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간' <신들의 만찬>..상상 가능한 '병맛' 결말 3가지

2012. 5. 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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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미나 기자]

드디어 한 회 남았다. MBC 주말특별기획 < 신들의 만찬 > 이 마지막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나날이 '산으로 가던' 스토리에 종잡을 수조차 없던 러브라인, 그러면서 불거져 나온 '분량 논란'과 '작가-배우 불화설'까지, 사실 < 신들의 만찬 > 은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던 드라마였다. 20%의 시청률을 넘나드는 '표면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 신들의 만찬 > 은 한식의 세계화와 천부적 재능을 가진 자와 재능은 부족하지만 노력하는 자의 대결을 그리겠다던 포부는 간데 없고 케케묵은 출생의 비밀만이 늘어진 테이프처럼 반복된 드라마가 되어 버렸다.

어쨌든, 마지막이다. 어떻게든 고준영(성유리 분)과 송연우(서현진 분)의 대결은 마무리될 것이고, 어떻게든 고준영을 둘러싼 최재하(주상욱 분)와 김도윤(이상우 분)의 삼각구도도 정리될 것이다. 마지막회를 앞두고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충격적인 가상 결말 3가지를 공개한다. 이 가상 결말들을 미리 엿본 이들이라면 실제로 어떤 결말을 보아도 '면역'이 됐을 것이다. 한층 강화된 '멘탈'과 함께 < 신들의 만찬 > 마지막회 시청에 도전해 보자.

'아리랑 명장'을 놓고 벌이는 숙명의 대결, 그러나 승자는?

19일 방송된 MBC < 신들의 만찬 > 의 한 장면

ⓒ MBC

병맛 결말①제작진만 아는 열린(?) 페이드 아웃:

경연의 날,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경연 준비를 위해 오간다. 준영과 연우는 아리랑 명장 경연을 위해 준비한 옷을 입으며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이윽고 선노인(정혜선 분)이 자리에 앉고, 명장 성도희(전인화 분)와 백설희(김보연 분)도 도열한다. 경합을 벌일 두 주인공의 등장. 고준영이 재료를 썰기 위해 식칼을 든다. 여기에서 화면이 하얗게 변한다.

전형적인 '열린 결말'의 표본. 아주 중요한 순간에 화면을 하얗게 만들어 버리면서, 결말을 알 수 없게 만든다. 준영이 이겼는지, 연우가 이겼는지 알 수도 없고, 알아도 드라마의 결론에는 중요치 않다는 작가의 의도가 있을 경우 충분히 가능한 설정.

여기에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 '몇 년 후'라는 자막과 함께 아리랑과는 전혀 상관없이 생활하고 있는 준영과 연우의 모습을 넣어 주면 완벽하다. 아, 화룡점정을 위해서는 준영의 내레이션이 있으면 좋겠다. 이 내레이션의 마지막에는 꼭 작품 이름인 '신들의 만찬'이 들어가야 한다.

'솔로천국 커플지옥'? 다시 혼자된 준영

19일 방송된 MBC < 신들의 만찬 > 의 한 장면

ⓒ MBC

병맛 결말②산으로 가던 러브라인의 깔끔한 마무리:

연우와의 경연으로 아리랑 명장이 된 준영. 연우는 자신의 삶을 찾겠다며 유학을 선언한다. 명장이 되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준영에게 재하로부터 편지가 도착한다. '도윤과 잘 되어 가고 있냐'며 안부를 묻는 편지에 미소 짓는 준영. 화면이 바뀌고, 다시 해밀로 돌아가 요리 쇼를 벌이는 도윤의 모습이 등장한다. 쇼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왜 아직까지 혼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떠나보내야만 했다'고 답하는 도윤.

'산으로 가던' 러브라인의 깔끔한 결말. 재하도 유럽으로 떠나고, 도윤도 영국으로 떠나고, 준영은 남아서 한국을 지킨다는 설정(!)이다. < 신들의 만찬 > 을 다른 것도 아니고 러브라인이 어떻게 끝날지 궁금해서 본 이들이라면 '분통'이 터질 만도 할 듯.

여기에 조금 더 '병맛'을 추가해본다면, 해외 유학을 간 연우가 어느 날 도윤과 길거리에서 마주치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 신이 추가된다거나, 재하와 재회하는 신이 추가되면서 '반전'을 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영국의 한 펍에서 만난 재하와 도윤이 프리미어 리그 중계를 보며 서로 응원하는 팀이 달라 티격태격하면서도 맥주잔을 부딪힌다거나….

이도 저도 안 된다면? '막장행 급행열차를 타라'

19일 방송된 MBC < 신들의 만찬 > 의 한 장면

ⓒ MBC

병맛 결말③사실 연우도 내 딸일세! :

경연의 날,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경연 준비를 위해 오간다. 준영과 연우는 아리랑 명장 경연을 위해 준비한 옷을 입으며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이윽고 선노인(정혜선 분)이 자리에 앉고, 명장 성도희(전인화 분)와 백설희(김보연 분)도 도열한다. …그런데, 갑자기 경연장에 달려온 하영범(정동환 분). 무언가를 결심한 표정으로 외친다. "고백할 게 있어! 사실 연우도 내 딸일세!"

앞의 두 결말은 그래도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지만, 이정도면 '타박상을 입었는데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두통과 탈진증세로 입원'할 정도로 재미도, 감동도 없는 결말이다. 이에 더해 '올해의 말도 안 되는 드라마 결말'이 있다면 첫 손으로 꼽힐 수 있을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이 황당함으로 시청자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엔 충분하다. 이 '황당함'을 트레이드마크로, 후속 작품도 이런 결말을 고수한다면 작가만의 '브랜드'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추천하고 싶다. 왜, 아무리 '막장스러운' 작품도 결국은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로 소비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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