로 죽이게 될 줄은 몰랐다. 엄밀히 따지자면 둘의 문제도 아니다. 그들을 둘러싼 환경 때문이다. 한 명은 '자주독립'을 꿈꿨고, 또 한 명은 '황국신민'을 부르짖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시절엔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내가 살기 위해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 되었다. 독하게 마음먹지도 못할 거면서.

KBS 2TV 수목드라마 < 각시탈 > (극본 유현미, 연출 윤성식 차영훈)이 종영을 1회 남기고 있다. 방송 전 교통사고로 보조출연자가 사망하면서 방송 전부터 시끌시끌했고, 제작발표회 때 윤성식 PD가 밝혔던 것처럼 < 각시탈 > 의 주제인 '항일정신'을 두고 한류스타들이 출연을 꺼리며 캐스팅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액땜이었던 듯 < 각시탈 > 은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주원과 진세연, 박기웅, 한채아 등 출연 배우들을 재조명하게 했다.

5일 방송된 27회에서 '각시탈' 이강토(주원 분)는 기무라 ?지(박기웅 분)의 아버지 기무라 타로(천호진 분)를 죽였다. 한때 친구였던 두 사람은 이제 다른 편에서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는 사이. 그러나 이강토는 격렬한 싸움에도 끝내 ?지를 죽이지 못했다. 옛정 때문이었다. 이후 이강토는 본거지로 돌아와 거사를 준비하지만, 독기를 제대로 품은 ?지는 한 발 먼저 그들을 찾아가 이강토를 없애려 한다.

누구 하나 간절하지 않은 이 없지만, < 각시탈 > 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지의 감정상태다. 광기 어린 눈빛으로 복수를 다짐하다가도 채홍주(한채아 분)에게 "목단(진세연 분)이만 내 옆에 있으면 아이들과 함께 풍금 치던 때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장면을 통해 본심을 드러낸다. 피비린내 가득한 현실에서 벗어나 '조선의 영웅 각시탈'이 아닌 '친구 이강토'와 마주하던 그때 말이다. 그러나 돌이키기엔 너무 많은 길을 왔다.

KBS 2TV < 각시탈 > 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는 이강토(주원 분)와 오목단(진세연 분)

ⓒ KBS

< 각시탈 > 은 '각시탈'로 대표되는 독립군과 '?지'를 내세운 일본 순사 간의 첨예한 대립과 함께 오목단, 채홍주까지 합류한 러브라인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종영을 앞둔 지금, 여전히 궁금증이 가득한 것또한 이 때문이다. ?지가 과연 이강토의 머리를 아버지의 영정 앞에 바칠 수 있을지, 결혼식을 올리려던 이강토와 오목단은 어떻게 될지, 이강토를 위해 자신을 버렸던 채홍주는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모두 의문을 남겨져 있다. 인물 한 명 한 명의 삶을 강조해서 보여줬던 < 각시탈 > 이기에 '대의'를 풀어가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각자의 삶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 각시탈 > 27회는 21.5%(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 시간대 방송된 MBC < 아랑사또전 > 의 11.7%, SBS < 아름다운 그대에게 > 의 4.6%에 비해 높은 수치다. 수목극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온 < 각시탈 > 이 유종의 미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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