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특산 명품 명이나물 '몸살'

2012. 5. 17. 15: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쿠키 사회] 울릉도 봄철 특산 명품인 산마늘(명이나물·사진)이 몸살을 앓고 있다.

맛과 효능이 뛰어나 고가에 판매되자 주민들이 마구잡이식으로 채취에 나서는 것은 물론 급기야 종자(種子)와 종근(種根) 등이 육지로 불법 반출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네랄과 비타민 함량이 많고 특히 자양강장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신선초'로 불려지고 있는 산마늘은 울릉도 전역에서 자생하고 있고 봄철(4~5월)에 수확한다.

최근 자생 산마늘 외에 군내 200여 농가가 30만㎡에서 산마늘을 직접 재배하는 등 재배면적도 늘어나고 있다.

주민들은 채취한 산마늘을 주로 '간장절임'으로 가공해 1㎏에 1만8000원선에 판매하는 등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울릉군은 주민들이 연간 30t의 산마늘을 채취해 3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울릉군내 어민들이 어획해 수협에 위판한 오징어 매출액은 166억원으로 산마늘 매출액의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주민들의 무분별한 산마늘 채취가 계속되자 군은 2010년부터 '하루 300~500명씩, 1인당 30㎏미만씩'만 채취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하고 단속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일부 농가에서 밭떼기매매로 인해 종근이 육지로 반출된 사실이 밝혀지자 군은 즉각 실태조사에 나섰다.

군은 반출행위에 대해 종자산업법 위반 여부 및 이에 따른 처벌규정을 공지하고 엄중경고를 하는 등 육지반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산마늘 종근 단속반'도 편성, 위법한 반출행위에 대해 사법기관에 고발조치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울릉군농업기술센터는 종자 및 종근 반출 시 산마늘 재배와 관련해 지원한 보조금 전액 회수조치와 농업분야 모든 보조사업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행정처분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정태원 울릉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산마늘 채취와 관련한 지도단속에 앞서 주민들 스스로 종자, 종근 반출을 자제해 울릉도 산마늘을 후대에 물려 줄 수 있도록 보존과 감시활동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