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해외 여행을 가다] 요르단 와디 럼 사막

나원정 2012. 1. 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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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나원정]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주인공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1888~1935)는 실존인물이다. 영국 군인이던 그는 연고도 없는 아랍 지역의 독립을 위해 1917년 와디 럼(Wadi Rum) 사막을 가로질렀다. 아랍의 적인 터키군의 요새가 있는 홍해 연안의 항구도시 아카바(Aquaba)를 함락하기 위함이었다.

요르단 남서부에 위치한 와디 럼은 총 720평방km의 광활한 사막이다. 언뜻 평지처럼 보이지만 가장 낮은 곳도 해발 1000m인 고지대다. 당시 와디 럼을 가로지른다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무엇이 로렌스를 이토록 필사적으로 만들었을까.

요르단에 직접 가보고 깨달았다. 로렌스가 아랍 지역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건 이 장밋빛 사막과 아카바의 푸르른 바다를 사랑해서가 아니었을까.

유목민 텐트에서 하룻밤 묵고 광활한 사막 체험

지난해 11월 요르단을 찾았다. 와디 럼에 도착한 건 해질 무렵이었다. 베두인족이 운영하는 텐트 호텔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사막에서 텐트를 치고 유목 생활을 하는 베두인족의 풍습을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기암 절벽 아래에 방 한 칸 크기의 텐트들이 줄지어 있었다. 문 대신 두껍게 늘어뜨린 장막을 걷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 공기가 의외로 훈훈했지만 새벽이면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 경고에 여벌옷을 끼어 입었다.

밤 9시에 끊긴다는 전등을 켜두고 식당 막사로 향했다. 화덕에서 갓 구운 빵에 양·닭고기와 채소를 얹어 먹었다. 허기가 가시자 베두인족 전통 음악에 맞춰 춤판이 벌어졌다. 기골이 장대한 캐나다 남자가 흥겹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철저한 무슬림인 베두인족은 음주를 엄금한다. 별무리가 선명한 밤, 더없이 또렷한 정신으로 동서양의 막춤을 구경했다.

이튿날 아침, 고소한 낙타 젖을 넣은 요르단식 커피를 마시고 지프를 개조한 트럭에 올랐다. 먼 하늘에 관광객을 태운 열기구가 보였다. 열기구나 경비행기로 와디 럼·아카바 등지를 돌아보는 관광 코스가 있다고 했다. 4000년 된 바위산과 암벽 미로를 내려다본다니, 듣기만 해도 짜릿했다.

베두인족 청년이 모는 지프는 도로도 표지판도 없는 사막 한복판을 거침없이 내달렸다. 베두인족 텐트와 낙타 행렬을 드문드문 만날 뿐 주변은 온통 황무지였다.

거대한 암석 덩어리로 이루어진 바위산은 암벽 등반객에게 인기라고 했다. 높다랗게 쌓인 모래산을 걸어 올랐다. 가팔라도 단순한 경사면이라 콧방귀를 뀌었는데, 모래에 발이 푹푹 빠져 진땀을 뺐다. 정상의 압도적인 풍광이 청량제를 대신했다. 와디 럼이 "신의 모습과도 같다"고 했던 로렌스의 탄복에 깊이 동감했다.

1년 내내 따뜻한 홍해 휴양지에서 수상 레포츠 만끽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뒤쫓아 아카바로 향했다. 싱겁게도 와디 럼_아카바는 자동차로 고작 1시간 안팎의 거리였다.

요르단은 사계절이 뚜렷하다. 고온 건조한 여름이 지나면 긴팔 옷이 필요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진다. 하나 홍해에 면한 휴양도시 아카바는 예외였다. 해변을 에워싼 고급 리조트의 수영장과 백사장마다 비키니 차림의 여성이 가득했다. 겨울에도 평균 수온이 20℃로 따뜻하다는 바다 곳곳에서 해수욕과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다.

요트에 올라 이스라엘·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로 통하는 홍해로 나갔다. 모세가 건넜다는 바로 그 홍해다. 선상에서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간단한 점심 식사를 했다. 한적한 근해에 정박해 스노클링을 즐겼다. 여름에 비하면 물은 꽤 찼다. 수심 변화가 급격한 해저지형에 새하얀 산호초가 너울댔다. 은빛 물고기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아카바 만은 140여 종의 산호림이 울창해 다이버들이 1년 내내 찾는다고 했다. 유리로 된 바닥을 통해 해저를 관람하는 요트도 있었다. 보트에 줄을 매달아 패러세일링을 즐기는 휴양객도 적지 않았다. 건조한 사막도시로만 생각했던 요르단에서 이토록 푸르고 풍요로운 광경을 볼 줄이야.

요르단 정부는 현재 새로운 항구를 건설하고 국제공항을 재정비하며 아카바 경제특별구역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40년대 보잘 것 없는 소도시에서 대표적인 휴양지로 발돋움한 아카바. 요르단 여행을 아카바에서 시작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여행정보

한국_요르단은 직항 항공편이 없어 에티하드항공이나 대한한공 등으로 아랍에미리트·이스라엘 등을 경유해 요르단의 수도 암만이나 아카바로 가야 한다. 와디 럼은 암만에서 남쪽으로 320km, 아카바는 365km 지점에 있다.

하이킹이나 레포츠 외에 역사적인 유적을 돌아보고 싶다면 페트라(Petra) 국립공원이 제격이다. 페트라는 2000여 년 전 건설된 고대 도시의 유적으로 영화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 촬영지로 유명하다. 와디 럼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다. 하나투어(1577-1233)·모두투어(1544-5252)·참좋은여행(02-2188-4000)·자유투어(02-3455-8888) ·롯데관광(02-2075-3006) 등에 관련 관광 상품이 마련돼 있다. 요르단 관광청 www.visitjordan.com.

아카바(요르단)=나원정 기자 [wjna@joongang.co.kr]

사진=신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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