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lounge] 계열독립 이후 회장 자리 오른 '구본걸' LG패션 회장..여성복·아웃도어 훈풍에 매출 급신장

2011. 12. 2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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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패션이 새해부터 구본걸 회장(55) 체제로 재편됐다.

LG패션은 2011년 말 이사회를 열고 구본걸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고 오규식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각자 대표이사)으로 승진 발령했다. 지난 2006년, LG패션은 LG상사에서 분리,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초대 대표이사 사장이었던 구 사장이 6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실상 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구본걸 신임 대표이사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출신으로 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손자다.

여느 LG가(家) 사람들처럼 구 신임 회장도 LG증권(현 우리투자증권) 부장과 이사, LG그룹 회장실 상무이사, LG산전 관리본부장 등 LG의 여러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했다. 패션사업에는 2004년에 구 신임 회장이 LG상사 패션사업부문 부사장에 취임하면서 입문했다. 2006년 대주주 간 지분 이동 과정을 거쳐 독립법인으로 분사했고 2007년 12월부터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마무리 지었다. 2011년 말 기준으로 구본걸 회장이 지분 17.07%로 최대주주인 가운데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치면 총 38.61%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인사의 배경은 뭘까.

재계 관계자는 "구 신임 회장은 계열분리 후 LG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LG그룹에 있을 때보다 훨씬 작은 회사를 경영한다는 생각에 대외적으로 나서는 걸 꺼려왔다. 이번 회장 취임은 사세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부하직원들의 길을 터주기 위해 인사를 단행한 측면이 있다"라고 전했다.

2006년 이후 5년 만에 2배 성장

그렇다면 계열분리 후 LG패션의 사세는 얼마나 늘었을까. 계열분리 수순을 밟던 2006년만 해도 LG패션의 매출은 6000억원대 수준. 하지만 5년 만인 2011년 1조2000억원 이상(예상)을 바라보며 2배 이상 성장시켰다.

단순히 외형만 성장한 건 아니다. 내실도 탄탄하다. 2006년 이후 영업이익률은 매년 10%가 넘는다. 풍부한 현금성 자산과 신사동 사옥 등 탄탄한 부동산 자산도 강점이다. 2011년 3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45.3%에 불과하다.

구 회장은 이런 현금 창출능력과 투자 여력을 고스란히 다양한 패션 분야에 골고루 쏟아부었다. '단순히 옷을 만들고 파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브랜드 매니지먼트 회사'가 돼야 한다'는 구본걸 회장의 지론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구 회장이 공들인 분야는 여성복과 아웃도어다. 그전까지 LG패션 하면 '반도패션'으로 대변되는 신사복이 주력으로 인식돼 온 게 사실이다. '마에스트로' '닥스' '타운젠트' 'TNGT' 등 지금도 LG패션의 신사복 브랜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구 회장은 신사복만큼 여성복 브랜드 역시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

2006년 출시한 '모그'가 그 신호탄이었다. LG패션 자체 제작 브랜드인 모그는 스텔라 테넌트, 다리아 워보이, 아기네스 딘, 알렉사 청 등 세계적인 톱모델을 기용해 출시 초기부터 화제가 됐다. 캐시미어 코트와 재킷은 모그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으며 2011년 전국 주요 백화점에서 여성복 업계 톱3에 진입했다. 2008년 출시한 'TNGTW' 역시 성장세가 무섭다. TNGT의 여성라인으로, 매년 3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브랜드들을 한발 앞서 들여온 것도 매출 성장에 일조했다.

2009년부터 '이자벨 마랑' '레오나드' '조셉' '질 스튜어트' '바네사 브루노' '질 바이 질 스튜어트' '헌터'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발 빠르게 들여왔고, 2011년에는 전 세계 여성복 매출 1위를 이어가는 고가 브랜드 '막스마라'의 국내 전개를 시작했다.

이로써 LG패션은 2006년 독립법인 출범 당시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여성복 매출 비중을 2011년에는 30%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자체 브랜드와 해외 여성복 브랜드들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공격적으로 출시하면서 여타 브랜드들이 저가 SPA 브랜드나 아웃도어 등을 기웃거릴 때 '여성복'이란 큰 그림을 그린 것이 좋은 실적의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LG패션이 아웃도어 부문에서 취약한 것도 아니다.

LG패션이 프랑스에서 들여온 아웃도어 대표 브랜드 라푸마는 2011년 업계 추산 연 20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면서 효자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구 신임 회장은 종전 브랜드들이 전문 등반 위주의 마케팅을 펼친다고 보고 라푸마는 출시 초반 여성 고객을 적극 공략하도록 했다. 밝은 색상은 기본이고 날씬해 보이는 디자인을 강조하면서 점차 인지도를 높여 나갔다. 이후 남성 고객들은 물론 바이크 라인, 캠핑 라인, 익스트림 라인 등 타깃을 확대하면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올렸다.

간호섭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는 "패션성을 가미했다는 점에서 이전 아웃도어 브랜드와 차별화한 특징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캐주얼 부문에서 해지스의 선전도 LG패션에는 호재다. 해지스는 빈폴, 폴로 등 국내 캐주얼 브랜드 시장의 '빅2' 시대를 '빅3' 시대로 만든 효자 브랜드다. 2000년 초반만 해도 해지스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던 브랜드였다.

하지만 이후 헤지스의 성장세는 상당히 가파르다. 업계 추산 2009년 1500억원이던 매출이 2010년 1900억원, 2011년에는 3000억원을 내다볼 정도로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 비결은 유통채널 다변화와 골프, 액세서리 등 하나의 브랜드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는 '원 소스 멀티유스' 전략. 높은 수수료를 물고 입점해야 하는 백화점 비중은 그대로 두는 대신 LG패션은 전국 곳곳에 해지스, 라푸마 단독 매장 혹은 여러 LG패션 브랜드들을 함께 파는 멀티숍 형태의 유통채널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확대했다. 그러자 매출은 물론 수익성도 좋아졌다.

해외 시장 개척 '숙제'

LG패션이 새해에도 상당히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 기대하는 전문가가 많다.

박희진 애널리스트는 "미국발 금융위기 때 재미 본 것처럼 유럽발 위기가 대두됐던 2011년에 해외 유명 브랜드들을 출시하고 공격적으로 투자한 만큼 새해엔 결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아쉬운 건 지나친 '내수 위주' 사업 모델이다. 물론 LG패션은 라푸마로 중국에서도 브랜드를 전개할 예정이다. 또 유럽에 법인을 세우는 등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공들이고 있다.

하지만 LG패션의 수출 실적은 2009년 235억원, 2010년 214억원으로 제자리걸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독자 브랜드의 해외 경쟁력이 부족하다 보니 해외 브랜드를 많이 들여오는 건 오점"이라고 지적했다.

주가 전망'따뜻한 가을' 악재 딛고 겨울부터 실적 호전

LG패션 2011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성장률은 29%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09년 진행된 여성복 강화 전략에 비결이 있다. 현재 여성복의 성장률은 30~40%로, LG패션의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고성장과 라푸마의 차별적인 디자인 전략의 성공도 한몫했다. 라푸마는 무채색 위주의 제품이 대부분이었던 타 브랜드와 차별적으로 화사한 색상의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여성 고객층을 공략해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세 번째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점이다. LG패션은 크게 남성복, 여성복, 캐주얼, 스포츠, 액세서리 5개 부문을 갖고 있는데, 현재 이 비율은 각각 20% 수준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이런 기조는 새해에도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LG패션은 타사 대비 높은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매출액은 1조5757억원(+13.4%), 영업이익은 1806억원(+18%)이 전망된다. 여성복과 아웃도어 브랜드가 여전히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2011년부터 전개한 막스마라, 닐바렛, 버튼 실적이 더해지면서 타사 대비 높은 성장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2011년 11월 따뜻한 날씨로 인해 백화점 의류 판매가 저조했던 데 따른 실적 우려감으로 주가가 부진했으나, 12월 다시 판매가 회복세인 것으로 파악돼 2012년에도 경쟁업체 대비 높은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따라서 주가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한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38호(12.01.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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