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적도의 남자', 시청률 꼴찌에도 울지 않은 이유는?
[일간스포츠 엄동진]
KBS 2TV '적도의 남자'가 '수목극 대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적도의 남자'는 21일 1회 방송에서 7.7%(AGB닐슨미디어 리서치) 시청률을 기록해, MBC '더킹 투하츠'(16.2%)와 SBS '옥탑방 왕세자(9.8%)에 뒤졌다. 아쉬운 성적이지만 KBS 측의 표정은 어둡지 않다. 뒤집기 가능성이 짙어진 첫 판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더 킹 투하츠'와 '옥탑방 왕세자'는 이승기·하지원·박유천·한지민 등 스타들이 첫 회 모두 출연했다. 대중의 선택이 '이름값'에 기울어질 수밖에 없었다. '적도의 남자'는 MBC '해를 품은달'로 떠오른 임시완, 서구적인 마스크로 주목받는 박세영 등 신인으로 맞섰다. 연기력은 출중했지만 힘에 부친 것은 사실이다. 아역 출연은 4회까지 이어진다. 10%에 가까운 시청률로 버티다, 성인 연기자에게 바통을 넘기면 된다. 속단은 이르다는 분석이다. '적도의 남자'는 선 굵은 정통 멜로를 표방한다. 주 시청층은 30대 이상이다. 엄태웅·이보영 등 성인연기자가 출연하고 본격적인 갈등과 러브 라인이 드러나면 시청률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적도의 남자'의 시청평이 좋았다는 점도 가능성을 더한다. 다소 뻔한 복수극으로 흐를 수 있는 스토리를 빠른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로 만회했다.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배우들이 "김용수 감독의 연출력은 믿고 기대할 만하다"고 자신있게 한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적도의 남자' 정해룡 책임 프로듀서는 "성인 스타와의 대결에서 이 정도 스코어면 아역들이 선전했다고 생각한다. 아쉽지만 이제 시작이다. 시청률도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적도의 남자' 관계자는 "이제 4회를 촬영할 만큼 촬영이 더디다. 그 만큼 감독도 초반 시청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역 분량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이승기·박유천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는 안했다. 임시완·박세영 등 아역 배우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엄태웅이 등장하면 반전이 시작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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