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조상권·한국화가 정영남·황칠공예가 구영국씨, 프랑스서 한국문화의 우수성 알린다

2012. 6. 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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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근교에 위치한 노장 쉬르 마르느(Nogent sur Marne) 시(市) 초청으로 카레 데 쿠와나르 성(城)에서 14일부터 7월 1일까지 한·불 작가전 '대가들의 소품전'이 열린다. 주불한국대사관과 문화원, 한불협회 등의 주관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는 도예가 조상권(76), 한국화가 정영남(66), 황칠공예가 구영국(53)씨 등 3명이 참여한다.

유서 깊은 중세 도시 마르느 시의 중심 성인 쿠와나르에서는 각국 작가들이 참여하는 국제미술교류전이 종종 열리는데 한국작가가 초청을 받기는 처음이다. 전시 준비를 위해 8일 출국한 작가들은 "예술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62년 파리국립미술대학 건축과에 수석 합격한 도예가 조씨는 입체적인 '건축 도자예술'에 빠져들었다. 올해 초 서울에서 열린 '한·불 스타 작가전'에 출품한 그는 동양과 서양, 건축과 도예,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새로운 한국도자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건축 도자기 '휴(休)' '붉은 빛 띠는 팔각병' 등을 선보인다.

한국화가 정씨는 '하모니' 연작을 통해 서정적 정서를 들려주고 있다. 프랑스 미술전문지 유니베르데자르' 6월호는 그의 작품에 대해 "향수와 서정미가 깃든, 묵향 같은 비밀의 정원을 거니는 기분"이라고 평했다. 이번에 '하모니'를 비롯해 장엄한 바위 아래 소박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금강산', 야생화를 통해 사랑을 전하는 '평온' 등을 출품했다.

공예작가 구씨는 백제 의자왕 때부터 시작됐으나 우여곡절 끝에 200여년간 맥이 끊겼던 황칠을 되살려내는 데 힘쓰는 장인이다. 황칠뿐 아니라 옻, 나전, 전통공예디자인 등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신비로운 황금빛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은은하게 인간의 마음을 매혹시킨다"는 평을 얻었다. 이번에 황칠 도자기와 연 등을 출품한다.

이번 전시는 파리 4-소르본 대학을 나와 프랑스·아시아 친선협회 한국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서승석(미술평론가) 박사와 지난해 한국에서 전시를 가진 프랑스 화가 장 마리 자키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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