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 초강수.. 중·대만 코앞에 자위대 배치

2011. 11. 2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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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대만에서 100여㎞밖에 떨어지지 않은 섬에 육상자위대를 주둔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 중국, 대만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최근 일본 제일 서쪽의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중국명 與那國島, 위나궈다오) 서남부에 위치한 목장을 사들일 계획을 현지 주민설명회에서 밝혔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1일 보도했다. 방위성은 이를 위해 내년 예산에 15억엔(약 225억원)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해 놓고 있다. 방위성은 이 땅에 2015년까지 육상자위대 연안감시부대원 100여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 섬은 대만에서 동쪽으로 11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일본과 중국이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보다 훨씬 더 대만에 가깝다. 이 섬은 일본 서남단의 출입문과 같은 곳으로 날씨가 맑을 경우 대만의 중앙산맥을 눈으로 볼 수 있으며 중국과도 35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이 섬에 육상자위대를 파견하는 주된 목적은 레이더를 이용해 댜오위다오 부근이나 주변 해역인 동중국해에서 활동하는 중국 선박과 함정을 감시하는 데 있다. 일본은 이 섬에 레이더 기지를 설치, 이를 통해 획득한 정보를 오키나와에 있는 일본 자위대와 미군에 수시로 제공할 예정이다.

일본은 특히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대응해 이 섬에 중국을 위협하는 군사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문회보는 전했다. 이곳에 전개될 첨단 무기 중에는 패트리엇-3 미사일과 F-16 미사일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F-16 전투기의 경우 작전 반경이 2000㎞나 돼 요나구니섬에서 이륙하면 중국 동남연해 전체 지역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 더욱이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창장(長江)삼각주까지 그 영향권 내에 들어가게 된다.

칭화대 당대국제관계연구원 류장융 부원장은 이에 대해 일본이 3가지 목적을 갖고 요나구니섬에 자위대를 배치한다고 분석했다. 즉 대만 정세가 갑자기 변하는 것을 예방하고, 댜오위다오 최전방에 군사력을 배치하는 동시에 이미 주변에 배치한 일본 군사력과 서로 힘을 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류 부원장은 또 "요나구니섬 서쪽은 중국 해군이 동중국해에서 태평양으로 이동할 경우 꼭 통과해야 할 해역"이라며 "이곳의 일본 자위대는 중국 군함을 정찰하고 추적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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