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말리부, 출시 전까지 무슨 일을 당했나

2011. 12. 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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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신차들은 개발 과정에서 여러 가지 가혹한 상황을 경험한다. 후일 주인을 태우고 달리다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 때문에 신차가 겪은 ´고행(苦行)´이 고될수록 자동차 제조사에게는 자랑거리다.

11일 한국지엠은 지난 11월 출시한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가 개발 과정에서 진행한 내구성 테스트를 소개했다. 총 시험주행 거리는 160만㎞(100만 마일)에 달하며, 가장 더운 지역과 가장 공기가 희박한 곳, 가장 험한 지형을 찾아다니며 각종 성능을 시험했다.

지난 2010년 1분기 이래 시험 행에 투입된 말리부는 총 170대로, 주행성능시험장은 물론,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영국, 두바이, 독일 등 세계 6대륙 고속도로 및 시내도로를 달리며 동력 성능과 안락함, 내구성을 점검했다. 대당 주행거리는 7만3천km에 달한다.

총 주행거리 160만km를 일반 소비자들의 연평균 주행거리인 2만4천km로 계산하면, 66년간 주행하는 거리에 해당한다. 또, 미국 뉴욕에서 LA까지 201번 왕복거리, 지구에서 달까지 2번 왕복거리다.

GM 글로벌 중형차 개발 수석 엔지니어 마크 무사(Mark Moussa)는 "자동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차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다"며 "160만km는 실제 도로 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부분에도 관심을 쏟고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이자, 고객에게 신뢰를 전하기 위한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시험주행 코스에는 각종 혹한 환경이 포함됐다.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데스밸리(Death Valley)에서 가장 더운 여름철에 에어컨 성능을 검증하고, 록키(Rocky) 산 꼭대기에서 고도 테스트, 그리고 동부 노스 캐롤리나의 구불구불한 언덕에서는 시트 안락성과 장시간 주행 요소들을 테스트했다.

서울과 시카고에서는 정지와 출발을 번갈아 계속하는 혼잡 시간대에 수백km를 시험운전하며, 동전 수납공간처럼 디테일한 것까지도 평가했다.

마크 무사는 "전 세계 시장에 따라 명확한 차이가 있는 파워트레인은 물론, 동전이나 표 수납과 같이 시장별로 쓰임이 각양각색인 수많은 인테리어 디테일까지 모두 실제 주행을 통해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야 했다"며,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비상등이 때로는 다른 운전자들에게 감사인사 표시로도 쓰이는 것을 감안, 비상등의 내구성에 대해서도 더 세심한 확인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장마철에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 표면이 깊게 파이고 물이 흐르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 우천시 최상의 주행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타이어를 찾는 과정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6개월간 매주 2천400km를 주행하며 11종의 타이어를 테스트하고, 제조사들과 타이어 디자인과 성분을 조율하는 한편, GM성능시험장에 한국도로를 반영해 시험하고, 경쟁사 차종의 성능을 분석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최적의 타이어를 찾았다.

영국과 미국 시장을 위한 말리부 경우, 수년간 겨울철 주행에 따른 부식 가능성을 고려해 염수 구덩이에서 시험운행을 하기도 했고,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Arizona)에서는 경우 극한 고온에 장시간 주차시 인테리어가 견딜 수 있는지를 점검하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시장상황을 고려, 차량 차체 구조의 스틸 부분 액상 실러 적용으로 정숙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 등 중요한 개선과 변화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한국GM은 밝혔다.[EBN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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