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아파트 보다 단독주택
[데일리안 지현호 기자]경매시장에서 단독주택 가치가 오르면서 아파트 대체 물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작년 4월 30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1년간 경매에 나온 단독주택 물건은 총 1만4천698개로 낙찰가율은 전년(2010년 4월 30일~2011년 4월 29일)보다 2.9%포인트 오른 79.55%를 기록했다.
단독주택 중 경매에 나왔다가 응찰자가 없어 다음번 경매로 넘어간 물건도 9천971개에서 7천248개로 19.21% 줄었다. 또 유찰을 거치지 않고 경매에 나오자마자 낙찰된 단독주택은 786개에서 882개로 12.21% 늘었다. 감정가액보다 더 비싼 값에 낙찰된 물건도 1년새 1천69개에서 1천150개로 7.58% 많아졌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주요 경매지표를 보면 단독주택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며 "실제로 보이는 수치 이상으로 단독주택의 가치가 높아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불경기에도 단독주택 가치가 오르고 있는 것은 부동산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아파트가 경기침체 여파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 신통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아파트는 매매시장뿐만 아니라 경매시장에서도 매력을 잃은 상황이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시세를 주도하던 버블세븐 지역 소재 아파트물건 낙찰가율은 4월 말 현재 77.4%로 전년동기 대비 6.5%포인트 내렸다.
버블세븐 지역 중 낙찰가율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서초구로 전년 동기간 보다 9.3%포인트 떨어졌다. 이어 송파구(-8.7%포인트), 평촌(-7.1%포인트), 분당(-5.6%포인트), 용인(-5.1%포인트) 순으로 낙찰가율이 많이 떨어졌다.
반면 단독주택은 전원생활을 고려하는 도시민 수요가 늘면서 서울에서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근교 지역이나 다소 멀더라도 미래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낙찰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경기도로 포천(102.87%), 남양주(89.39%), 광주(83.19%) 소재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높았다. 또 양평은 고가낙찰 11건, 신건낙찰 7건을 기록하는 등 유명세를 이어갔다.
강원도에서는 춘천지역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88.92%를 기록, 타 지역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경춘선 개통 호재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속초나 홍천, 평창 소재 단독주택도 70% 중반대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는 등 평균 이상의 인기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 팀장은 "아직은 단독주택이 아파트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단독주택의 오름세는 아파트 침체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데일리안 =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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