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하나 고장났을 뿐인데.." 황당 냉장고 AS 빈축

2012. 1. 3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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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냉장고 플라스틱 고리가 망가졌을 뿐 나머지는 멀쩡해요. 그런데 냉장고 회사는 고칠 수 없다면서 냉장고를 새로 사라고 하네요.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30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국내 대기업의 기가 막힌 AS(애프터서비스) 방침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름만 대기업이지 동네 구멍가게보다도 못하네"라며 혀를 차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A회원은 이날 'B사의 냉장고 AS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글에 따르면 2002년 B사의 양문형 냉장고를 구입해 사용해온 A회원은 최근 냉장고 홈바를 고정하는 플라스틱 고리가 망가져 서비스 기사를 불렀다가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A회원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해 수리기사를 불렀는데 수리기사가 부품이 없다면서 AS를 못한다고 했다"고 적었다.

홈바 고리 하나 때문에 몇백만원이나 하는 냉장고를 버리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한 A회원은 다시 B사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는 고칠 수 없으니 폐기하고 새로 구입해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A회원이 올린 냉장고는 홈바가 닫히지 않을 뿐 새것처럼 매우 깨끗한 상태다.

A회원은 홈바 문을 테이프로 붙인 사진을 함께 올리며 "돈벌기에만 급급해 이처럼 안일한 대처를 하는 대기업 B사의 제품을 다시는 절대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A회원의 글과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B사에 대한 비판글을 쏟아냈다.

인터넷에서는 "세상에 멀쩡한 냉장고를 고작 플라스틱 고리 하나 없다고 폐기하라니 이해할 수 없다. 냉장고 부품 하나 제대로 관리 못하는 B사도 폐기하자"거나 "몇 천원밖에 하지 않을 부품이 없다며 멀쩡한 몇백만원짜리 냉장고를 버리라고 하다니, 그게 고객에게 할 소리냐"는 식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밖에 "B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대기업 제조사들은 의무 AS기간만 지나면 보유부품이 없다며 폐기하고 새로 살 것을 요구한다"며 판매에만 집중하고 AS에는 소홀한 대기업 행태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A회원이 B사로부터 AS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정한 냉장고의 부품보유기간은 8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마저 지난해말 7년에서 1년이 늘어났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A회원은 "최소한 고치려는 시늉조차 하지 않고 무조건 폐기하고 새로 구입하라는 B사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중요한 건 B사의 AS정책이 '홈바 고리 수명=냉장고 수명'이라는 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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