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빛나 "내가 욕먹어야 우리 드라마가 잘 된다"

2012. 6. 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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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현진 기자]

SBS < 그래도 당신 >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김승수·신은경·왕빛나·송재희가 28일 일산 탄현제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SBS

왕빛나는 독해졌고, 신은경은 순해졌다. 드라마 < 그래도 당신 > 에서 남편을 뺏는 왕빛나(강채린 역)와 남편을 뺏기는 신은경(차순영 역)은 그렇게 역할에 동화돼 있었다.

SBS 일일드라마 < 그래도 당신 > 기자간담회가 열린 28일 일산 탄현제작센터에 신은경 김승수 왕빛나 송재희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총 120회 중 4분의 1 가량을 지나고 있는 이야기는 순영의 남편 한준이 성공을 위해 채린과 위장결혼을 하면서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됐다.

현재 극중에서 가장 독한 악녀 연기를 하고 있는 왕빛나는 "선하지 않은 역할에 매력을 느껴서 선택한 드라마라 촬영하면서 채린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부분이 없지 않다"고 털어놨다. 현장에서 NG가 나도 "죄송하다"고 움츠러들기보다, "다시 하겠다"고 채린이 톤으로 큰소리친다고.

왕빛나는 "얼마 전에 송재희 씨가 '빛나야, 이제 네가 좀 싫어. 안 좋은 애 같아'라고 하더라"며 "같이 드라마 찍는 입장에서도 이렇게 생각하는데, 시청자분들도 나에 대해 오해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으로 왕빛나는 "그래도 아직 욕을 더 많이 듣고 싶다"며 "내가 욕을 많이 먹을수록 드라마가 사랑받는 거니까"라고 독특한 바람을 전했다.

강채린 역의 왕빛나와 차순영 역의 신은경

ⓒ SBS

반면, 신은경은 요새 "진짜 아줌마 같다"는 말을 듣는단다. 신은경은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의 열에 아홉은 모가 나고 특이했는데, 이번 순영은 동네 이웃집 아줌마처럼 둥글둥글해서 처음엔 적응이 안됐다"고 말했다. 앞서 신은경은 "이렇게 NG를 많이 내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며 "이 작품을 하며 자신을 너무 숨 막히게 만들지 말자고 다짐하는데, 제 스스로 어눌해지는 느낌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얼마 전, SBS <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 에 출연해 속내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기도 했던 신은경은 "대단하지 않지만 내려놓지 못하는 일들에 힘이 들었는데, 내려놓고 나니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어떤 작품이든 걱정 없이 할 수 있도록 기도했고,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라 매일 울컥할 정도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네가 이 드라마 끝나고 한국에서 결혼할 수 있겠니"

한편, 두 여자의 사이에 '낀' 남자 한준 역의 김승수는 욕먹기 딱 좋은 캐릭터. 하지만 각종 드라마를 통해 얻은 '아줌마들의 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방패막이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김승수는 "어쨌든 대통령이라니 감사하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며 "다년간 주부님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를 해 와서인지, 한준이 욕을 먹으면서도 인기를 끌 캐릭터라는 걸 안다"고 강조했다.

이에 왕빛나가 "이렇게 말씀하시면서도 '이 작품 끝나면 아줌마들한테 인기 떨어지는 거 아니냐, 나 이민 갈 거다'라며 되게 걱정한다"고 거들었다. 김승수는 "어머니가 걱정하신다"며 "'가뜩이나 (결혼이) 늦었는데, 네가 이 드라마 끝내고 한국에서 결혼할 수 있겠냐'고 물으신다"고 해 좌중을 웃겼다.

나한준 역의 김승수와 강우진 역의 송재희

ⓒ SBS

김승수는 실제 촬영장에서도 신은경과 왕빛나가 신경전을 벌이게 만드는 매력남이라고. 신은경은 "왕빛나 씨와 김승수 씨가 베드신이 있으면 내가 빛나 씨를 고기 집에 데려가 마늘 먹인다"고 웃었다. 채린 역에 동화가 됐다는 왕빛나는 "채린이 회사를 되찾고 가진 다음, 남자(한준)를 갖고, 남자의 아이(한준과 순영의 딸 미소)까지 갖고 싶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앞으로 순영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해야 할 강우진 역의 송재희는 아직까지 '모질이'다. 송재희는 "한 두 번 들을 때는 괜찮은데, 요즘 친구들 만나도 '모질이'라고 부른다"며 "극중에서는 '모질이'라는 말을 들어야 우진이 캐릭터가 사는 것 같다. 우진 혼자 정상인데, 다들 비정상인 삶을 살아서 내가 모자란 사람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 그래도 당신 > 이 일일드라마인 만큼 배우들의 체력소모도 크다. 극중 부잣집 딸이라 짐은 기사가 들어주고 문은 비서가 열어줘서 힘들지 않다는 왕빛나와 달리, 신은경은 밥 먹을 시간이 마땅치 않아 처음으로 도시락을 싸들고 다닌단다. 신은경은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 가장 힘들다"며 "보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술 끊기를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시청률은 10%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에 배우들은 "우리 드라마는 이제 시작"이라고 본격적인 갈등의 시작을 예고하며 "앞으로 더 재밌어질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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