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대게, 싸게 먹는 법 알려드릴게요

2011. 9. 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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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임현철 기자]

주민진 수산시장에서 만난 대게입니다.

ⓒ 임현철

대게 싫어하는 사람 거의 없더군요. 저희 가족도 마찬가집니다. 재밌는 건 식구 입맛이 제각각인데 '게'에서는 일치한다는 겁니다.

지난 6월, 한 친구가 부산에 가면 대게를 Kg당 5만 원 선에 먹을 수 있다며 부부 동반으로 대게 먹자고 했는데 지나쳤지 뭡니까. 아내는 두고두고 아쉬워하더군요. 그래 이번 가족 여행에서 주문진에 들렀습니다. 아내의 소원 중 하나가 요거였거든요.

"맛있는 대게 배터지게 한 번 먹어 보고 싶다."

식당에서 대게를 배부르게 먹으려면 4인 가족이 20만 원은 족히 있어야 하기에 부담이 컸습니다. 아내 소원 들어주는데 20만 원이 대수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민 입장에서 쉽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대게를 싸고 맛있게 배불리 먹을 수 있을까?'하는 거였습니다. 먼저, 주문진 수산시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대게의 가격 흐름과 싸게 먹는 법을 알기 위함이었지요.

주문진 수산시장에는 대게가 수족관에 있더군요. 생물입니다.

ⓒ 임현철

주문진 회 센터의 좌판시장입니다. 대부분 죽은 대게지요.

ⓒ 임현철

싸게 구입한 대게를 삶고 있습니다.

ⓒ 임현철

대게 파는 곳은 '주문진 수산시장'과 '주문진 항구 회센타' 등으로 나뉘었더군요. 대게는 Kg당 1만 5천 원에서 3만 원 하대요. 작은 건 마리 수가 많고 큰 건 마리 수가 적었습니다. 5만 원을 주고 큰 놈으로 다섯 마리를 사 대게 쪄 먹는 집으로 갔습니다.

"대게 쪄주는데 5천 원, 밑반찬 등 상차림 5천 원 주면 바로 먹을 수 있다."

대게를 들고 '예향'에 들어섰습니다. 사람이 많더군요. 대게를 가위로 잘라 먹는 팀도 있대요. 그걸 보니 군침이 팍팍 돌대요. 자릴 잡고 앉았습니다. 벽에 이런 문구가 붙어있었습니다.

"싱싱한 생선(회, 게, 복어, 문어, 도치 등)을 사오시면 요리해 드립니다."

주인장이 찐 대게를 손님에게 내오면서 대게 먹는 법과 대게 상태 등을 알려주데요. 이것이 '예향'에 손님이 많은 이유구나 싶었습니다. 왜냐면 음식에 대해 설명해주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이용하고 있었으니까.

대게 게뚜껑입니다.

ⓒ 임현철

대게 쪄먹는 집 예향에는 사람이 많더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 임현철

지금까지도 대게 살을 보니 침이 꼴까닥 넘어갑니다.

ⓒ 임현철

대게 찌는 시간은 30여분. 맛있게 먹는 재밌는 상상 시간이 상당히 길게 느껴지더군요. 드디어 대게가 나왔습니다. "대게 살이 많이 없다"더군요. 아~, 그래서 사람들이 돈 더 주고 유명 식당에서 먹나 봅니다.

다만, 식당에서 파는 대게는 최상품이긴 한데 비싸더군요. 수족관에 있는 대게는 Kg당 3만원에서 7만 원까지 한다더군요. 그런 만큼 전문가 눈으로 최고를 엄선해 살이 꽉 차고 실해 '안전 빵'입니다.

어쨌거나 정신없이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다 먹은 후 식구들 하는 말이 가관이대요.

"게로 배 채우고 싶었는데, 아직 배가 덜 찼어요."

좀 더 살 걸 후회막급. 밥은 "대게 뚜껑에 볶아 드시면 좋다"더군요. 게 뚜껑밥은 하나 당 2천 원. 두 말 할 것도 없었습니다. 요것까지 먹고 났더니 그제야 배부르다더군요. 맛있게 먹고 나오긴 했는데 뭔가 부족하대요.

가족들 배 터지게 먹일 걸 하는 후회가 계속 들데요. 수산시장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겨 대게를 샀습니다. 집에 와 대게를 먹었는데 현장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더군요. 역시 현장에서 먹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대게 먹느라 정신없습니다.

ⓒ 임현철

대게 딱지에 볶은 밥을 넣어 먹으니 요것도 맛있더군요.

ⓒ 임현철

살이 없다는데도 대게 살이 토실토실하대요.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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