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관망세 속 가격상승 기대감은 높아져

닥터아파트 조사, 8월 주택시장지수 소폭 상승

주택시장 관망세 속에 매물이 줄며 가격 상승 기대감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전국 2백73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8월 한 달간(8월 1일~8월 30일) 주택시장동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택시장지수(82.7)는 전월(75.0)에 비해 수치는 상승했다. 그러나 기준치인 100선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매수세지수(56.3)가 기준치를 크게 밑돌며 수요자들의 꽁꽁 언 매수심리를 대변했고, 거래량지수 역시 66.8로 시장에서 거래를 찾아보기 힘든 상태다.

한편 매물량지수는 100을 넘으며 매물이 줄어든 모습이다. 거래가 되면서 매물이 줄었다기보다는 시장 전반적으로 거래 가능한 매물이 줄었기 때문에 100을 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물량지수와 함께 가격전망지수도 100을 상회했다. 최근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강북권에서 매매선회 수요에 따른 아파트 가격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반적인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 매수세지수=8월 매수세지수는 전월대비 7.0포인트 상승한 56.3을 기록했다. 매수세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상회할 경우 매수세가 강하다는 의미다.

지역적으로 수도권과 지방이 상반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수도권은 49.0, 지방은 90.9를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신도시가 28.6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고 서울 45.2, 경기 55.5를 기록했다.

강남구 대치동 복플러스공인 관계자는 "매수자들의 경우 매물 가격이 더 내려가기를 기다리며 매수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반면 매수자들이 원하는 가격에는 매도자들이 거래를 꺼려하고 있는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 거래량지수=매수세 부재의 영향으로 거래량지수도 기준치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량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어야 거래가 늘었다는 의미인데, 8월 거래량지수는 66.8로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볼 때 수도권, 지방 할 것 없이 거래는 매우 침체된 모습이다. 수도권 59.9, 지방 69.9를 기록했고, 수도권 세부적으로는 서울 56.9, 경기 63.8, 신도시 78.6을 나타냈다.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공인 관계자는 "매매를 찾는 손님이 거의 없고, 전세는 수요는 많지만 물건이 부족해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아파트시장의 경우 기존 입주단지보다는 신규 분양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다"고 말했다.

▶ 매물량지수=8월 매물량지수는 전월대비 8.5포인트 상승한 100.9를 기록했다.

매물량지수의 경우 100을 상회할 경우 매물량이 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지수가 100선을 넘었지만 거래가 이뤄지면서 매물이 줄어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거래 가능한 매물이 줄면서 지수가 100을 초과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수치를 살펴보면 수도권 100.2, 지방 104.3을 기록했고, 수도권 세부적으로는 서울 96.5, 경기 109.0, 신도시 107.1을 나타냈다.

▶ 가격전망지수=지난달(99.9) 기준치인 100선 바로 밑을 추격했던 가격전망지수가 기준치를 넘어섰다. 8월 가격전망지수는 106.8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6.9포인트 상승한 것. 가격전망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상회할 경우 향후 주택 매매가가 오를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주택시장 전반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보합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전망이 다소 줄어들면서 수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북권에서 가격 하락에 대한 전망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지방이 117.2로 높은 수치를 보였고, 수도권은 104.6을 기록했다. 수도권 중에서는 경기가 114.0으로 수치가 가장 높았고 신도시 100.0, 서울 97.1을 나타냈다.

노원구 중계동 서울공인 관계자는 "최근 전셋값이 많이 치솟으면서 매매가대비 전세가 비율이 많이 높아진 상태다. 3억원대 아파트 전세가격이 2억원을 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매매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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