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 없는 버블세븐.. 단기간 회복은 어려울 듯
정부의 '12·7 대책' 발표 이후 기대됐던 '약발'이 서울 강남 버블세븐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책이 나온 이후 일부 강남 재건축단지의 호가만 다소 상승했을 뿐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워낙 서울지역 주택경기가 침체돼 있었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시장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특히 강남 재건축시장이 살아나더라도 예전과 같은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 동반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책에도 버블세븐 영향 미미
11일 서울 강남지역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정부의 '12·7 대책' 발표 이후 일부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다소 상승했지만 버블세븐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H공인 관계자는 "매도자들이 이번 대책에 대한 세부내용을 문의하기 위해 걸려오는 전화 외에 매수자의 전화는 전무한 상태"라며 "급매물도 그대로 있고 아직 호가 변화도 없이 고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N공인 관계자는 "12·7대책이 발표됐지만 아직 문의조차 별로 없고 아무런 영향이 없는 상태로 오히려 신분당선 개통 때가 더 문의 전화가 많았다"며 "대출규제를 폐지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쉽사리 움직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용인 수지지역의 T공인 관계자 역시 "아직 매도·매수 문의 없이 잠잠한 상황이지만 통상 강남이 움직이기 시작해 이곳까지 오는 것이 한 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아직은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통상 강남 재건축 이후 강남 중대형 아파트가 움직이고 그 이후에 버블세븐으로 오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예상했다.
■대책→버블세븐 자극 없어질 듯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이 발표되면 곧바로 서울 강남 버블세븐지역 집값을 자극하는 기존 구도는 더 이상 유지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버블세븐이 이제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대책 발표 때 잠깐 호가 움직임이 있겠지만 과거처럼 일시에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팀장은 "버블세븐 역시 앞으로는 지역적 호재에 반응할 뿐이고 동시에 반응하기에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버블세븐 지역의 경우 그동안 하락폭이 컸지만 최근 거래량과 구매력이 미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경기권의 경우 해당 지역의 공급 과잉이나 미분양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당분간 상승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aber@fnnews.com박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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