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 만에 접수 마감 .. 달리는 여성들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성취감 있다"

민경원 2012. 6. 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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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이 변하고 있다. 기존 중장년층·남성 위주였던 마라톤대회가 젊어지고 여성의 참여가 늘고 있는 것이다. 박영석 서울마라톤클럽 명예회장은 "국내 마라톤 인구는 300만 정도로 추산되며 요즘은 연령·성별이 다양해져 매주 최대 500여 명이 연습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그중 눈에 띄는 변화는 '젊은 여성'의 참여다. 나이키 우먼스레이스, 핑크리본 마라톤 등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마라톤이 늘어나는 추세도 이를 방증한다. 올해 나이키 우먼스 레이스의 경우 평균 참가 연령대가 24.6세로 전년 대비 20대 초반 여성의 참가자 비율이 5% 증가했다. 지난해 6000명이던 참가 인원을 7000명까지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11분 만에 마감되는 기록을 올렸다. 정현숙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은 "사회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분위기와 더불어 최근 여성들의 스포츠 관심과 참여가 늘고 있다"며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 기구 없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달리기를 선택한 것"이라고 보았다.

 전문가들은 20대 여성을 '달리기'로 끌어당기는 요인은 '즐거움(Fun)'이라고 분석한다.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오창석 교수는 "요즘 마라톤 열풍은 그전에 느끼지 못했던 '운동의 즐거움'을 자극하기 때문"이라며 "중·고등학교 때 획일화된 체육교육으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젊은 여성들이 스포츠 브랜드의 타깃 마케팅을 통해 상품과 분위기를 접하며 동시에 운동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나이키 우먼스 레이스에 참가한 회사원 배수현(26·여)씨는 "학생 때는 체육수업을 싫어했는데 회사 3년차가 되면서 수동적인 삶에 염증을 느꼈다"며 "혼자 집 앞 양재천을 200m, 300m씩 거리를 늘려가며 뛰다가 이번 대회에 참여했는데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성취감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스포츠브랜드 마케팅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단축 마라톤 대회가 생겨나고 신청자들에게 티셔츠·가방·운동화 등을 제공하면서 소비자층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략한다. 아디다스 코리아 관계자는 "이봉주 선수를 러닝 코치로 두고 달리는 이유를 공감하도록 하는 등 '러닝 파트너' 개념을 도입해 마케팅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발란스 마케팅팀 조종화 부장은 "러닝화 주력 모델이 마라톤 대회 시즌 전후 매출이 급증해 이들을 겨냥한 커플·가족 러닝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원·이지상·김혜미·채윤경

민경원.이지상.김혜미.채윤경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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