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상준 기자의 CINEMASCOPE - '너는 펫'

태상준 2011. 11. 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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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일개 영화 한 편을 두고 놓고 '남성연대'라는 이름의 단체가 격노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다름 아닌, 일본의 오가와 야오이가 코단샤(Kodansha)에서 발간한 동명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너는 펫'(11월 10일 개봉) 이야기다. 남성을 애완동물로 설정한 영화의 줄거리가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을 모독하고 있다는 것이 그 요지다. 원작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것은 물론, 시점도 터무니 없다. 원작 만화는 총 14편으로 이야기를 완결지은지 오래며, 2003년 일본 TBS에서 제작한 고유키와 '아라시' 마츠모토 준 주연의 동명의 미니 시리즈도 국내 케이블 TV에서 여전히 방송 중이다. 또한 '나는 펫'이라는 이름으로 변주한 선정적인 리얼 시트콤이 시즌 7까지 방영되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진정 모르는 것일까?

사실 '너는 펫'은 인간의 존엄성이나 상하 관계에 관심을 갖는 '하이 컨셉' 텍스트가 아니다. 애완동물에게 길들여지는 여자 주인의 상황이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반 연애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말이다. 현재 가장 '핫' 한 장근석과 김하늘 주연의 '너는 펫'도 원작과 동일한 이야기 전개와 논조다. 백수와 다름 없지만 얼굴은 근사한 인호(장근석 분)가 고학력·고수입에 외모도 훌륭한 커리어 우먼 은이(김하늘 분)의 애완동물로 함께 기이한 동거를 시작하는 것이 '너는 펫'의 출발점이다. 거기에 은이의 첫사랑을 등장시키는 삼각 관계로 극에 긴장감을 주려 했으며, 원작의 유명한 여러 에피소드들 역시 삼각 관계의 구도 안으로 끌어 들였다.

그러나 '너는 펫'의 장점은 '이렇게 하려고 했다'는 시도 외에는 아무 것도 없어 보인다. 현재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한류스타' 장근석의 엄청난 인기를 반영한듯 '너는 펫'은 장근석의 매력을 보여주는 데만 관심이 있다. 장근석은 여자 팬들을 위해 '백만불' 짜리 킬러 스마일을 날리며 애교를 떨며 '미니 콘서트' 느낌의 춤과 노래 실력도 발휘한다. 대가는 참혹하다. 기승전결은 고사하고 영화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플롯 조차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디폴트'인 남녀 주인공의 화학 반응도 심히 '부끄러운' 수준. 오해 마시길. 물론 이 모든 이야기는 당신이 장근석의 '열혈' 팬이 아니라는 전제 하의 이야기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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