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짓기] 내 손으로 내 집 짓기 꿈 실현 ..황토·볏짚·소금집..자연에 한발 더

2012. 6. 1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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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한번 지으면 10년은 더 늙는다"는 말이 있다. 집을 지으면서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얘기다. 집주인이 공사를 총괄해 목수 등과 집을 지으면 건축과정을 꼼꼼히 챙기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신 과정 전체를 전문 업체에 맡기면 한결 수월하지만 부실 시공 걱정도 앞선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스스로 집을 짓는 경우와 전문 시공업체를 활용하는 경우를 구분해 장단점을 짚어봤다.

친환경 바람 타고 황토집·흙집 인기

시공업체 도움 없이 손수 지을 수 있는 집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우선 땅콩주택(듀플렉스 홈)을 추천해볼 만하다. 땅콩주택은 한 필지에 소형의 단독주택 두 채를 나란히 붙여 지은 모습이 땅콩껍질 안에 땅콩이 붙어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에 땅콩주택을 짓는다면 비용은 집 두 채에 6억~8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의 198.3㎡(60평) 규모의 땅값은 평균 3억원. 공사비는 인테리어비를 포함해 3.3㎡당 400만원 정도가 든다. 만약 99.2㎡(30평) 규모로 집 두 채를 짓는다면 공사비만 약 2억4000만원이 드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설계비와 취등록세 등이 4000만원 안팎으로 든다.

비용을 아끼려면 아직 땅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선택하면 된다. 지방은 땅값이 서울, 수도권보다 훨씬 저렴한 지역이 많아 땅콩주택을 짓기에 더 경제적이다. 경우에 따라 1억5000만원이면 땅콩주택을 지을 수 있다.

땅콩주택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다락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등기평수보다 실평수가 넓다는 점이다. 공사기간도 1~2달 정도로 짧아 이사 부담 역시 덜어준다. 더불어 친환경적이면서 단열처리 역시 기존 아파트의 두 배 정도 수준으로 난방비 걱정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큰 메리트다.

땅콩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땅콩밭'도 등장했다. 땅콩밭은 1필지에 같은 건물을 붙여 2가구가 살 수 있도록 지은 땅콩주택이 여러 채 모여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현재 땅콩밭은 경기 남양주, 일산, 용인 흥덕, 인천 지역을 비롯해 서울 강북 지역에서도 추진 중이다. 이현욱 광장건축 소장이 땅콩주택 공동거주자를 찾지 못한 수요자를 위해 조성 중인 땅콩밭이 고양시 대자동, 화성 동탄지구에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입주자를 모집한 화성 동탄지구 땅콩밭은 38가구에 180명 이상이 신청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금까지 32가구가 계약했다.

내 집 짓기에 적합한 형태로 황토집도 꼽을 수 있다. 황토집은 '새집증후군'을 막는다는 황토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황토는 독소 제거, 분해력, 정화능력은 물론 온습도 조절과 원적외선 배출 효과가 뛰어나다. 하지만 흙으로만 집을 지었을 경우에는 흙이 갈라지고 흘러내릴 수 있기 때문에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흙집은 표준화가 되지 않아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시멘트나 벽돌집 지을 때보다 3.3㎡당 100만원 정도가 더 들어간다. 황토집을 제대로 짓기 위해서는 3.3㎡당 건축비 300만~400만원 정도가 든다. 자재로서 황토의 가격이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집 짓는 비용이 만만찮은 것은 인건비 때문이다. 따라서 인건비와 기술력만 해결할 수 있다면 가장 저렴한 가격에 황토집을 지을 수 있다.

이시화 전국흙집짓기운동본부장은 "황토집 짓기는 땅콩주택이나 기타 목조주택에 비해 난이도가 훨씬 낮다. 도자기를 빚듯 자기만의 공간을 빚는다는 기분으로 친근하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소금 활용한 솔트하우스, 공기청정·습도조절 효과

최근에는 솔트하우스나 스트로베일하우스 같은 친환경 주택에 대한 관심도 높다. 솔트하우스는 '바이오솔트'라는 건축자재를 활용해 만든 집을 말한다. 70~80℃가 넘는 온도에서 구워 숙성시킨 식용 소금을 활용한 바이오솔트는 냄새뿐 아니라 세균, 미세먼지 등의 유해물질을 흡수하는 친환경 자재로 꼽힌다. 시공단가는 황토로 바닥을 마감하고 벽지에 소금으로 마감했을 경우 평당 400만원 정도다.

전제원 헥디자인 실장은 "솔트하우스는 공기청정과 습도조절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나 아토피를 앓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전했다. 솔트하우스의 구조재는 일반 시멘트와 달리 규사, 생석회 등 무기질 원료를 활용해 단열성이 좋고 항균·탈취 효과가 있는 기포 콘크리트 ALC를 적용하기 때문에 시공업체 도움을 받는 편이 유리하다.

스트로베일하우스는 압축볏짚(베일)을 이용해 지은 집을 말한다. 목재의 경우 30~40년의 세월이 흘러야 건축재로 사용할 수 있는 반면, 볏짚은 구하기 쉽고 비용이 저렴하다. 또한 볏짚 뭉치를 통째로 쌓기 때문에 단열과 보온성이 좋아 따로 보온재를 쓰지 않아도 집을 아늑하게 유지해 주기 때문에 난방비 절감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집짓기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강좌도 많다. 흙집을 지으려면 전국흙집짓기운동본부를 활용할 만하다. 2006년 11월부터 충북 음성 동음리 보현산 자락 황토명상마을 현장에서 5~15평형 흙집 짓기 학교를 운영, 약 10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전국흙집짓기운동본부가 마련한 황토집 짓기 강좌는 7박 8일 기간 동안 설계하기, 집터 잡기, 기둥 세우기, 지붕 얹기, 벽 쌓기, 전기 배선하기, 상하수도 놓기, 구들 깔기 등의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커리큘럼에는 실제로 5~6평짜리 집 짓는 현장실습도 짜여 있다. 대략 25평 안팎 흙집은 20일에서 30일이면 지을 수 있다. 전문가 양성 코스인 3개월 과정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내 손으로 집을 짓기 위해서는 3개월 코스를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전국흙집짓기운동본부 관계자는 "3개월 과정은 은퇴 전후에 찾아오는 이들이 3분의 2를 차지한다. 학생, 주부, 젊은이들에게 인기인데 10명 중 한 명꼴로 여성 수강자가 있다"고 귀띔했다.

흙집 짓기 강좌 인기

경성대 한국학연구소가 8년째 운영하는 '전통 흙집 짓기 기술 강좌'는 흙집에 대한 이론 강좌를 시작으로 현장실습과 실무 12주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흙집을 지어보는 과정도 포함돼 있다.

인터뷰

경기도 양평에 황토벽돌집 짓는

이완희 씨

<tontsize=4>"친구들과 함께 주말 별장으로 쓸 거예요"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수곡리 196번지. 양평 시내에서도 15㎞ 이상 더 들어간 부락의 산등성이에 이완희 씨(51) 집터가 있었다.

그는 지난 4월 17일부터 고교 동창 2명과 함께 총 2988㎡(약 904평)의 부지에 황토집 짓기를 시작해 오는 6월 말 완공 예정이다. 이 씨는 20년간 은행에 재직하면서 경매, 감정, 기업신용평가 등을 담당하다가 IMF 외환위기 이후인 2000년 퇴직했다. 지난 10년 동안 부동산, 토지 경매를 다루다가 올 4월 내 집 짓기에 도전했다. 올 초 '세상에서 제일 쉬운 땅투자 여행(매일경제신문사)'이라는 책을 썼다.

아버지가 목수다 보니 어릴 때부터 집 짓기에 관심이 많았다. 토지 경매 일을 하면서 부지를 매입했고 황토집 짓기 이론교육을 받은 후 친구들과 뜻이 맞아 집 짓기를 시작했다. 주말 별장 개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황토를 구입해 마사토(화강암이 풍화된 흙)와 반반 섞고 볏짚을 균일하게 잘라 넣어 황토 벽돌을 만든다. 직접 반죽을 해서 숙성시킨 후 벽돌 모양의 틀에 넣고 응달에다 말린다. 겨울 단열효과를 높이고자 두 겹으로 황토벽돌을 쌓으려고 하니 평당 200장의 황토벽돌이 들어간다. 우선 49.5㎡(15평) 규모로 황토집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총 3000장의 황토벽돌이 필요한 셈이다.이론과 현장 차이가 크다 보니 변수가 많다. 황토집 짓기 학교나 유명 온라인 카페 등에서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한테 가서 이론을 배웠지만 막상 직접 집을 지어본 사람이 거의 없다. 이론 전문가에게 현장 일을 물어보면 잘 모르거나 의뢰해 공급받은 자재도 엉망일 때가 많다. 직접 집을 만드는 사람을 찾아가 배우는 게 필요하다. 집 짓는 공정만 대략 10단계이다 보니 현장을 잘 모르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가령 집을 지을 때 바닥을 다지기 위해 흙이 필요한데, 무료로 흙을 가져가라고 하는 곳이 있어 가보면 무료가 아니다. 흙은 무료라도 트럭을 가져와 싣는 데 돈이 들고 다시 하차하는 데 포크레인 기사까지 써야 하기 때문에 몇천만원이 깨진다. 흙을 가져와 900평 땅을 다지는 데 5000만원이 추가로 들어갔다.토지 매입이다. 좋은 땅이라고 샀다가 건물도 못 짓고 헐값에 내놓은 경우가 많다. 집을 짓기 위해선 식수부터 배수로, 정화조, 전기 등 기본 부대설비가 이미 있거나 새로 설치해야 하는데 이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칠 때가 많다. 주변 도로나 사유지 소유주로부터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합의가 안 될 경우 건축허가 자체가 안 나와 집을 못 짓게 되기 때문이다. 작은 구거(溝渠·인공적인 수로)를 낼 때도 인근 토지 소유주 동의가 필요하다. 이를 꼼꼼히 따져 토지를 구입해야 집 짓는 게 가능하다.

모듈러주택·미니하우스 '간편해서 좋네'

요즘 설계부터 시공 단계별로 건축주 요구사항을 꼼꼼히 반영하는 시공업체들이 늘고 있다. 덕분에 전문업체를 활용해 내 집을 지어봄직하다. 남영우 나사렛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업체 없이 직접 지으려면 공정별로 업자를 선정해야 하는데 목수, 미장이, 장비업자, 토목업자, 부동산업자, 타일공, 설비공, 전기공, 인테리어 업자 등을 다 만나고 다니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며 "건축 공정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사람들은 업체에 맡기되 건실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업체를 통해 지을 경우 비용, 기간은 얼마나 들까. 집의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집의 유형을 자재 종류에 따라 나눌 경우 가장 많이 짓는 유형은 철근 콘크리트 주택과 목조 주택이다. 철근 콘크리트 주택은 주로 도심에, 목조 주택은 전원 지역에 많이 짓는다.

철근 콘크리트 주택은 내구성과 내화성(화재에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고 방음도 잘되는 게 장점이다. 단 친환경 자재가 아닌 만큼 목조 주택에 비해 인체에 좋지 않고 단열성도 약하다. 시멘트 작업을 할 때 물을 써야 하므로 물이 얼어버리는 겨울에는 시공을 못 하는 것도 단점이다. 시공비는 3.3㎡당 350만원 정도다.

일반 목조 단독주택의 경우 건축비는 3.3㎡당 600만원 선이고 고급 자재를 사용하면 800만원까지 올라간다. 공사 기간은 착공부터 완공까지 평균 5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목조 주택과 시공 방법이 같으면서 재료만 철로 바꿔 지은 스틸하우스는 더 저렴하다. 3.3㎡에 330만~350만원이면 지을 수 있고 공사 기간은 2~3달 정도 걸린다. 스틸하우스는 목조 주택보다 더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지만 난방비가 다소 비싸다는 흠도 있다.

목조 주택은 공법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통나무를 가로로 쌓아서 올리는 통나무 주택, 통나무를 세로로 세우고 빔처럼 보를 연결하는 포스트빔, 벽면에 2~6인치 되는 나무를 나란히 세우고 표면에 합판을 붙이고 안에 석고보드를 붙여 도배지로 마감하는 경량 목구조 주택이 그것이다. 3.3㎡당 시공비는 각각 500만원, 400만원, 350만원 정도다. 이 중 경량 목구조 주택이 비교적 공법이 간단하고 시공비도 저렴해 가장 선호된다.

목조 주택이 철근 콘크리트 주택보다 좋은 점은 시공이 간단하고 횡력이 뛰어나 강풍이나 지진에 잘 견딘다는 점이다. 단 화재에 약하고 시공비가 비싸다. 한국국제대 평생교육원에서 '내 집 짓기 완전정복' 강의를 하는 김진관 교수는 "목조 주택이라고 해서 무조건 친환경적인 건 아니다. 실제 우리가 살을 맞대는 마감재가 나무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 벽체 전체가 통나무인 통나무 주택은 친환경적이지만 포스트빔이나 경량 목구조 주택은 마감재가 나무가 아닐 경우 친환경이 아닐 수 있다"고 귀띔했다.

생산과 이동, 설치가 용이한 미니하우스도 각광받는다. A업체는 고급 제품의 본체(25㎡·7.5평)가 3400만원이다. 3.3㎡당 가격은 450만원인 셈. B업체의 경우 3.3㎡당 200만~260만원, 개인주택 등 상시주거용은 280만~300만원 정도다. 배전, 배선 등 부대공사까지 포함한 턴키 방식으로 하면 3.3㎡당 350만~380만원이면 충분하다. 생산 기간은 고작 1주일에서 10일밖에 안 걸린다.

일반 모듈러 주택도 설계부터 완공까지 길어야 45일이고 건축비는 일반 주택에 비해 10% 이상 저렴하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기본 골조와 전기 배선, 온돌, 현관문, 욕실 등 전체 공정 중 70~90%가량을 제작한 후 현장에서 일부 마감공사만 하는 주택을 말한다. 이런 미니하우스나 모듈러 주택은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감리 서비스로 부실 점검

업체를 활용해 집을 지을 때 주의할 점도 많다.

불량 시공업체들은 처음에는 낮은 가격을 제시해 우선 고객을 잡아 놓은 뒤 상담하는 과정에서 건축비를 추가로 요구한다. 혹은 낮은 건축비를 만회하고 마진을 남기기 위해 시공을 부실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는 집을 짓다가 아예 도망을 가는 업자들도 있다. 이영주 나무와좋은집 대표는 "공사비를 선불로 받고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대부분 저단가로 계약을 맺은 업체들이다. 낮은 단가의 업체만 찾다 보면 양심도 낮은 업체를 만나기 십상이라 업체의 시공실적과 업력, 규모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계도와 견적서, 자재 시방서를 꼼꼼히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시공업체가 성실한 업체인가 아닌가는 설계도면의 두께만 봐도 알 수 있다. 좋은 업체일수록 시공 준비를 철저히 하고 건축주에게 시공 과정과 소요되는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설계도면이 두껍고 견적서의 내용도 많다. 특히 견적서는 추후에 업체가 불합리한 추가비용을 요구하지 못하도록 세세하게 기록하는 것이 좋다. 가령 견적서에 창호 총비용만 나와 있는 것보다는 창호 규격과 가격, 창호 시공비, 운반비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건축주가 설계에서 견적서까지 건축의 시종을 깐깐하게 감독해야 한다. 건축 지식이 부족해 본인이 시공 과정에서 감독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자신이 없다면 감리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목조건축협회는 일반 건축주를 대상으로 파이브스타(five star)라는 감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0만원을 내면 구조기술사가 수차례 현장에 나와서 공사의 부실 여부를 살펴준다. 시공 과정에서 건축주가 의아했던 점을 물어봐도 친절히 설명해준다. 파이브스타 서비스를 이용해본 한 건축주는 " '못 간격이 너무 멀거나 가깝다'는 점까지 세세하게 챙겨봐주더라"며 만족해했다.

인터뷰

일산에서 목조주택 지은

원상민씨

설계 한 달·시공 넉 달이면 충분

토지구입비는 2억500만원, 건축비는 2억1000만원 들었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총 212㎡(64평) 규모다. 3.3㎡당 330만원 정도 소요된 셈이다. 우린 저렴하게 지은 편이다. 여러 업체 알아봤는데 보통 3.3㎡당 350만원 이상이더라. 다섯 집을 공동구매로 지으면 더 저렴하고 혜택도 준다고 해서 투자설명회 참석한 사람들과 의기투합해서 함께 지어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 부대비용은 태양광 발전기 650만원, 벽난로 580만원, 취등록세 2000만원 정도 들었다. 조경은 업체에 맡기면 300만~500만원 든다는데 우린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파주 나무시장에서 직접 사와서 100만원밖에 안 들었다.

설계를 완성하는 데 2개월, 시공하는 데 5개월 정도가 소요됐다. 설계는 업체에서 가져온 초안을 5번이나 수정하고 시공도 좀 천천히 지으라고 요구해서 오래 걸린 거다. 실제로는 설계 1개월 미만, 시공 4개월 정도면 충분하다.

업체를 잘 만난 덕분에 수월하게 지었다. 다른 집들은 공사 중간에 계속 추가비용 요구해서 처음 견적보다 10% 이상 들었다고 하더라. 우린 공사 전에 추가비용이 드는 항목을 미리 조목조목 설명해줬다. 특히 건축주 취향에 맞는 자재가 자신들이 거래하는 업체에 없으면 을지로까지 가서 구해주는데 만족스러웠다. 좋은 업체를 만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건축보다는 토지 구입과 인허가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 토지가 임야여서 집을 지으려면 산지전용허가와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토지주가 이를 받지 않고 그냥 넘겨줬다. 계약하기 전에 미리 알아봤어야 했다. 이 때문에 건축허가를 받는 데 두 달이 지연됐다. 최종 설계도가 지난해 11월 12일 나왔는데 건축허가가 늦어져서 착공은 11월 27일에야 들어갔다.

정화조를 만들 때도 배출수 오염 기준 규제가 8ppm일 줄 알았는데 상수도 보호구역에 해당하는 5ppm이더라. 5ppm과 8ppm은 정화조 설치비가 가구당 400만원 차이가 난다. 성석동은 상수도 보호구역이 아니어서 8ppm이면 된다고 민원을 넣어서 겨우 해결했다. 내 집을 짓는 데 인허가 문제를 직접 처리해야 하는 게 힘들다더니 역시 그런 것 같다.

[김범진·노승욱·임혜린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60호(12.06.06~6.12 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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