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창·등촌역 역세권 시프트 사업 표류
주민 찬반의견 엇갈려 진통… 양천·강서 일대 전세난 가중
양천ㆍ강서 일대 전세난 심화 원인으로 꼽혀
서울 염창ㆍ등촌역 인근 대규모 역세권 시프트(장기전세주택) 공급사업이 주민 찬반의견 충돌로 표류하고 있다.
이는 가뜩이나 상대적으로 중소형 아파트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양천ㆍ강서 지역 일대의 전세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양천 지역의 경우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서울 25개 구청 가운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양천구청이 지하철 9호선 염창역 주변 1종 또는 2종 주거지역 12만4,006㎡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해 역세권 시프트를 공급하는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용도가 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바뀔 경우 용적률이 높아져 주택공급 등이 늘어날 수 있다.
사업이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역세권 시프트 공급에 대한 주민들의 찬반 입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염창역 반경 250m 이내 '1차 역세권' 주민들 중 다수가 찬성하고 있지만 공항로변 상인들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사업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지난 11일 '1차 역세권' 지역주민 905명 중 약 70%의 서명을 받아 양천구청에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제출했다. 찬성 쪽 주민들은 이날 양천구청 앞에서 집회도 열었다.
개발에 반대하는 공항로 인근 상가의 상인들 약 30명도 그동안 양천구청을 20차례 정도 방문해 반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주체인 서울시ㆍ양천구청은 ▦사업성 검토 ▦주민 의견 조율 등을 통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양천구청 균형개발과의 한 관계자는 "지역 내 이견이 너무 많아 답보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시와 양천구청 간의 엇박자도 사업이 답보 상태인 데 한몫하고 있다. 서울시가 양천구청의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계획 일부에 재검토를 요구한 것도 사업속도가 늦어지는 이유다. 서울시는 공항대로변 근린상가 빌딩들을 도시환경정비구역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양천구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염창역 2차 역세권도 준주거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양천구청의 의견에 대해 서울시가 반대 의사를 표한 것도 장애물 중 하나다. 양천구청의 한 관계자는"애초 역세권 고밀도개발을 통해 서민주택 시프트 공급을 확대하려는 계획이었지만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계획에 대해 서울시와 양천구청 간 이견이 있다"며 "조속히 결정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최대한 주민 이견을 조율하는 등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철 9호선 등촌역 인근 9만6,764㎡ 지역에 '역세권 시프트'를 공급하는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주민 간 갈등.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긍정적인 검토 의견을 내놓았지만 주민 간의 갈등으로 공식적으로 사업은 취소된 상황이다. 양천구청의 한 관계자는 "구청에서는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개발계획을 접었다"며 "지역개발을 찬성하는 주민들이 '주민제안' 형식을 빌려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추진 중이기는 하다"고 전했다.
황정수기자 pa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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