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풍경-전북 군산 성광교회] '새신자 수저'까지.. 세심한 배려가 전도 결실로

2011. 11. 2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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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9시 전북 군산시 개복동 군산성광교회. 영상 2도의 쌀쌀한 날씨에 바닷바람마저 세차게 불었다. 경광봉을 들고 주차 봉사를 하던 최성운(42)씨의 코는 빨갛게 변해 있었다. 교회 입구에 들어서자 5개 교구별 전도현황을 기록한 대형 패널이 눈에 들어왔다. 47인치 TV엔 '2011년 추수전도운동 현황표'가 나왔다. 예정신자가 432명인데 등록수가 225명이라는 붉은 숫자가 선명하게 보였다.

마침 이날은 지난 9월 25일부터 시작된 '2011년 추수전도운동'의 마지막 날이다. 이 운동은 한 사람이 3명 이상 전도해 5000명의 성도와 300개 구역을 만들자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현 성도는 3000여명 정도 된다.

교회는 주일 5번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예배에 따라 양태윤 목사의 복장도 달라졌다. 열린 예배를 지향하는 1·3부는 빨간 넥타이에 정장차림, 전통적인 2부 예배에선 스톨에 성의를 착용했다.

강단에 선 양 목사는 설교에 앞서 "○○○가 ○○○를 전도했다"면서 일일이 새신자를 소개했다. 양 목사는 '인생의 감사제' 설교 후 성도들에게 아픈 부위에 손을 얹게 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처럼 신유 기도를 했다. 한·미 FTA 문제와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교회가 신유기도를 한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교회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추수감사떡을 나눠줬다.

서순철(70) 장로는 "담임목사님이 시대의 흐름을 앞서가기 위해 부단히 공부하고 점진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10년 전만 해도 군산에선 교회 외벽을 유리로 제작한다는 게 무척 생소했는데 교회 전면을 투명유리로 제작한 것이나 예산을 자체적으로 수립·집행하는 청년교회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 예"라고 소개했다.

교회 벽면엔 '추수전도 부흥의 불씨이다' '열정! 예정신자 내가 책임진다' '전도, 축복으로 가는 길' 등 10여종의 전도 포스터가 빼곡히 붙어 있었다. 1층엔 '전도 마켓'이 있어 전도 대상자에게 선물할 항균 수세미와 튀김용 젓가락, 키친타월 걸이, 치약 세트, 비누세트 등을 1000∼6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박철 부목사는 "전도운동이 큰 결실을 맺고 있는데 작년엔 등록신자 520명 중 48%가 정착했다"면서 "올해는 300여명이 등록하고 정착률이 58%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부침개로 지역 주민들과 대화의 문을 열고 EM(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을 발효시킨 것) 배양용액을 500㎖ 페트병에 담아 선물하고 있는데 반응이 꽤 좋다"고 귀띔했다. 김효순(53·여) 권사는 "새신자를 맞이하는 10명의 팀원과 교회 정착을 돕는 30여명의 바나바팀원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정착률을 높이고 있다"면서 "오늘만 해도 새신자가 53명 왔다"고 소개했다.

6층 높이의 비전센터에는 400석 규모의 식당과 스포츠센터, 각 교육기관 예배실이 있다. 식당에 들어서자 '당신을 섬기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앞치마를 두른 바나바팀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교회는 새신자를 위해 수저 포장지와 컵, 종이식탁 매트를 제작할 정도로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장로 은퇴 후에도 여전히 식당일을 하고 있는 이정화(74·여) 장로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단 행사가 교회에서 열리는데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교회 비전센터 부지가 2002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군산 윤락가 화재사건 현장이라는 것이다. 2000년 교회 재건축 후 신기하게도 사창가가 점점 쇠퇴하고 아파트 단지와 공원이 들어섰다. 김철호(54) 집사는 "과거 이곳은 술집과 사창가 때문에 지나다니기도 힘든 환락가였다"면서 "하나님의 영권(靈權)이 죄악을 밀어내면서 교회로 인해 지역 환경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섬김 사역

-산돌학교(발달장애인) 재정 지원 및 스포츠센터 개방

-군산노인문화센터, 나운종합 사회복지관 지원

-군산교도소 예배 및 간식 지원

-성광 이스라엘유아학교 운영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교실 운영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영정 사진 촬영

군산=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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