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 바닥치고 소폭 반등
작년부터 멈출 줄 모르고 계속 떨어지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포 재건축 아파트 소형비율 조건에서 한 발 물러서겠다는 입장을 나타낸데다, 내달 정부발 추가 부동산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시장이 서서히 반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강남(0.18%)과 송파(0.37%)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이번주 동안 각각 소폭 반등세를 나타냈다.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장 방문 이후 사업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된 개포주공 1∼2단지, 가락시영 1∼2차 단지 등 강남권 대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1000만원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잠실주공5단지는 저가 매물 거래 이후 호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으나 거래 관망 속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부동산1번지도 강남(0.30%)과 송파(0.21%)는 상승하고, 서초(-0.34%)와 강동(-0.19%), 구로(-0.10%) 등이 각각 하락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13주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부동산114 김은선 선임연구원은 "5월 중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박 시장이 강남 재건축 단지 소형비율과 관련한 조정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몇몇 재건축 단지에서 저가 매물 거래가 추가로 성사됐고, 하락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일부 매물은 호가가 상향 조정됐고, 반등 조짐이 포착되는 등 후속 진행 상황에 따라 거래와 가격동향은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1번지 관계자도 "재건축 시장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저가 급매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됐다"며 "호가 상승 후 거래는 일단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저가 매물에 대한 문의는 꾸준하다"고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전반적인 아파트 매매시장은 여전히 하락세를 멈추지 못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 -0.03%, 신도시 -0.02%, 수도권 -0.01%로 모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가계부채 증가와 야당의 반대 등으로 정부가 내놓을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이 실효성을 발휘할 지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최근 언급되고 있는 주요 부동산 규제 완화는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취득세 감면 재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이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 불안과 강남 봐주기 논란 등의 여론비난 우려 때문에 정부는 대책의 수위를 두고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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