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젊은 예술가의 초상'..제임스 조이스 자전 소설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이 나란히 앉아 있는 사무실 풍경을 보면 문득 이런 불안감이 든다. 시간이 지나면 나도 꼭 저렇게 저 자리에 앉아 있겠지.
이런 생각이 들 때 새삼 떠오르는 책이 있다.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 열린책들은 세계문학전집 189번째로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번역해 출간했다. 어렵기로 유명한 책이지만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쉬운 번역이 돋보인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주인공 스티븐 디덜러스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는 모범생이다. 그렇지만 모순적인 교리를 강요하는 경직된 가톨릭 학교와 부조리한 사회가 그의 감수성을 억압한다. 그는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내면으로 침잠한다. 외견상 엉뚱해 보이지만 생각할수록 복잡해지는 질문은 점점 그의 내면을 파고든다. 결국 그는 인생의 가치를 예술에서 찾아내고 신앙과 학교, 심지어 가족까지 버린 채 예술가가 된다.
가끔 세상이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너무 어려워서 머리가 아픈 이 책을 힘겹게 읽고 나면 세상이 조금은 만만해 보인다. 소중하고 특별하지만 조금은 다르다는 점 때문에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문희철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45호(12.02.22~28일자) 기사입니다]
▶ [화보] 브라질 카니발, 터질듯한 글래머女의 향연
▶ 고구마장사 하다 떡볶이로 1천억 33세男, 그만…
▶ 안철수,강용석 계속 깐죽거리자 마침내…
▶ 노무현 자주찾던 `대통령의 리조트`가보니 `헉`
▶ 치어리더, `한쪽 어깨 드러내고 섹시하게~`
▶ 권용웅-함누리, 윈터리그의 결실
▶ [화보] `굿바이` 휘트니 휴스턴, 마지막 가는 길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