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이슈] 남보다 못한 사이..불화로 서로 등 돌린 연예인들

2011. 10. 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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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연예] 동료 이상으로 친분을 쌓았던 사이라도 하루아침에 의견 차이로 등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깊어진 감정의 골 때문에 혹은 의도하지 않았던 오해 때문에 인연을 끊고 각자의 길을 걷기도 한다.

연예계에서도 뜻하지 않은 불화로 인해 서로 등을 돌린 이들이 많다. 한때는 가족처럼 가까웠던 이들도 한순간 남보다도 멀어지는 경우도 많다. 오랜 앙금과 오해로 빚어진 이들의 불편한 관계는 같은 시기 방송 활동을 하게 되면 더욱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때로는 방송이나 인터뷰를 통해 속내를 밝히기도 하고, 트위터나 미니홈피 등을 통해 심경을 토로하기도 한다.

가수 이승철은 그룹 부활의 김태원과 오랫동안 불화를 겪고 있는 상태다. 침묵을 지켜오던 이승철은 최근 세간에 알려진 부활과의 결별 관련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승철은 과거 부활로 활동하다 솔로로 전향하기 위해 팀을 탈퇴해 오랜 세월 '배신자'라는 손가락질을 받아 왔다. 김태원이 뒤늦게 예능 프로그램에 두각을 보이며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자세히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또한 김태원의 이야기를 다룬 KBS 드라마 '락락락'에서 이승철이 솔로 활동을 위해 부활을 등진 것으로 묘사되면서 루머는 더욱 불거졌다.

이승철은 최근 KBS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부활과 결별 과정에 대해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부활의 해체 콘서트 후 김태원은 밴드 게임을 결성해 2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이승철은 손무현 등과 걸프렌즈라는 팀을 만들어 활동하다 앨범 발표를 못하고 솔로 준비를 하게 됐다는 것이 요지다. 이 기간은 무려 약 1년8개월로,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이승철의 솔로 앨범 발표로 부활이 해체 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부활과 이승철은 '네버엔딩 스토리'를 발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으나 이들은 또 다시 불화설에 휩싸였다.

그는 "부활의 매니저가 따귀를 때려 더 이상 팀에서 활동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김태원에 대해 묵은 감정은 없다고 밝히며 음악적 동지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영상편지를 통해 "태원 형이나 저나 증산동에서 만나 음악을 시작해 26년이 지난 지금 음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며 김태원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에 김태원은 타 방송을 통해 "당시 (이승철을) 많이 질투했다. 나는 염세주의, 폐쇄주의, 히스테리 환자, 콤플렉스 덩어리였다. 해체 후 10년 만에 다시 재회 했을 때는 서로에게 희망이었다. 지난 2002년 낚시터에 있는데 이승철이 전화로 프로포즈를 해 흔쾌히 콜했다. 이승철에게 먼저 전화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룹 동방신기로 활동하다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독립해 JYJ로 활동중인 박유천, 김재중, 김준수는 기존 멤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과의 감정싸움이 불과 수개월 전까지 극에 달했었다. 가사를 통해 특정 대상을 공격하는 일명 '디스(disrespect) 논란'과 함께 서로를 겨냥하는 뉘앙스의 땡스투와 트위터 글이 꼬리를 물면서 불화가 기정사실로 굳어진 것.

올해 초 동방신기의 새 앨범을 내고 컴백한 유노윤호가 새 앨범 땡스투를 통해 소속사 SM을 옹호하는 글을 남기면서 갈등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유노윤호는 땡스투에 "아버지 같은 SM의 보스 이수만 선생님, 우리 카시오페아!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셔서 너무나도 고맙습니다"라고 글을 남기자 JYJ 김준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 다섯의 적이라고 똑같이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모두의 적만은 아니었나보다. 같이 하지 못한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나보다. 좋은 것만 생각하고 듣고 보려고 하는데 오늘만큼은 참 그게 어렵다. 우리가 떨어져 있어도 이건 아니였잖아 형. 우리 같은 생각이었잖아"라고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영화계에서는 김기덕 감독과 장훈 감독의 불화가 대표적이다. 김기덕 감독과 장훈 감독의 불화는 지난해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기덕 감독이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등으로 흥행 감독으로 떠오른 장훈 감독의 배신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부터다. 이를 증명하듯 김기덕 감독은 지난 6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영화 '아리랑'을 통해 장훈 감독의 실명을 거론하며 ''기회주의자''라고 신랄히 비판해 파문을 일으켰다.

김기덕 감독의 이른바 '배신 파문'의 중심에 있었던 장훈 감독은 지난 6월 '고지전' 개봉을 맞아 처음으로 이와 관련 심경을 밝혔다. 장훈 감독은 "김기덕 감독님은 여전히 나의 스승이다. 제자로서 굉장히 죄송하고, 여전히 사랑한다"며 "'아리랑'의 예고편을 봤는데, 사실 이번 영화 후반작업을 하며 그로 인해 상당히 힘들었고, 지금도 그렇다. '아리랑'을 통해 감독님의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다. 제자된 입장에서 죄송할 따름이다"라며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배우 유오성과 곽경택 감독은 한때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연락도 하지 않는 사이가 됐다. 곽경택 감독은 유오성과 2001년 최고의 흥행작 '친구'로 인연을 맺고 2002년 '챔피언'을 통해 두 번째 호흡을 맞췄지만 '챔피언'의 저조한 흥행과 맞물려 서로 달랐던 가치관까지 터지자 두 사람은 소송을 불사하며 첨예한 대립을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동료 이상으로 친분을 쌓았던 만큼 서로간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못했다.

곽경택 감독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오성은 참 좋은 배우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그 당시 단순하게 변해버린 캐릭터를 내가 감싸지 못했다"며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지는 않다. 누구 한 사람과 불편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사실 굉장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지만 지금 내 입장에서는 과거에 연연하기 보다는 다른 후배 연기자들과 맺게 되는 인연이 더 소중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룹으로 활동하다 의견 차이로 인해 해체를 겪는 가수들도 많다. 혼성그룹 샵이 대표적이다. 1998년 데뷔 후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던 샵은 서지영과 이지혜의 갈등으로 인해 2002년 공식 해체, 현재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당시 5집 컴백 직후 일주일만에 해체를 선언해 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었다. 두 사람은 방송국에서 의견 차이로 언성을 높이다 몸싸움까지 벌여 당시 세간에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지혜는 올해 초 방송에서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가 되다보니 문제가 많았다. 그때는 제 입장만 생각했는데 당시 가장 큰 피해자는 남자 멤버들이었다"며 멤버 장석현과 크리스에 대한 미안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가끔 샵의 무대가 그리워 혼자 노래방에서 샵의 노래를 부른다"며 "네 명이 하나였던 무대가 그립고 가슴은 아프지만 후회는 없다"며 재결합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남성듀오 브라운아이즈로 활동했던 나얼과 윤건도 사이가 좋지 않은 대표적인 케이스. 두 사람은 견해에 차이를 보이며 윤건은 솔로로, 나얼은 브라운아이드소울이라는 그룹을 결성해 활동 중이다. '벌써 일년' '점점' 등의 히트곡을 남긴 두 사람의 재결합을 원하는 팬들이 아직 많을 만큼 노래에 있어서는 최상이 조합을 자랑했었다. 2008년 3집을 발매하며 다시 호흡을 맞췄지만 이제는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브라운아이즈의 윤건은 최근 과거 나얼과의 불화설에 대해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윤건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나얼과 사이가 안 좋았던 적 있었다. 음악적인 부분이든 성격적인 부분이든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었다"며 "지금도 사적인 관계랑 공적인 관계가 일치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여전히 브라운아이즈의 음악을 듣고 싶어 하고 좋아하는 분들이 있지 않나"며 "그런 의미에서 4집도 아직 구체적 논의는 없지만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브라운아이즈 새 앨범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기대를 모으게 했다.

배우 류시원은 지난 7월 동료 배우 김희선과 불화를 겪은 일화를 고백했다. 류시원은 SBS '강심장'에서 1998년 김희선과 주연했던 드라마 '세상 끝까지' 촬영과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그는 "드라마 자체가 워낙 슬픈 내용인데다 매회 우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김희선과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당시 김희선은 바쁜 스케줄로 인해 무척 예민해진 상태였고 본의 아니게 촬영장에서 자기 스타일만을 고집하기도 했다고. 이에 연장자이자 선배인 류시원이 김희선을 따로 불러 주의를 주면서 둘 사이는 서먹해졌다.

류시원은 "그 뒤부터 김희선이 내 눈을 안 쳐다보더라"라며 "서로 마주보며 연기를 해야 하는 장면이었지만 계속 나를 안 보고 다른 곳만 봤다. 내 얼굴만을 클로즈업한 장면에서는 아예 고개를 돌리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차에 타고 있던 김희선이 살기 어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데 정말 죽일 것 같았다. 나도 질 수 없어 같이 노려봤다"며 "차 안의 김희선이 내게 거친 말을 하는 것 같은 입모양을 보고 화가 폭발해 소리를 질렀다. 깜짝 놀란 스태프들이 말려 일단락됐다"고 회상해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그는 "서로 앙금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마지막회 촬영을 시작했다"며 "다행히 대본 연습을 하던 중 자연스럽게 무언의 화해가 이뤄져 드라마를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에서 서로의 허심탄회하게 불화를 밝히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경우, 오히려 변명으로 비춰지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다보니 변명으로 왜곡되거나 책임회피에 대한 시선도 따갑다. 한 누리꾼은 "방송에서 서로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다며 교묘하게 상대를 탓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화해는커녕 서로 더 감정 싸움이 되는 것 같다"며 "방송이나 트위터를 앞세워 자신은 뒤로 물러난 채 입장을 밝히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것 같다. 진심으로 화해하고 싶다면 불화설에 대해 방송에서 변명하기보다 직접 연락을 취하면 되는 일"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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