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꽃 키울 자신이 없다면 '알뿌리 식물' 키워라.. 초보자도 100% 성공하는 봄꽃기르기 요령

2012. 3.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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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주를 영하까지 끌어내리는 꽃샘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동장군이 연일 심술을 부리고 있지만 예쁜 꽃들을 거느린 봄 아씨의 방문이 멀지 않았다. 그때까지 기다리기 지루하다면 우리 집 거실에 먼저 꽃을 피워보자. 빨강 노랑 주홍 분홍 꽃이 활짝 피어나면 겨우내 칙칙했던 집안이 환해질 것이다.

"싱싱했던 꽃들도 활기를 잃고 시들게 하는 죽음의 손이에요." "잠깐 신경 쓰지 않으면 말라 있고, 그래서 물을 듬뿍 주면 썩어버리고…. 너무 힘들어요."

예쁜 꽃은 좋지만 잘 기를 자신이 없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까사스쿨 플라워팀 허윤경 팀장은 "물을 따로 주지 않아도 되고, 꽃이 시든 다음에는 잘 보관했다 다시 심을 수 있는 스마트하고 경제적인 식물이 있다"고 말한다. 정말?

허 팀장은 화사한 꽃을 피우는 알뿌리식물(구근식물)을 추천했다. 노란 꽃을 활짝 피우는 크로커스와 수선화, 작은 별 같은 꽃이 다닥다닥 붙어 꽃다발을 이루는 히야신스 등은 요즘 벌써 꽃대가 올라와 있어 사다가 심으면 바로 꽃을 볼 수 있다. 보라색 꽃이 탐스런 무스카리, 큰바위얼굴인 아마릴리스, 기품을 자랑하는 카라, 빨강 노랑 등 원색의 튤립은 지금 사다 심으면 꽃대가 올라오는 것부터 천천히 즐길 수 있다. 알뿌리 식물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개당 3000∼5000원.

허 팀장은 "이들은 서늘하거나 햇빛이 약한 곳에서도 꽃을 오래 볼 수 있어 이맘때 실내에서 키우기 딱 좋다"며 물주기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수경재배를 해보라고 권했다. 수경재배는 초등학교 때 양파를 물컵에 얹어 키웠던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구근의 뿌리만 물에 담기도록 컵 크기만 주의하면 된다. 원색 컵을 사용하면 그것만으로도 포인트 인테리어로 활용할 수 있다. 투명한 컵이라면 바닥에 작고 하얀 돌을 넣어주면 한결 산뜻해 보인다.

수경재배는 꼭 구근식물이 아니라도 괜찮다. 미나리 당근 등 집에 있는 야채로 먼저 시작해보자. 미나리와 당근은 먹고 남은 뿌리 부분만 물에 담가놓으면 되니 재활용인 셈. 수경재배 시 물은 보기에 지저분해졌을 때 갈아주면 되는데, 수돗물을 받아 하루쯤 놔뒀다 주는 것이 좋다. 수경재배로 식물과 친해져 조금 자신이 붙은 다음에는 알뿌리를 한 개씩 화분에 심어 키워 보고, 그 다음에는 '디시가든'에 도전해보라고 말했다.

알뿌리를 화분에 심을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배수. 배수가 잘되는 마사토를 배양토와 1대 2의 비율로 섞어 화분에 ⅔ 정도만 채워 준다. 알뿌리는 흙 위에 얹어 놓은 듯 전체의 ⅓ 이상 드러나도록 심은 다음 주변 흙을 다져주면 된다. 작은 자갈이나 이끼를 덮어주면 보기 좋다. 물은 겉흙이 말랐을 때 주면 된다. 디시가든은 넙적한 수반이나 항아리 뚜껑 등에 여러 개를 한꺼번에 심는 것으로 같은 종류를 심으면 물주기에 어려움이 없다.

허 팀장은 "알뿌리의 색깔을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른데 이는 꽃의 색깔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같은 종류라도 색깔이 다른 알뿌리를 같이 심으면 알록달록 화사한 디시가든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꽃과 잎이 다 시든 다음에는 이를 잘라내고 알뿌리만 보관해뒀다 다시 심으면 꽃을 또 볼 수 있다. 한여름에는 햇볕이 안 들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 두었다 늦여름부터는 양파망 같은 곳에 담아 냉장고 야채실에 넣어 둔다. 이렇게 집에서 저온처리를 한 알뿌리는 11월쯤 화분에 심어 주면 싹이 나온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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