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④]이승기가 꼽았다! '더킹 투하츠' 명장면 베스트 4

2012. 6. 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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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미나 기자]

MBC 수목드라마 < 더킹투하츠 > 에서 이재하역의 배우 이승기가 7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20부작 드라마 MBC < 더킹 투하츠 > 속 이재하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 철없던 왕제에서 북한군 장교 김항아(하지원 분)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곧 형(이성민 분)을 잃는 슬픔을 겪어야 했으며, 왕위에 오른 뒤로는 클럽 M의 김봉구(윤제문 분)과 대립해야 했다. 가까이 지낸 비서실장 은규태(이순재 분)의 배신도 견뎌야 했고, 사랑하는 항아와 여러 번 헤어졌다 재회한 것은 기본이었다.

그 모든 장면을 연기해 낸 이승기에게도 '마음에 남는 장면'이 있었을 터. < 더킹 투하츠 > 를 통해 "연기가 재미있어졌다"는 그에게 ' < 더킹 투하츠 > 명장면'을 꼽아달라 했다. 처음 "너무 많다"며 손사래를 치던 이승기는 심사숙고 끝에 세 신을 꼽았고, 이내 엔딩 신에 얽힌 일화까지 함께 들려줬다.

[명장면 하나] 재하, 항아와 꿈 속에서 재회하다

5월 10일 MBC < 더킹 투하츠 > 16회에 방송된 이재하의 꿈 장면

ⓒ MBC

그가 처음으로 이야기한 장면은 김봉구가 해외 봉사활동에 나선 김항아와 방영선(윤여정 분)이 납치당한 후, 이것이 김봉구의 소행인 줄은 알면서도 연락할 방법이 없어 속을 태우던 상황에서 재하가 꾸었던 꿈. 지난 5월 10일 16회에서 방송된 장면이다.

"이 신은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느라 10번 정도 찍었는데, 찍으면서 10번 내내 울었어요. 원래 우는 신이 아니었어요. 대본에도 우는 설정이 없었고요. 또 여기에서 울면 (재하가) 울보같을 것 같아 참았는데,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졌다가 다시 온 것처럼 마음이 북받쳤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싶은 마음, 절박함, 다시 만난 데서 온 안도, 행복…. 그런 감정들이 다 느껴졌던 신이었어요."

[명장면 둘] 항아, 드디어 수용소에서 재하의 품속에

5월 17일 MBC < 더킹 투하츠 > 18회에서 방영된 이재하-김항아의 수용소 재회 장면

ⓒ MBC

중국에서 도망 다니던 중 공안에 붙잡혀 수용소에 갇힌 항아. 다친 팔을 치료하기 위해 온 의사의 휴대폰을 빼앗아 재하에게 연락을 취하는 데 성공한다. 재하는 근위대를 대동하고 수용소에 들이닥치고, 강제로 이송되던 항아를 찾는다. 하지만 총에 맞고 쓰러진 항아를 보며 재하는 오열한다. 지난 5월 17일 방영된 18회의 한 장면이다.

"수용소 신은 사실 본방으로 보질 못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일본 부도칸 공연에서 큰 화면으로 틀기에 봤거든요. 울컥하더라고요. 무대 위로 올라가는 리프트를 타기 전인데 자꾸 눈물이 나서…. (웃음) 원래 다른 각도로 한 번 더 찍었어야 했는데, 이재규 감독님께서 너무 감정이 좋다며 한 번에 OK 사인을 주신 신이기도 해요."

[명장면 셋] 재하-봉구, 말로만 싸우는데 손에는 땀이

4월 19일 MBC < 더킹 투하츠 > 에서 방송된 이재하-김봉구의 첫 독대 장면

ⓒ MBC

그가 세 번째로 꼽은 장면은 바로 '김봉구와의 독대신'. 선왕인 형의 죽음 뒤에 김봉구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이재하가 그를 불러들여 이야기를 나눈다. 김봉구는 이내 "네 형, 내가 챙겨 죽였다고!"라며 이재하를 조롱하고, 이내 이재하는 그가 싫어하는 본명을 이용해 팽팽히 맞선다. 두 사람의 손에 땀을 쥐는 설전이 일품이었다는 평. 지난 4월 19일 10회의 한 장면이다.

"정말 머리가 아플 정도로 몰입해서 찍었고, 연기할 때 '힘을 뺀다'는 게 뭔지 경험했던 신이고요. 대본만 7페이지였어요. 둘이 가만히 앉아서 이야기하는데 이 사람 때문에 울 것 같았다가 화냈다가 하는 감정이 왔다 갔다 했죠. 윤제문 선배님 얼굴만 보고 연기했어요. 찍으면서 너무 짜릿했고, 나중엔 '선배님과 멜로를 찍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니까요. 윤제문 선배님도 김봉구의 광기와 독기 이런 걸 다 토해내시곤 찍고 우셨어요."

[명장면 넷] '사랑해' 한 마디, 그 말을 못 해서….

5월 24일 MBC < 더킹 투하츠 > 20회에서 방송된 이재하의 고백 장면

ⓒ MBC

김봉구의 몰락 이후 4년(참고로 이승기는 '하필 왜 4년이냐, 혹시 김봉구의 예언처럼 5년 뒤엔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냐'는 물음에 '그걸 염두에 두고 4년이라 한 것 같진 않다'고 답했다). 그동안 남북은 지속적으로 교류를 맺었다. 그러나 아직도 완전한 통일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왕세자가 방송에서 "오마니"라는 북한 말을 쓴 것을 두고, 반발 여론이 일어난 것. 이를 해명하는 자리에서 재하는 항아의 손을 잡고 말한다. "준비됐지? 사랑해. 가자." 대망의 엔딩을 장식한, 24일 방송된 20회 마지막 장면이다.

"'사랑해'라는 대사는 제가 넣었어요. 생각해보니까 한 번도 재하가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더라고요. 원래 대본은 남북관계가 진일보했지만 아직도 긴장이 남아있고, 풀 숙제가 많다는 주제를 던져주는 신이었어요. 그런데 감독님과 저와 하지원 선배님이 이야기하다가 '좀 더 의연하게 가도 되겠다, 그동안 넘긴 위기가 얼만데 말 한 마디 때문에 심각해질 건 같지 않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어요.

저는 그 와중에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어 대본을 막 찾았는데 그 말이 없는 거예요. 그 말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사실 이러면 되게 이상해 보이잖아요. 상대 배우도 오해할 수 있고. 하지만 이재하라면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감독님께 의견을 말씀드렸더니 해보라고 하셨고, 해 보였더니 느낌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엔딩 장면으로 쓰였고요."

===굿바이 < 더킹 투허츠 > 이승기 인터뷰===

[인터뷰 ①]"진한 수컷의 향기"...이승기의 '이유있는 성장'

[인터뷰 ②]이승기 "사랑과 일? 70% 이상 사랑 택할 듯"

[인터뷰 ③]이승기의 '이순재 예찬'..."첫 리딩, 압박감에 울뻔"

[인터뷰 ④]이승기가 꼽았다! '더킹 투하츠' 명장면 베스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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