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6천억 증발 강남 재건축 이젠 '줄다리기'
[데일리안 최정엽 기자]
◇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가 도입 7년만에 폐지되고,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투기과열지구 해제돼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사진은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2단지 상가 부동산. ⓒ연합뉴스 |
지난 5년 동안 8조6천억원이 증발한 강남 재건축 시장이 정부 12.7 대책 발표 이후 급매물들이 회수되는 등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줄다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12.7 대책 영향으로 재건축 시장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침체와 DTI 규제로 매수자의 자금줄이 막혀 있어 시장 관망세는 더욱 깊어진 형국이다.
11일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07년 1월 최고점을 찍었으며, 이후 8조6천억원이 사라지는 등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실제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총 72조8천323억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던 2007년 1월 보다 8조6천655억원(10.63%)이 줄어들었다.
투기지역 내 대출규제 확대와 분양가 상한제를 골자로 한 2007년 1.11대책으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
지역별로 살펴보면 송파구가 19조3천561억원에서 15조1천800억원으로 4조1천761억원이 줄어 21.58% 떨어졌다.
이어 강동구가 2조3천306억원이 하락해 마이너스 16.53%를, 강남구 역시 3조1천559억원이 빠진 마이너스 12.89%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서초구는 9천970억원이 증가하며 4.23% 상승했다.
지난 2007년 1월 대비 가장 많이 하락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5년간 5조6천573억원에서 4조328억원으로 1조6천245억원이 증발하면서 28.72%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이는 가구당 평균 4억1천336억원 떨어진 셈이다.
강동구에서는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가 4천522억원(-21.06%), 고덕동 고덕시영현대는 1495억원(-21.27%) 떨어졌다.
강남구는 대치동 은마 아파트가 1조392억원 빠진 -19.67%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강남권을 제외한 서울 21개구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5조6천719억원에서 6조182억원으로 3천463억원(6.11%)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부동산1번지 부동산연구소 채훈식 실장은 "올 3.22대책에 따른 DTI규제 부활 이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줄곧 하락세를 나타냈다"면서 "이번 12.7 대책의 영향으로 재건축 시장 하락세가 둔화될 전망이지만, 경기상황과 자금줄이 여전히 막혀 있어 매도자와 매수자간 힘겨루기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데일리안 = 최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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