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주식 1만주 보유한 교수, 알고보니..
서울시메트로9호선㈜ 측과 서울시와의 당시 협약 체결에 깊이 관여했던 서울시 고위공무원이 메트로9호선 2대 주주 맥쿼리인프라의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서울시와 맥쿼리인프라 등에 따르면 서울시 1급 공무원 출신인 이모 S대 교수가 맥쿼리인프라 주식 1만여주(5500만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연 6~8%대 현금 배당을 받았다.
맥쿼리인프라는 메트로9호선 지분 24.5%를 보유한 2대 주주이다. 메트로9호선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466억원을 기록하면서도 주주와 채권자들에게 461억원의 이자비용을 지급해 맥쿼리인프라가 만성적자를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서울 우면산터널, 광주 제2순환도로 등 국내 14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투자해 이익을 챙기고 있다.
이 교수는 2008년 12월 맥쿼리인프라 주식을 처음 매입해 2009년 9호선 개통 당시엔 5000주가량을 보유했다는 것이다. 이후 2010년 1500주를, 2011년 3380주를 각각 추가 매입했다.
이 교수는 2005년 당시 시 지하철건설본부 설계관리부장으로 9호선 측과의 계약 실무를 담당했었다. 이후 도시계획국장,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을 역임했다.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지하철을 비롯해 시의 건설·토목을 총괄하는 부서다. 이 교수는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사퇴했다.
이 교수는 "맥쿼리인프라는 펀드 유형 종목으로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직무 관련성이 없는 종목으로 고시됐던 것"이라며 "증권전문가 추천으로 매입했고 재산등록 때 공무원 대상 주식백지신탁 심사도 받았지만 맥쿼리인프라는 대상이 아니라는 회신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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