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의 새해..부동산은 여전히 어둡다

정재훈 2012. 1. 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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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침체 지속, 지방 상승 둔화..선거 맞물려 하반기 반등 기대

[CBS 정재훈 기자]

임진년 새해가 밝았지만 부동산시장의 앞날은 여전히 밝지 않다.

서울 등 수도권의 약세는 올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지방 역시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세계경제 불안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 북한발 리스크까지 겹쳐지고 있고 재건축 등에 대한 투자수요가 많이 위축돼 있다"면서 "수도권시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하향세가 지속되고 지방의 상승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에선 더욱 어두운 전망도 내놓고 있다.

올해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간신히 버텨오던 부동산시장이 한계에 부딪혀 올 상반기 급락세를 보일 것이란 것이다.

나비에셋 곽창석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장기침체가 내수에 악영향을 줬다면 올해는 내수가 부동산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3월부터 주택대출 이자비용을 더이상 감당하지 못한 급매물들이 쏟아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12.7대책 등 지난해 쏟아졌던 대책들은 현재 시장상황에선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곽창석 대표는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을 많이 생각하기 때문에 실수요자가 움직인다는 전제 아래 투자에 나선다"면서 "실수요자들이 위축된 상황에서 양도세 중과 폐지, 임대사업 활성화 등의 투자 유인책은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점차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 호재와 정부의 추가 규제 완화 또는 부양책이 맞물리면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상언 대표는 "올해 총선과 대선이 있는 만큼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더 강력한 정부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실물경제 침체에 따른 추경예산 조기집행도 예상된다"면서 "하반기에는 추세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주택산업연구원이 예상한 올해 집값 상승률은 수도권 1~2%, 지방 7~8%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는 '위기 속의 기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침체기에는 고수익 물건을 저렴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올 상반기가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곽창석 대표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 침체기여야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면서 "경기가 회복되고 거래가 정상화 또는 활성화되는 시기에는 물건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대단히 좁아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상언 대표는 "무조건 저렴한 부동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이나 역세권 주변의 전세가비율이 높은 소형아파트,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위주로 소액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대란의 기세는 올해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셋값 폭등에 따른 가격부담과 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는 상승세가 크게 꺾일 전망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올해도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나 성수기 수요 때문에 전세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지만 지난해 두자리수의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에 가격변동폭은 누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건설산업연구원 등은 전국의 전세가격은 지난해 12% 이상 올랐지만 올해는 5~6%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floy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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