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번성 숨은공신..'전사 양성소' TUF

2011. 10. 3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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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김종수 기자]

◇ TUF는 이른바 UFC 프랜차이즈급 스타들을 대거 쏟아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 UFC

UFC가 세계 최대규모 종합격투기 단체로 성장함에 따라 리얼리티 MMA 프로그램 'TUF(The Ultimate Fighter)' 시리즈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바이벌 UFC' 등의 다른 제목으로도 알려진 이 프로그램은 뛰어난 선수 발굴 및 UFC 인지도 확산, 그리고 세간에 잘못 알려진 격투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쇄신 등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과연 관심을 끌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TUF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UFC도 없을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처음부터 대성황, 프랜차이즈급 스타 탄생?

TUF는 실질적으로 참가자 모두가 경쟁자다. 일단 팀별로 나눠 협동심과 생활 방식 등에 무게를 두고, 큰 테두리 안에서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간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합숙훈련 기간 다양한 개성과 캐릭터를 표출, 시청자들에게 존재를 알릴 수 있었다. 종합격투기에 큰 관심이 없던 층들은 TUF서 드러난 캐릭터들의 각기 다른 매력에 먼저 관심을 나타냈고, 결국은 MMA 자체에도 빠져들 수 있었다.

TUF는 이른바 UFC 프랜차이즈급 스타들을 대거 쏟아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시리즈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을 통해 이름을 알린 후 그 활약을 본무대까지 이어가며 주최 측에도 큰 보탬이 됐다.

TUF 덕을 본 것은 비단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시리즈에서는 UFC에서 인기를 얻어가고 있던 유명 파이터들이 코치를 맡아 지도하는 시스템. 그로 인해 그들은 이전보다 더욱 유명해졌다. UFC 골수팬들에게는 같은 조건이면 TUF와 관련된 선수(참가자+코치)들이 더욱 각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본무대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척 리델, 랜디 커투어, 맷 휴즈, 리치 프랭클린, 젠스 펄버, 티토 오티즈, 켄 샴락, 비제이 펜 , 퀸튼 잭슨, 조르주 생 피에르,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등이 시리즈에 출연했던 대표적인 코치들로 이들은 TUF 시청률을 올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 외 타격과 그래플링 트레이너 등을 따로 두며 유망주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특별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TUF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굉장한 혜택이 주어진다. 유리한 조건의 계약 체결은 물론 파이트머니 수준 역시 높게 책정된다. 우승하지 못하고 떨어진 선수라 해도 실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으면 얼마든지 계약이 가능하다. 단순히 참가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얼마나 멋진 모습과 좋은 경기력으로 주최 측과 팬들에게 어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UFC 예비 스타들의 준비된 등용문

TUF시리즈는 '시즌1'이 시작되기 무섭게 스타들을 무더기로 쏟아냈다.

가장 각광을 받은 건 단연 우승자인 '진흙탕 몽키' 포레스트 그리핀(32·미국)과 '나이트메어' 디에고 산체스(30·미국). 그러나 준우승자인 '아메리칸 사이코' 스테판 보너(34·미국)와 '피를 부르는 면도날' 케니 플로리안(35·미국) 역시 만만치 않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핀과 보너가 펼친 세기의 '진흙탕 승부'는 현지 팬들에게 UFC 파이팅에 대한 매력을 한껏 어필, 지금까지도 명경기로 회자되고 있다. 이밖에 '기관총 펀치' 마이크 '퀵' 스윅, '더 크리퍼(The Crippler)' 크리스 리벤, '악동 레슬러' 조쉬 코스첵 등도 UFC를 발판으로 체급 내 스타로 부상했다.

양적으로 '시즌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라샤드 에반스-조 스티븐슨(시즌2), 마이클 비스핑(시즌3), 맷 세라(시즌4), 네이트 디아즈(시즌5), 아미르 사돌라(시즌7), 라이언 베이더(시즌8), 로이 넬슨(시즌10) 등 다른 우승자들도 시리즈를 통해 일찌감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결승전에 올랐다는 점만으로도 모두 대단하지만 우승자들과 준우승자들의 희비도 상당수 엇갈렸다. 집권 기간은 잠깐이었지만 그리핀과 에반스는 '지옥의 체급'이라는 라이트헤비급에서 한 차례씩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세라 역시 세간의 예상을 깨고 극강의 챔피언으로 불리던 생 피에르를 넉아웃시키는 대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 존존스 vs. 스테판보너 ⓒ UFC

반면 준우승자 쪽에서는 챔피언이 한 명도 나오지 못해 '우승도 해본 자가 할 수 있다'는 말까지 떠돌았다.

플로리안 같은 경우 일취월장하는 실력을 바탕으로 챔피언 타이틀에 대한 강한 집념을 나타냈지만, 안타깝게도 벨트를 두르지는 못했다.

시리즈는 '시즌4'를 넘어가면서부터 이른바 체급을 통째로 흔들어버릴 '대형선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참가 선수들의 자질과 스타성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프라이드의 붕괴 등 타 단체들의 행보와도 연관이 깊다.

프라이드와 양강 체제를 이루던 시절과 달리 UFC '독재시대'로 패권이 넘어가게 되자 타 단체의 유망한 강자들이 대거 넘어오게 됐고, 상대적으로 TUF유망주들이 이전보다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 상위권 쪽에서는 끊임없이 TUF출신들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간의 차이일 뿐 머지않아 또 다른 슈퍼스타가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

'스턴건' 김동현과 TUF출신들과의 인연?

'스턴건(Stun Gun)' 김동현(30)은 UFC에 진출한 국내 파이터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다. 카를로스 콘딧(27·미국)전에서 패하기 전까지 UFC 6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달렸다. 뛰어난 그래플링 실력을 바탕으로 미들급의 오카미 유신(29·일본)과 함께 아시아파이터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그중에서 김동현은 TUF 상위권 출신 강자들을 무려 3명이나 격파했다. TUF '시즌7'에서 4강까지 올랐던 맷 브라운(30·미국)을 시작으로 각각 '시즌5'와 '시즌7'을 석권한 바 있는 네이트 디아즈와 아미르 사돌라까지 물리쳤다.

네이트는 가장 최근 경기에서 과거 세계 정상급 파이터 중 하나로 꼽혔던 '더 파이어볼 키드(The Fireball Kid)' 고미 다카노리(33·일본)를 압도적 기량차로 제압했다. 고미가 아무리 예전의 그가 아니라 해도 네이트의 경기력은 팬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런 네이트를 이겼다는 것은 김동현의 기량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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