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문구 도매시장' 가면 학용품 40% 싸다

김호정 2012. 2. 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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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앞두고 할인판매 한창

신학기를 앞두고 학용품을 구입하려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서울 창신동 문구·완구 도매시장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문구·완구 거리'로 불리는 이곳에는 관련 점포 100여 개가 모여 있다.

신학기를 앞두고 서울 창신동의 '동대문 문구·완구 도매시장'이 옷을 갈아입었다. 추석부터 크리스마스~설 직후에 걸친 장난감 대목이 끝나고 학용품 구매철이 찾아오면서 완구점들까지 상당수 문구점으로 변신한 것. 이곳엔 새 학기·입학 시즌에 문구를 찾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권장소비자가보다 40% 이상 싸게 파는 이곳만의 '40% 법칙' 때문이다. 공책·색연필·연필 등 거의 모든 학용품을 일반 소매점보다 40%가량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뽀로로가 그려져 있는 12색 크레파스는 소비자가격이 3000원인데, 창신동에서는 1800원이다. 대형 할인마트에서는 24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또 미키마우스 연필 한 갑(다섯 개들이)은 소비자가가 1000원인데, 이곳에서 600원에 판매된다.도매상가지만 낱개로도 판매한다. 인터넷 쇼핑몰보다 나은 점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낱개로 구매하면 배송료가 붙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허다하다.

빈에서 나온 남아용 신학기 책가방, 신발주머니 세트(사진 왼쪽). 휠라 키즈의 '트랜스포머 범블비' 가방(오른쪽). 창신동에선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학교에서 나눠주는 '준비물 리스트'를 들고 오면 경력이 오래된 상인들이 적절한 제품을 찾아준다. 이렇게 한곳에서 여러 제품을 사면 값을 더 깎아준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아닌 '시장'이 갖는 매력이다. 20년 동안 2대째 영업 중인 경인문구의 조치열(39)씨는 "새 학기 준비물을 한꺼번에 준비하려면 보통 4만~5만원이 필요하지만 창신동에선 2만~3만원대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엔 공책·연필 같은 간단한 학용품은 나눠주는 학교가 많다. 이에 대해 예지사를 운영하는 오세인(58) 대표는 "학교에서 나눠주는 것은 디자인과 기능이 단순해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그래서 개인 학용품을 따로 준비하려는 학부모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전했다. 오 대표에 따르면 최근 인기를 끄는 것은 모바일게임 캐릭터인 '앵그리 버드'가 그려진 상품들이다. 필통의 경우 무겁고 달그락거리는 철제 대신 종이·천으로 만든 앵그리 버드 필통이 잘 팔린다. 종이 필통은 1800원, 봉제는 2400원. 자녀가 굳이 조르지 않는다면 캐릭터 없는 제품이 경제적으로 더 이익이다. 값이 캐릭터 제품에 비해 20% 싸고, 품질도 손색이 없다.

 기능을 개선한 최신 제품들도 창신동에서 만날 수 있다. 쥐어짜지 않고 찍어 쓰도록 만든 고체 팔레트 12색 물감(모닝글로리·2700원)이나 물감처럼 색이 섞이도록 개발한 롤링펭귄 12색 색연필(모나미·3600원) 같은 것들이다. 역시 시중 소매가보다 40%가량 저렴하다.

 창신동의 문제는 책가방과 신주머니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30년 동안 문구점을 운영한 팬시나라 김지만(57) 대표는 "예전엔 문구 제품과 비슷한 비중으로 책가방을 취급했지만, 요즘엔 백화점·대형마트가 신학기 책가방을 30~40%씩 할인하는 기획전을 열면서 찾는 이가 없어 판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실제 롯데마트는 다음 달 2일부터 3월 7일까지 '학생 가방 페스티벌'을 열어 최대 30% 세일을 한다. '피에르가르댕 학생 가방 세트'를 3000세트에 한해 5만9000원에 판매한다. 값을 낮추기 위해 중소업체와 함께 기획한 상품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다음 달 2일까지), 본점(다음 달 3~9일)과 현대백화점 천호점(다음 달 1일까지)에서도 신학기 가방과 신발주머니 세트를 할인된 가격에 사고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들이 등에 지고 다니는 가방은 체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를 필요가 있다. 현대백화점 이창동 아동 바이어는 "책가방은 가벼우면서도 안팎으로 다양한 크기의 수납 공간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국내 브랜드 '빈'의 분홍색 가방 '지나'는 경량 소재를 사용해 500g으로 만들었다. 어깨끈을 넓게 해 튼튼하다. 12만원.

 신제품 책가방은 기능성 경쟁을 하고 있다. 인체공학 의자를 만드는 듀오백코리아가 아디다스와 함께 지난해 말 출시한 '아디듀오'는 '아이들의 바른 자세를 유도해 척추가 반듯하게 자라게 한다'고 주장한다. 등판 부분이 등의 굴곡을 감싸기 때문에 가방이 흔들리지 않아 척추에 무리가 없다는 뜻이다. 10만9000원. 휠라 키즈는 아이들의 안전을 챙겼다. 올해 새로 나온 '휠라 옵티머스'는 어깨끈에 빛 반사 소재를 붙여 어두운 곳에서도 빛을 받으면 번쩍거리는 것이 눈에 띄도록 만들었다. 10만5000원.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은 휠라 키즈의 '트랜스포머 범블비' 가방이다. 신세계백화점 이경무 바이어, 롯데백화점 아동스포츠팀 김주성 선임상품기획자(CMD)가 동시에 추천했다. 가방 전체를 영화 '트랜스포머' 캐릭터인 범블비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김호정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hjk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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