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풍광·넉넉한 정·맛깔난 음식 '남도' 추억만들기.. 여수세계박람회 인근 가볼만한 곳

2012. 5. 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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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가는 길목에 위치한 전남의 순천, 광양, 보성과 경남의 남해, 하동, 진주는 남해안의 관광명소로 산과 바다 등 자연경관이 매력적인 고장이다. 여기에 넉넉한 정과 사철 풍성한 음식이 어우러져 여행자들에겐 고향의 품처럼 아늑하다. 여수세계박람회도 보고 인근 지역을 들러 관광도 하는 일석이조 여행을 떠나본다.

순천=여수반도 북쪽에 위치한 순천은 대한민국의 생태보고로 불리는 고장이다. 세계 5대 연안습지 중의 하나인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비롯해 조선시대 생활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낙안읍성민속마을, 서울 달동네를 재현한 순천오픈세트장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800만평의 광활한 갯벌과 70만평의 갈대밭이 장관을 이룬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의 출발점은 대대포구. 해질 무렵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순천만의 백미인 S자 수로가 황금색으로 물드는 장면을 만날 수 있다. 대대포구에서 출발하는 갈대열차와 생태체험선도 타볼 만하다.

시인 나희덕이 하늘 바다 갯벌에서 3개의 해를 보았다고 하는 와온해변은 낙조의 명소. 자녀와 함께라면 순천만천문대에서 별을 관측해도 좋다. 순천의 명소를 한꺼번에 둘러보려면 문화관광해설사가 동승하는 시티투어버스를 타는 게 좋다. 순천의 별미는 한정식과 짱뚱어탕(tour.suncheon.go.kr).

광양=섬진강이 흐르는 광양은 해마다 봄이 오면 매화가 지천으로 피는 고장이다. 지금 매화는 지고 없지만 6월에는 마을마다 매실을 수확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청매실농원으로 유명한 다압면의 섬진마을은 매실로 만든 장아찌 등 다양한 매실농산물로 유명하다.

광양 옥룡면에 위치한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산책로, 물놀이터, 숲속의집, 야영장은 물론 오토캠핑장도 갖추고 있다. 휴양림에서 백운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있어 박람회를 관람한 후 하루쯤 쉬어가도 좋다. 주변에 동백림이 장관을 이루는 옥룡사지를 비롯해 광양제철소 등이 있다.

맛의 고장인 광양은 봄에는 벚굴이 유명하고 가을에는 전어가 맛있다. 연중 인기 높은 음식은 광양숯불구이로 매실 진액과 배즙으로 양념한 불고기를 숯불에 구워먹는 맛이 일품이다. 광양 시내에 금목서회관을 비롯해 한우 숯불구이 전문점들이 즐비하다(www.gwangyang.go.kr).

보성=보성은 국내 최대의 녹차 생산지로 그림 같은 녹차밭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삼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대한다원은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CF 촬영지로 유명한 곳으로 산에 둘러싸인 녹차밭이 유려한 곡선의 등고선을 그리며 선경을 연출한다.

보성과 율포를 연결하는 봇재 고개에서 내려다보는 보성차밭은 바다를 향한 '열린 공간'. 박유전 등 서편제 소리꾼들이 넘던 고개라고 해서 소리고개로도 불리는 봇재는 부챗살처럼 펼쳐지는 차밭 풍경이 시원하다. 율포해변의 해수녹차온천탕은 녹차잎을 우려낸 녹차탕에서 목욕을 즐길 수 있다.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인 벌교에는 소설에 등장하는 김범우의 집, 소화다리, 현부자네 집, 횡갯다리, 남도여관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작가의 육필원고 1만6500장이 보존돼 있는 태백산맥문학관도 가볼 만하다. 벌교의 별미는 득량만 갯벌에서 캐낸 꼬막(www.boseong.go.kr).

남해=바다를 사이에 두고 여수를 마주보는 남해는 발길 닿는 곳마다 절경의 연속이다. 남해를 대표하는 가천다랭이마을은 가파른 비탈에 108계단의 석축을 쌓아 계단식으로 만든 다랑논으로 유명하다. 국가명승 제15호로 지정된 가천다랭이마을은 농사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비처럼 생긴 남해의 해안도로를 달리면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상주은모래비치, 바닷바람으로부터 농작물과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숲인 물건방조어부림, 마을마다 빼어난 경치와 전설을 안고 있는 물미해안도로, 독일 교포들이 정착한 독일마을 등이 차례로 나온다.

남해 최고의 볼거리는 남해도와 창선도 사이에 위치한 지족해협의 죽방렴이다. 죽방렴은 참나무 말목을 개펄에 V자로 박고 대나무발을 연결해 밀물에 들어왔다 썰물에 나가는 물고기를 잡은 원시어업의 일종. 죽방렴에서 잡은 싱싱한 멸치를 재료로 한 멸치쌈밤은 남해의 별미(www.namhae.go.kr).

하동=지리산 기슭에 자리한 하동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광양과 마주한 천혜의 관광지다. 대하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최참판댁, 부부송으로 유명한 악양들판, 경상도와 전라도의 산물이 한곳에 모이는 화개장터,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를 잇는 십리벚꽃길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봄에는 청보리밭이 넘실거리고 가을에는 황금들판이 출렁이는 악양들판은 평사리 최참판댁이나 고소산성에서 내려다 볼 때 감동적이다. S자로 흐르는 섬진강과 어우러져 비 오는 날의 수채화를 연출하는 악양들판은 이순신 장군과 박경리 선생이 걸었던 길로도 유명하다.

가수 조영남의 '화개장터'로 유명해진 화개장은 끝자리가 1, 6일인 날에 열리지만 장날보다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에 더 붐빈다. 초가지붕이 멋스런 장옥은 재첩국이나 장터국밥을 파는 음식점과 건어물전 등이 차지하고 있다. 장터 구석에 위치한 대장간은 추억의 공간(www.hadong.go.kr).

진주=남강의 절벽 위에 세워진 진주성은 임진왜란 때 10만명이 넘는 왜군과의 전투에서 7만명의 민·관·군이 장렬하게 전사한 역사의 현장. 진주성에는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인 촉석루를 비롯해 논개가 왜장을 안고 남강에 투신한 의암, 국립진주박물관 등이 위치하고 있다.

진양호공원 옆에 위치한 진주전통소싸움경기장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6시까지 소싸움 15경기가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경호강과 덕천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진양호는 맑고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인공호수로 아침 물안개와 저녁노을이 환상적이다.

진주는 맛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놋그릇에 다섯 가지 나물과 밥이 나오는 진주비빔밥, 죽방멸치 등으로 육수를 우려낸 진주냉면, 전통제례 음식을 상차림으로 꾸민 진주헛제사밥, 그리고 산해진미가 먹음직스러운 교방음식은 진주를 대표하는 별미(www.jinju.go.kr).

글·사진=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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