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처럼 분 단위로 계획 세워 공부 .. 한 달 만에 영어 50 → 70점

박형수 2012. 7. 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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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프로젝트] 대학생 멘토링으로 성적 올리기

멘토 이은광씨(오른쪽)는 멘티 한정민군에게 "네가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다"며 기운을 북돋워줬다.

한정민(서울 한양공고 1)군의 기말고사 목표는 학급 1등이다. 쉽지 않은 목표지만 든든한 멘토 형, 이은광(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및기계공학과 2)씨가 있어 자신감에 차 있다. 멘토의 지도에 따라 공부한 지 한 달여 만에 50점대를 맴돌던 영어 점수가 70점대로 뛰어올랐다. 학급에서 2등, 전교 5등을 했다. 한군은 "하면 된다는 멘토의 격려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진행하는 '2012 공부의 신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중·고생 멘티 가운데 한군처럼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된 학생이 적지 않다. 대학생 멘토가 멘티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준 결과다.

오후 8~11시, 하루 3시간씩 자습 습관 원칙

"너의 경쟁자는 인문계 고교 학생들이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주요 과목은 매일같이 복습해야 해." 이씨는 한군을 만난 자리에서 따끔한 조언부터 시작했다. "특성화고에 다니는 정민이 주변에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가 적을 것 같아 연락할 때마다 '긴장하라'고 몰아붙이고 있어요."

 이씨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학습계획 세우기'다. 한군은 중학교를 다닐 때부터 공부 계획 없이 하고 싶은 과목을 즉흥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이 있었다. 이씨는 한군을 만나 자신이 고교 시절 작성했던 '스터디 플래너'를 보여줬다. 매일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 5개 과목을 빠짐없이 예·복습한 흔적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그냥 수업시간과 자습시간에 공부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형이 고등학생 때 공부한 내용을 보고 아침부터 오후 11시까지 분 단위로 학습계획이 좍 적혀 있는데 기가 질리더라고요."

 한군은 자습 습관이 몸에 배지 않은 터라 '오후 8~11시까지 공부하기' 원칙부터 세웠다. 이 3시간만이라도 온전히 집중력을 발휘해 자습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씨는 수시로 문자를 보내 한군의 공부 계획과 결과를 확인했다. 한군은 "'이만하면 됐지' 싶어 딴짓이라도 하려고 하면, 어김없이 멘토 형에게 문자가 온다"며 "형이 이렇게 신경 써주는데 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이라도 더 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답노트는 파일로 만들어 반복해서 살펴

한다영(서울 상일여고 3)양은 지난 중간고사에서 처음으로 영어 100점을 받았다. 평소 많은 시간을 할애해 공부하는 데 비해 성적이 좀처럼 나오지 않던 과목이라 기쁨이 더했다. 한양은 "멘토 언니가 알려준 오답노트 활용법이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양의 멘토 채송이(중앙대 경제학과 3)씨가 알려준 오답노트 작성 방법은 영어 문제집을 풀다 틀린 문제가 나오면 노트에 옮겨 적은 뒤 바인더 형태의 파일에 끼워넣고 반복해서 살펴보는 것이다. 노트 정리할 때는 해답을 참고해 주요 단어와 문법 내용, 독해상의 유의점 등을 색깔 있는 볼펜으로 깔끔하게 정리한다. 분량이 많아지면 문제 유형별로 구분해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해 나가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채씨는 "다영이는 수능 때까지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익히는 게 관건"이라며 오답노트를 추천한 이유를 설명했다. 채씨는 한양이 수시전형을 통해 아동복지학과에 진학하고 싶어 해 여름방학 동안 자기소개서 쓰는 법과 논술시험 대비법에 대해 짚어줄 예정이다. 채씨는 "다영이가 지금까지 봉사 경험도 많고 여러 스펙을 쌓아뒀더라고요. 자기소개서에 지금까지 쌓아온 자신의 경험과 진로가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내세울 수 있게 다듬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양은 "언니가 내 진로와 진학에 대해 자신의 일처럼 발벗고 나서줘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기분이에요. 저도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시로 기운 북돋는 문자 … 전화로 고민 상담

중학생 멘티들의 성적도 올랐다. 김다슬(경기도 민락중 3)양은 중간고사에서 전과목 평균점수가 30점이나 뛰어올랐다. 멘토 이지영(고려대 언어학과 2)씨는 김양에게 과목별 공부법을 알려주는 식의 멘토링을 하지 않았다. 대신 아침저녁으로 '지금 잘하고 있어'와 같은 문자를 수시로 보내 기운을 북돋워줬다. 김양이 엄마와 다투거나 친구문제로 고민할 때면 전화나 메신저로 몇시간씩 상담해주기도 했다.

 김양은 "멘토링 덕에 어느 순간 언니처럼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부터는 이씨에게 보내는 문자 내용이 달라졌다. '공부하기 짜증나요'같은 투정 대신, '배운 내용이 이해가 잘 안 돼요' '영어 단어가 잘 안 외워지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처럼 학습방법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이씨는 "의지와 목표가 분명해지면 성적은 자연히 오르게 된다"며 "차근차근 기초부터 다져나가자"고 중심을 잡아줬다. 김양은 "지금까지 공부를 전혀 안 해 성적이 하위권이었어요. 멘토 언니와 함께 중상위권까지 도전해보고 싶어요. 공부 잘하는 언니를 믿고 따라가면 해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생긴다"며 자랑했다.

글= 박형수 기자 < hspark97joongang.co.kr >

사진=황정옥 기자

박형수.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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