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보통'인데 눈과 목이 왜 따갑지?

강찬수 2012. 2. 1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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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평균 오염도 크게 줄었지만호흡기 환자에 위험한 날 31일시간대별 차이 커도 예보 안 돼

14일 오전 서울 하늘은 유난히 뿌옇고 흐렸다. 가시거리도 6~8㎞로 평상시(20㎞)를 크게 밑돌았다. 바람이 잔잔하고 엷은 안개가 끼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치솟았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오전에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는 공기 1㎥당 100㎍(마이크로그램, 1㎍=100만 분의 1g)을 오르내릴 정도였다. 회사원 김재준(35)씨는 "서울 공기가 맑아졌다고 하던데 하늘이 뿌연 날이 적지 않아 의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의 미세먼지 연 평균치는 47㎍이었다. 1995년의 78㎍에 비해 크게 감소했고 정부가 정한 연간 환경기준치(50㎍) 이내일 정도로 맑아졌다. 하지만 겨울과 봄에 갑작스럽게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하는 사례가 잦다. 이런 날이면 하늘이 유난히 뿌옇고 공기가 탁하게 느껴진다.

 고려대기환경연구소 정용승 소장은 "수도권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에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가 더해지는 데다 바람까지 잔잔한 상황이 되면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50㎍을 넘은 날은 130일, 80㎍을 넘은 날도 31일이나 됐다.

 이렇게 짙은 농도의 미세먼지는 노인이나 호흡기 질환자들에게 악영향을 주기 쉽다. 인하대 임종한(예방의학) 교수는 "50㎍ 이상에서는 노인, 심혈관계·천식 환자들에게 곧바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팀이 2006~2009년 4년 동안 사망원인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전날보다 36㎍ 상승하면 이후 사흘 동안 총 사망건수가 1.1% 증가했다. 또 미세먼지가 급증한 날부터 5일 동안에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건수는 3.3%, 천식으로 인한 사망건수는 11.1%나 늘었다. 임 교수는 "미세먼지에 영향을 받기 쉬운 사람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현재 시행 중인 미세먼지 예보제를 정비해 보다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세먼지 예상농도에 따른 활동 권장 수준을 알려주는 미세먼지 예보제는 서울은 2005년부터, 인천과 경기도는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도가 떨어지고 대처가 늦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서울시는 14일 오전 9시 미세먼지 오염도가 '보통(31~80㎍)'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보를 발표했다. '좋음(30㎍ 이하)'부터 '위험(301㎍ 이상)'까지 6개 등급 중 하나로 실외활동에 지장이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당시 오염도 측정치대로라면 '민감군(群) 영향(오염도 81~120㎍)' 등급으로 예보해야 할 상황이었다. 호흡기 질환자나 심혈관 질환자 등 미세먼지에 민감한 사람들은 심한 옥외활동을 자제하도록 권고해야 하는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기후대기과의 구흥서 기후대기정보팀장은 "시간대별로 오염 상황을 구분해 상세하게 예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찬수 기자 envirepo@joongang.co.kr

▶강찬수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envir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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