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재건사업, 참여 한국업체 지원금 대폭 확대

황준호 2011. 8. 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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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 건설업체가 리비아에 50만 달러 규모 구호물자 지원에 나선다. 기존 공사 재개와 향후 재건사업 수주를 위한 전략적 지원으로 분석된다. 정부도 리비아 시장 개척을 위해 지원금을 늘리고, 리비아와의 경제 공동위를 개최해 지원사격에 들어간다.

◇50억달러 추가 지원=

3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결정된 리비아 사태에 대한 우리 정부 대응방안은 총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인도적 지원이다. 정부가 약 1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총 16개 리비아 진출 기업들이 약 50만 달러를 추가적으로 투입한다. 구체적인 구호 품목, 전달시기 등은 리비아 반군 과도위원회(NTC)측과 협의해 결정한다.

이같은 지원은 인도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리비아내 새로운 정부 체제를 지원한다는 측면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우리나라 정부와 민간이 함께 나선다는 측면에서 향후 조속한 공사 재개 및 재건사업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재개 지원=

또한 정부는 리비아 진출 업체들의 조속한 공사 재개를 위해 나선다. 우리나라는 2월 현재 총 21개 업체가 리비아에 진출해 105억 달러(74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정부는 9월 중 구호물자 전달시 민관합동 대표단도 리비아에 파견해 NTC 주요인사를 면담한다. 또 가급적 연내 NTC 및 발주처 주요 인사를 방한 초청한다. 치안상황 등을 고려해 이른 시일내 트리폴리에 해건협 리비아 임시사무소도 설치한다.

이를 통해 조속한 시일내 공사 재개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사 지연 및 중단으로 인한 피해 보상 여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NTC측은 원론적으로 기존 발주 공사는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NTC측은 원론적으로 기존 공사는 존중해주겠다고 하는 입장"이라면서도 "피해보상이 전부 다 이뤄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리비아 개척자금 대폭 확대=

정부는 리비아 개척자금도 대폭 확대한다.

먼저 리비아 기반시설(항만, 신도시 등) 재건에 대한 마스터플랜 수립을 지원한다. 이어 내년 리비아에 진출을 원하는 우리나라 업체를 위해, 국토부의 시장개척자금과 지식경제부의 플랜트 사전타당성조사자금 등의 30%를 리비아에 할당한다. 시장개척자금은 올해 22억원이 조사자금은 40억원이 책정된 바 있다.

이는 국내 건설업체를 위한 일종의 지원책이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일로를 걸으면서 해외 시장 개척이 탈출구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자금 및 역량 부족으로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었다. 특히 중소업체일수록 사정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다. 리비아 재건사업이 실시돼도, 우리나라 정부의 우리나라 업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 리비아 재건사업이 본격 시작됨에 따라 국내 업체의 진출을 적극 돕기 위해 리비아에 전체 지원액의 30%를 배정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한국과 리비아간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NTC측과 협의해 빠른 시일내 제5차 한-리비아 경제공동위를 재개한다. 경제공동위는 2006년 4차까지 진행된 바 있다. 이 회의를 통해 양측은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또 9월 중 관계부처(외교부, 국토부, 지경부 등) 및 유관기관(해외건설협회, KOTRA,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공동으로 리비아 재건협력 T/F 팀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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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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