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9월의 가볼만한 곳⑩

2011. 9. 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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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정현규 객원기자]한국관광공사는 "구불구불 신나는 국도여행"이라는 테마 하에 2011년 9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마음을 채우는 여행길 - 6번 국도를 따라서(강원도 평창)',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여행, 전곡~문산 37번 국도경기도 연천, 파주(경기도 연천, 파주)', '가을꽃에 허브향기, 체험마을도 고루 어울린 소풍길(경기도 용인, 안성)', '자연과 예술의 기운이 가득한 여행, 368번 지방도 (경기도 포천)', '4번 국도, 백제 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산림욕도 즐기자'(충남 부여, 서천), '우리네 멋과 전통, 예술이 흐르는 27번 국도 전라북도 전주, 완주, 임실'(전북 전주, 완주, 임실), '바다로 미래로 여수로 가는 길, 17번 국도'(전남 여수), '25번 국도에는 숲과 와인의 로맨틱 휴식공간이 숨어 있다 대구 수목원 및 청도 와인터널'(대구광역시, 경북 청도), '산 따라 물 따라 서정이 흐르는 길, 진주~하동 2번 국도'(경남 진주, 하동), '바다부터 오름까지 제주 자연 속을 달리는 1118번 국도 여행'(제주) 등 10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 연북정 뒤편 마을 정경 ⓒ 정은주

바다부터 오름까지 제주 자연 속을 달리는 1118번 국도 여행

위 치 : 제주 1118번 국도 조천~남원

무더운 여름 문턱을 지나 초가을로 접어든 제주는 한층 더 깊어진 하늘과 바다 빛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특히 제주 동쪽 산간 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1118번 국도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엿볼 수 있는 최적의 여행 코스로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나들이에 나서기 좋다.

1118번 국도가 시작되는 북쪽 해안가에는 옛 제주의 관문인 연북정(戀北亭)이 서있다. 연북정은 1590년 당시 조천관을 중창해 쌍벽정이라 부르던 것을 1599년 건물을 재보수하면서 지금과 같은 이름으로 바꾼 것이다. 옛날 제주로 유배되어 온 사람들이 매일 이곳에서 한양에서 기쁜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며 임금을 향한 사모의 충정을 보냈다고 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높은 축대 위에 세워진 정자 위에 오르면 북쪽으로 펼쳐진 너른 바다가 한 눈에 담긴다. 탁 트인 바다 풍경도 시원하고 정자에 앉아 오순도순 나누는 동네 주민들의 담소도 정겹기 그지없다. 수많은 유배자들의 그리움과 기다림을 담고 있는 연북정은 지금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긴 세월을 여전히 이어나가고 있다.

연북정을 나서면 동네 어귀까지 소박한 마을 정경이 펼쳐지다가 이내 왕복 2차로의 좁은 산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 구간은 커브 구간이 많아 운전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호젓하게 산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남조로 교차로를 지나면 곧이어 제주돌문화공원을 만나게 된다. 약 3,305,785㎡나 되는 넓은 부지에 제주돌박물관과 전통마을, 오백장군갤러리 등 다채로운 볼거리들이 가득한 곳이다.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 해도 넉넉히 1시간 반은 잡아야 한다.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을 주제로 한 전설의 통로를 지나 돌박물관에 들어서면 오직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신기한 화산암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시품들을 하나씩 들여다볼수록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돌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할 뿐이다.

◇ 산굼부리분화구 오르는길 ⓒ 정은주

야외로 나서면 옛날 제주민들이 생활 속에 활용했던 여러 가지 돌 민속품들과 조선시대 성문 밖을 지키고 섰던 돌하르방을 볼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오백장군갤러리도 놓치지 않고 둘러보자. 지하 1층 전시실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 25호인 '조록나무뿌리 형상물' 이 상설 전시되고 있으며 기획전시실 전관에서는 10월21일까지 강요배 화백의 '풍화전'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돌문화공원에서 2~3분 남짓 되는 거리에는 에코랜드가 있다. 교래 곶자왈 지역에 조성된 에코랜드는 클래식한 증기기관차를 타고 신비한 숲 속 여행을 만끽하는 자연 친화형 테마파크다.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특이한 생태 지형인 곶자왈 지역에 들어서면 마치 원시림에 와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메인 역을 출발한 열차는 에코브리지역, 레이크사이드역, 피크닉가든 역에서 차례로 정차하며 각 역마다 호수와 드넓은 초원, 화산송이가 깔린 에코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아이들을 위한 토피어리 만들기 체험도 있어 가족들과 색다른 추억거리를 만들기도 좋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 가을철 명소인 산굼부리를 빼놓으면 아쉽다. 산굼부리는 교래 사거리에서 1112번 국도로 갈아타고 동쪽 방향으로 약 5분 정도 들어가야 한다. 국가지정 문화재 천연기념물 제 263호인 산굼부리는 내부 면적만 3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분화구로 화산섬인 제주만의 특별한 자연 환경을 보여준다. 온통 수풀로 덮여 있는 분화구 안와 달리 밖은 억새풀들이 무성하다. 아직은 푸른빛을 띠고 있는 억새풀들은 10월께부터 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며 장관을 이룬다.

다시 1118번 국도로 돌아와 남원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물영아리 오름을 지나치게 된다. 물영아리 오름은 국제적인 습지보호구역(람사르습지)으로 화구호 안에 습지가 형성된 독특한 생태 환경을 지니고 있다. 분화구 안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묘한 분위기에 젖어들게 된다. 고요하면서 간간이 들리는 까마귀 소리가 태고적 자연을 연상케 한다.

◇ 남원큰엉 산책로 ⓒ 정은주

산 밑에서 정상부 분화구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리며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도 손쉽게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꽤나 가파르기 때문에 중간 중간 쉬어가는 게 좋다. 물영아리 오름은 일출부터 일몰 시까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

1118번 국도의 마지막 여정은 남원 큰엉에서 마무리된다. 국도와 해안도로가 맞닿는 곳에서 서귀포쪽으로 방향을 틀면 금세 남원 큰엉이 나타난다. 큰엉이라는 이름은 마치 커다란 바위 덩어리가 해안을 집어 삼킬 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언덕이라 해서 붙여진 것. 현무암질의 새까만 바위 절벽이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온 몸으로 받아쳐내며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남원 큰엉을 제대로 즐기려면 해안 절벽을 따라 난 산책길을 걸어야 한다. 작은 오솔길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산책로에는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놓여 있어 운치를 더한다. 해안 절벽 위 아찔한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장엄하기 짝이 없다. 더구나 바위에 철썩대며 부딪치는 파도 소리가 어찌나 큰 지 오래 서 있으면 귀가 멍멍해질 정도다. 해안 절경을 실컷 감상한 후에는 부근에 있는 큰엉서각갤러리나 신영영화박물관도 함께 둘러보도록 하자. 큰엉서각갤러리 안에는 무인카페도 있어 작품들을 감상하며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다. [데일리안 여행 = 정현규 객원기자]

< 당일여행코스 >

역사 문화 코스 : 연북정→제주돌문화공원→신영영화박물관

생태 자연 코스 : 에코랜드→산굼부리→물영아리 오름→남원 큰엉

< 1박2일 여행코스 >

첫째날/연북정→제주돌문화공원→에코랜드

둘째날/산굼부리→물영아리 오름→남원 큰엉→신영영화박물관

< 여행정보 >

○ 관련 웹사이트 주소

-제주특별자치도청 관광정보 홈페이지 www.jejutour.go.kr

-제주돌문화공원 www.jejustonepark.com

-에코랜드 www.ecolandjeju.co.kr

-산굼부리 www.sangumb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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