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개발 백지화
'한강 르네상스' 핵심사업朴시장측 "주민의사 반영"단지별 재건축 전환할 듯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여의도ㆍ압구정동 일대 50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 개발계획이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서울경제신문이 취재한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은 10ㆍ26 보궐선거 직전 서울 여의도 일대 11개 아파트 소유주들과 만나 최고 50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 건립계획을 담은 '여의도구역 정비계획안' 공람을 철회하고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박 시장의 핵심 측근으로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이용선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도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여의도구역 정비계획안 공람 철회를 주민들에게 약속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박 시장 측이 한강변 일대 초고층 재건축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안 철회'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개 전략정비구역 사업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최대 50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되 사업부지의 최대 40%를 기부채납 받아 공원 등 공공부지로 활용하는 것으로 오 전 시장이 내세웠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 계획이다.
정비계획안 공람을 철회했다는 것은 사실상 한강변 5개 전략정비구역에 대한 초고층 개발계획을 백지화하고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서울시가 앞으로 별도의 위원회를 조직해 주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한강변 초고층 개발 등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여의도구역은 물론 초고층 개발에 따른 과도한 기부채납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압구정ㆍ이촌구역 역시 사실상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위한 통합개발 방식 대신 각 단지별 재건축으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박 시장 측은 5개 전략정비구역의 초고층 재개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기보다는 해당 지역의 주민의사를 최대한 존중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초고층 아파트 개발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로 올림픽대로ㆍ강변북로 지하화 등 연관 사업들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강변 도로 지하화 사업이 바로 초고층 개발의 조건으로 내세운 기부채납을 재원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손재영 건국대 교수는 "한강변 통합 재개발이 도시계획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워낙 크다 보니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기자 pa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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