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 보금자리 민자 유치로 살린다
정부가 사업이 지지부진한 광명 시흥 보금자리주택지구에 연기금과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이고, 지구계획도 일부 변경키로 하는 등 사업 방식과 개발 내용을 전면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토해양부는 광명 시흥지구의 사업 정상화를 위해 새로운 개발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2010년 3월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광명 시흥지구는 부지 규모가 17.4㎢로 분당(19.6㎢)과 맞먹는 데다 가구 수가 9만5000가구에 달하는 신도시급 규모여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자금난을 겪고 있는 LH가 토지보상비만 9조원을 웃도는 이 사업을 감당하기 어려워 2년 가까이 답보상태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연내에 이 사업을 정상화하기로 하고 사업방식과 개발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우선 지난해 말 보금자리주택특별법 개정으로 민간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광명 시흥지구 부지 조성에 처음으로 민간 자금을 유치할 방침이다. LH와 민간이 투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사업부지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건설회사와 연기금, 리츠 등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택 등 건설은 2∼3단계로 나눠 단계적으로 개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지구를 관통하는 제2경인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북측과 남측을 1·2단계로 나눠 개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LH의 자금 사정과 주택시장 여건에 따라 3∼4단계로 추가 분리할 수도 있다.
또 광명 시흥지구 인근에 다른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이 진행 중인 만큼 현재 9만5000여 가구인 주택 규모를 축소하고 호텔·업무·상업 기능 등 자족기능을 보완한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goodnews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