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삼 함부로 먹으면 간 버린다

2011. 9. 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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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최근 황달 증세로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주부 이 모(56) 씨. 독성 간염으로 인해 간이식을 받아야할 만큼 간 손상이 심각했다. 화근은 놀랍게도 원인 불명의 피부질환 때문에 복용했던 '봉삼'이었다. 그는 봉삼이 간에 좋다는 주변 사람의 말을 듣고 2개월간 봉삼 다린 물을 하루 2∼3회 복용하다 간기능을 거의 상실하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최근 딸이 기증한 간의 일부를 이식받고 회복 중이다.

무분별한 봉삼(백선) 복용으로 인한 독성간염 사례가 늘고 있어, 봉삼 복용에 대한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는 의학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 교수튼 22일, "지금까지 국내 의학계에 보고된 봉삼에 의한 간 독성 사례가 30건에 이르고 있는데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봉삼을 임의 복용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설의 약재로 알려진 봉삼은 알레르기 비염, 기침, 천식, 간염 등에 효능이 있는 이른바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며 매우 구하기 어려운 희귀한 약재로 알려져 있다.

약령시나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를 통해 국내에 유통되는 봉삼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된 백선(Dictamnus dasycarpus)이라는 한약재다.

봉삼에 의한 독성간염은 나이, 성별, 복용량, 복용방법과 무관하게 발생한다. 게다가 이상 증상이 특별히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아 장기간 복용 후 황달이나 피로감 등의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는 "무엇보다 봉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인터넷이나 입소문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되어 심한 간염이 유발된 후 안타깝게 사망하거나 간이식을 해야 하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봉삼을 함부로 복용하지 말되, 굳이 봉삼을 질병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고 싶을 때에도 반드시 한의사, 의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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