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2> 보던 아들, 이렇게 말했다
[오마이뉴스 이정희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 드림하이 > 가 시즌 2로 돌아왔다.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 드림하이2 > 인 만큼, 또래들은 모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듯했다. 하지만 1회에 이어, 2회를 보던 아들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예전 < 드림하이 > 를 생각하고 봐서는 안되겠구나."
'기린예고'를 배경으로 여전히 가수가 되기를 꿈꾸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무엇이 이토록 다르게 느껴지도록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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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하이2 > 가 < 드림하이1 > 이랑 가장 다르게 느껴지도록 하는 건 드라마의 방식 그 자체일 것이다.
< 드림하이1 > 은 가수를 꿈꾸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이야기 자체에 집중했다. 가수 지망생들이 기린 예고에 입학하는 과정과 학교의 트레이닝을 거쳐 가수가 되기까지의 성장과 사랑이라는 고전적인 스토리 라인에 충실했었다.
그런데, < 드림하이2 > 는 이런 < 드림하이 > 의 궤도를 수정하여 한 편의 뮤지컬을 보듯, 혹은 한편의 뮤직 비디오를 보듯 음악과 노래를 드라마 자체에 입혔다.
영화 < 써니 > 에 이어 < 댄싱 퀸 > 까지 춤과 노래를 내건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좋은 반응을 얻었고, 뮤지컬 방식을 도입한 미국판 드림하이인 < 글리(Glee) > 역시 우리나라 미드 시청자들에게 호응이 좋았다. 시즌 2의 차별성을 고민한 제작진에게 이는 달콤한 유혹이었으리라 보여진다.
또한 < 드림하이 > 에 비해 조금 더 서툴러 보이는 출연진의 연기력을 시끌벅적한 집단 군무와 화려한 음악으로 얼버무리고 갈 수 있는 면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 뜬금없이 나오는 노래와 음악에 '이게 뭐지?'하다가도, 뮤직 비디오에 빨려들 듯 보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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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하이 > 에 대한 기대치를 가지고 첫 회를 봤던 시청자들은 뮤지컬 방식의 2회를 보지 못한 채 엉성한 스토리 전개와 서툴러 보이는 연기에 눈길을 돌렸을 지도 모른다.
게다가, 일찍이 MBC에서 < 내 인생의 콩깍지 > 로 뮤지컬 드라마를 시도했으나 싸늘한 결과를 얻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화나 연극과 달리 드라마의 뮤지컬은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벌써 그게 몇 년 전인가? 최근의 경향은 뮤지컬은 이제 낯설지도 거부감을 주는 장르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즌 2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 드림하이2 > 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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