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영재교육원 합격생들의 학습법

이지은 2012. 1. 1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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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수학·과학 책 읽고, 한 문제를 여러 방식으로 풀고

"학교생활 충실히 하고 다양한 분야 독서로 배경지식 쌓았죠" 서울시 지역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에 합격한 강희주양과 김상우군이 수학과학교구들 앞에서웃고 있다.

이번 서울시교육청 영재교육원 선발전형은 지난해 처음 실시된 관찰추천방식을 일부 개선해 시행했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동안 4단계에 걸쳐 서울지역 11개 지역교육청에서 총 4460명의 초·중학생을 합격생을 선발했다. 서울시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 예성옥 과장은 "3단계 창의적관찰수행능력평가를 강화하고, 4단계 면접평가는 점수제에서 적합여부 판정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강남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에 합격한 김상우(서울 도곡초 5)군과 성동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에 합격한 강희주(서울 성동초 5)양에게 합격 노하우를 물었다.

매일 책·신문 읽고 관심 주제로 일기 써

김군의 영재교육원 합격은 이번이 두 번째다. 4학년 때 지필고사로 치르는 서부교육지원청영재교육원 시험에 합격한 경력이 있다. 지난 해엔 각 학교에서 학년별로 2명씩 추천하는 강남교육지원청 과학중심학교 과학탐구 체험반에 선발되기도 했다. 학교성적도 우수하며 교내외 수상실적은 50여 개에 이른다. 교외 수학경시대회 장려상, 교내 과학탐구토론대회 은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관찰력이 뛰어나고 수학과 과학적 호기심이 많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올해 김군의 준비 방법은 예전과 달랐다. 선발방식이 관찰추천제 전형으로 바뀌면서 이전의 방법을 버리고 모든 사항을 새롭게 준비했다. 김군의 어머니 이유라(42·여·서울 강남구)씨는 "지필고사를 치를 땐 기출문제집을 집중해 풀고 2년간 사설학원 강좌도 적극 활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문제집을 풀기보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어 상식을 넓히고 수학적 응용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천재 수학자의 삶을 다룬 연재물이나 만화로 구성된 과학원리전집을 읽은 뒤 이론을 스스로 설명하는 방법으로 연습했다. 시사상식은 신문과 뉴스로 쌓았다. 김군은 "매일 저녁 신문을 읽은 뒤 관심이 가는 주제로 일기를 썼다"고 말했다. "책과 신문을 읽는 것이 재미있어 밥상에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아 혼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학원은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한달 과정의 특강 강좌를 신청해 혼자 공부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배경지식을 익혔다.

김군은 4단계 중 면접평가를 인상에 남는 시험으로 꼽았다. 창의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3번 문제를 자신만의 해법으로 답했기 때문이다. 면접은 종이로 된 질문지를 주고 잠시 생각할 시간을 준 뒤 학생이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나라의 여러 문화유산을 보기로 보여준 뒤 한 가지를 골라 우수성을 설명하는 문제였다. 김치와 불고기, 불국사와 석굴암 등 10여 개의 예시 중에서 김군은 맨앞에 놓인 '김치'를 골랐다. 김군은 "보기를 고르는 시간을 줄여 답변을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갖기 위해 맨 앞의 단어를 골랐다"고 말했다. "1초 만에 대상을 결정한 뒤 남은 시간 동안 김치의 우수성을 설명할 근거 세가지와 이를 뒷받침할 다른 나라의 예시를 머릿속에 정리해 면접관에게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남과 다른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려 고민

"9월에 영재교육원에 도전해보면 어떻겠냐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응시했어요. 예전엔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었죠." 강양은 따로 영재교육원을 준비한 적이 없다. 구체적인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강양의 영재성을 한 학기 넘게 눈여겨본 최성용(서울 성동초) 담임교사가 추천을 받아 지원한 뒤 합격까지 하게 됐다. 최 교사는 "학업적성·창의력·리더십 등 모든 분야에서 영재성이 있었다"며 "관찰추천전형 덕분에 발탁될 수 있었던 영재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강양은 팔방미인이다. 학교성적은 전교에서 1·2등을 놓치지 않는다. 각종 수학·과학 경시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3년 내내 학급회장도 맡을 정도로 리더십까지 갖췄다. 선발전형에 대한 사전 준비가 없었기 때문에 단계별로 충실하게 과제에 참여하는 것이 강양의 응시 전략이었다. 어떤 과제가 주어질지 알 수 없었지만 새로운 해답을 내는데 주력했다. 어머니 이종우(55·여·서울 송파구)씨는 "평소에도 학교 진도보다 앞서 공부하거나 새로운 문제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큰 편"이라며 강양을 소개했다. "영재교육 선발과정에서 제시된 참신한 과제와 다양한 문제풀이방식이 아이의 도전적인 학습의욕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계별 과정도 강양의 영재성을 끌어냈다. 2단계의 탐구보고서를 만들 땐 창의적인 문제접근법과 함께 표와 그래프를 활용해 결과를 도출했다. 3단계 창의적 문제해결 수행 관찰평가에선 똑같은 질문에도 남들과 다른 답변을 내기 위해 고심했다. '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대칭을 나열하라'는 질문에 단순히 명사를 나열하는 대신 수식어를 붙여 '네모난 새 지우개'식으로 풀어 썼다.

강양은 "단계를 지나면서 흥미도 높아졌다. 문제를 푸는 집중력과 창의력도 배가 됐다"며 "단순하게 생각하기보다 여러 가지 방향으로 해법을 모색해본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재교육원에서 우수한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더 많은 새로운 문제를 다각적인 해법으로 풀어보는 공부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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