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묻고 명의가 답한다

취재 김민정 헬스조선 기자 2011. 8. 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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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편두통 전문의 삼성서울병원 정진상 교수

< 월간 헬스조선 > 8월호 '독자가 묻고 명의가 답한다' 주인공은 국내 최고 편두통 전문의로 평가받는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진상 교수다.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장이기도 한 정 교수가 알려주는 편두통에 관한 모든 것.

↑ [헬스조선]

Part 1 편두통에 관한 이해Q 한쪽 머리가 아니라 양쪽 머리가 다 아파도 편두통일 수 있다고 들었다. 편두통은 무엇이고 어떻게 분류하는가? 김용아(35·대전 유성구 봉명동)

편두통은 갑작스러운 신체 내부 또는 외부 환경의 변화나 자극에 대해 뇌신경과 혈관 계통이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여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편두통 중 한쪽 머리가 아픈 일측성 편두통은 전체의 60~70%다.편두통은 전조증상이 없는 '무전조 편두통',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전조 편두통', 소아에게서 나타나는 '소아기 주기성 증후군', 뇌의 일부인 안구 쪽에 통증이 생기는 '망막 편두통' 등으로 분류한다. 무전조 편두통은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가 불완전할 경우 두통 발작이 4~72시간 지속된다.

Q 편두통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보현(45·경남 김해시 서상동)

첫째, 편두통은 유전적 소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유전적으로 뇌세포 자체가 예민한 사람이 있다. 편두통이 있는 뇌와 없는 뇌로 나눠진다고 생각하면 쉽다. 둘째, 신경세포 이상으로 민감한 뇌를 가진 사람은 편두통이 잘 생긴다. 세 번째 원인은 편두통의 촉발이다. 시상하부가 일반적이지 않거나, 신경 자체의 흥분성이 떨어지는 등의 경우 편두통이 잘 생긴다. 마지막은 신경혈관이론인데 뇌혈관과 신경의 상호작용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 이상이 원인이다. Q 편두통은 몇 단계를 거쳐 발생한다는데 그 단계는 어떻게 되는가? 최현성(38·서울 마포구 공덕동)편두통은 전구증-전조증-두통-소실-후구증의 5단계로 나눈다. 전구증은 편두통 환자의 3분의 2가 경험하는 증상으로, 경고 증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분이나 행동의 변화, 신경계·근육·장 증상 등이 속하는데, 의식하지 않으면 못 느낄 수 있다. 전조증은 두통이 일어날 조짐을 가리킨다. 그 다음 심한 두통이 일어났다 소실되고, 마지막으로 후유증에 해당하는 후구증이 나타난다.

Q 편두통의 증상은 무엇인가? 자가진단할 수 있는 증상을 알려 달라. 우종현(43·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다음 4가지 중 2가지에 해당하면 편두통이다. 한쪽 머리에 발생하는 통증, 맥박이 뛰는 듯한 통증, 중등도 또는 심한 통증,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일상생활에 의해 두통이 악화되거나 두통 때문에 이런 행동을 피하는 것이다. 또 두통과 함께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나타나거나, 광선공포증과 소리공포증이 동반되면 편두통으로 볼 수 있다.

Q 편두통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은데 이유가 무엇인가? 이수진(30·서울 영등 포구 당산동2가)

여성호르몬의 변동이 편두통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성은 월경 기간과 월경 직전, 배란기에 편두통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월경성 두통'이라고 한다. 그러나 폐경기 이후 여성도 남성보다 편두통이 많으므로 단순히 여성호르몬의 변동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Q 최근 들어 아이나 청소년이 편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유는 무엇인가? 장미화(50·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과도한 수면부족과 운동부족이 큰 원인이다. 청소년은 고도비만으로 편두통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Part 2 편두통 치료에 관한 궁금증Q 두통 치료는 대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윤정수(35·서울 강서구 화곡2동)

급성기에는 약물을 복용하고, 심하면 예방약물을 복용한다. 평소 카페인이 든 음료를 적게 마시고, 음주를 줄이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잠자고 식사하는 등 생활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편두통 증상과 관련된 두통일기를 쓰면 도움이 된다.

Q 신경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편두통이 생긴다. 그때마다 약을 사먹는 것이 나은지,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나은지 궁금하다. 이금미(48·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먼저 병원에 가서 정확히 진단 받는다. 많은 사람이 편두통을 잘못 진단하고 약물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약을 복용하면 '만성매일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방법을 알면 자가치료에 도움이 된다.

Q 편두통이 있을 때 꼭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는 언제인가? 윤병우(40·서울 동작구 대방동)

평소 생활관리를 하는데도 두통이 자주 나타나거나 악화될 때, 일반적인 편두통 약에 반응하지 않거나, 두통 횟수가 일주일에 2회 이상이어서 진통제를 일주일에 3일 이상 복용할 때,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거나, 진단이 확실하지 않을 때다. 한편, 두통이 있을 때 꼭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평생 처음으로 갑자기 생긴 두통, 어린이나 중년 이후의 성인에게 새롭게 발생한 두통, 암환자·면역억제상태환자·임신부 등에게 새로 생긴 두통, 운동이나 기침을 할 때 악화되는 두통, 평소 있던 두통의 양상이 변하고 빈도가 잦아져 매일 지속되는 두통 등이다.

Q 편두통 치료 병원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나희영(30·서울 용산구 후암동)

편두통이 지속되면 두통 전문의가 있는 신경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기본이다.

Q 편두통이 올 때 목과 어깨 근육이 같이 아프다. 이유는 무엇이며 치료법이 달라지는가? 이준철(42·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이런 증상이 있으면 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편두통 환자 중 많은 사람이 어깨나 목에서 통증이 시작된다. 긴장형 두통이나 목디스크로 오진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한다.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Q 오래 전부터 두통을 앓고 있는데 약물과 병원치료 모두 소용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최하영(35·서울 광진구 광장동)

두통 전문가의 진단으로 그동안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원인을 찾아낸다. 약물치료를 점검하고 새로운 약물치료를 시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평소 두통 촉발요인을 잘 피했는지 돌이켜본다.

Q 평소 잠이 부족하면 편두통이 생긴다. 수면과 편두통이 관계 있는가? 서지일(33·서울 서초구 서초1동)

그렇다. 너무 많이 자거나 적게 자서 시상하부의 리듬이 깨지면 변동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항상 규칙적으로 자는 것이 중요하다.

Q '살 빼는 수술을 하면 편두통이 사라진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사실인가? 비만과 편두통의 관계가 궁금하다. 서혜림(21·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3동)

대개 살이 찌면 편두통이 악화된다. 고도비만인 사람이 살 빼는 수술을 하면 편두통이 호전되는 이유다. 보통 비만인 사람은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감량을 하면 편두통이 나아진다.

Q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하는데 운동을 많이 하면 편두통이 심해진다. 왜 그런가? 정란희(28·전남 여수시 문수동)

과도하거나 과격한 운동은 혈관을 지나치게 팽창시키므로 편두통에 영향을 미친다. 운동은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경미한 뇌진탕이 발생한 적이 있는데, 조금만 신경 쓰면 머리에 바늘이 통과하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 뇌진탕과 편두통이 관련 있는가? 조경화(27·서울 성동구 금호동2가)

머리에 외상을 입었던 사람에게 편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자주 있다. 외상이 편두통의 직접적 원인이라기보다 촉발요인으로 본다. 바늘이 통과하는 듯한 통증은 편두통 증상보다 두피에 있는 말초신경의 손상 후유증일 가능성이 높다.

Q 두통이 잦아져 MRI 촬영을 한 결과 '뇌에는 이상이 없고 단순 월경 전조현상 같다'는 말을 들었다. 편두통을 포함한 두통이 월경과 관련 있는가? 김혜영(43·인천 부평구 산곡2동)

편두통은 월경 직전에 발생하는 여성호르몬의 변동과 관련 있다. 이를 '월경성 두통'이라고 한다. 월경 시작 3일 전부터 월경 2일까지 편두통이 심한데 예방약물을 복용하면 괜찮다.

Q 두통은 시간이 흐르면서 증상이나 통증 강도 등이 변한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김정숙(43·서울 강남구 논현동)

두통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횟수나 강도가 약해진다. 갱년기에 가까워질수록 더 그렇다. 폐경기를 지난 여성의 70~80%에서 두통이 사라진다.

Part 3 편두통 없는 건강한 삶Q 편두통이 심하면 예방약을 복용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경우인가? 석재현(36·서울 양천구 목동)

예방약을 복용하는 목적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편두통 발작횟수와 강도, 발작지속시간을 줄이고, 이로 인한 급성기 약물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둘째는 급성기 약물에 대한 치료반응을 좋게 하기 위해서다. 셋째는 두통으로 나빠진 생활의 질을 개선하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다. 예방약을 복용하는 경우는 일주일에 2회 이상 심한 편두통이 발생해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 급성기 치료를 해도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이 많을 때, 급성기 대증요법이 효과 없거나 과용해야 할 때, 급성기 약물 부작용이 심해 사용할 수 없을 때다. Q 편두통이 자연스럽게 나을 때까지 있어도 괜찮은가? 박영수(40·서울 종로구 효자동)그렇지 않다. 편두통은 치료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나빠지고, 정상적인 회사생활이나 학습 등을 할 수 없다. 편두통 환자 중 휴직이나 휴학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편두통을 방치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초반에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받는다.

Q 편두통이 있으면 뇌질환이 오기 쉽다는데 사실인가? 김규현(39·인천 서구 연희동)

편두통 자체가 뇌경색을 일으키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를 '편두통성 뇌경색'이라고 한다. 뇌졸중 발생 가능성은 편두통 자체로도 약간 높아지므로 편두통은 뇌졸중 위험요인이 된다. 45세 이하의 젊은 여성이 흡연과 피임약 복용을 하면 뇌졸중 위험이 10배 이상 높아진다.

Q 편두통이 있을 때 조심할 질환은 무엇인가? 김성태(48·대구 달서구 신당동)

편두통은 고혈압과 간질, 어지럼증,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한다. 기능성 위장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불안증, 천식 등 알레르기질환을 주의한다.

Q 아이나 청소년 편두통은 성인과 치료방법이 다른가? 최동수(51·충북 음성군 소이면)

기본 치료법은 같고 연령 및 학업수준 등에 따라 치료방법과 치료약물이 약간 달라진다.

Q 편두통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운동법은 무엇인가? 이태진(41·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편두통에 도움이 되는 음식보다는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낫다. 술과 레드와인, 치즈, 유제품, 초콜릿, 오렌지주스, 돼지고기, 양파, 해산물, 식품첨가물, 라면, 그을린 음식 등은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음식이다. 편두통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유산소운동과 근육이완운동이다. 근력운동과 수영은 간혹 두통을 촉발하니 조심한다. 사우나 등 고온에 노출되는 것도 편두통 촉발에 영향을 미친다.

Q 국내 최고의 편두통 전문의가 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월간 헬스조선)

두통 환자를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1995년 국내 최초로 두통 클리닉을 시작했다. 환자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스스로 편두통을 체험한 것이 도움이 됐다. 두통학회를 통해 국내외 여러 의료진과 교류하면서 배운 것도 많다.

Q 평소 건강을 위해 실천하는 것은 무엇인가? 건강법이 궁금하다. 전숙영(39·서울 강동구 명일동)

운동은 걷기와 골프를 꾸준히 한다. 최근 4개월째 집에서 병원까지 5km를 걸어서 출퇴근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빨리 떨쳐버리고, 남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려고 한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살려고 한다. 많이 웃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신앙생활을 통해 욕심을 버리고 감사하며 사는 방법을 배우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Q 평소 편두통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무엇인가? 이정화(33·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편두통을 예방하려면 5R's(Refrain from 카페인, Reduce 음주, Regular 운동, Regular 수면, Regular 식사)를 기억한다. 카페인 참기와 음주 줄이기, 규칙적인 운동·수면·식사다. 편두통 예방의 기본원칙은 편두통을 촉발하는 자극을 피하는 것이다. 강한 빛과 밝은 빛, 어른거리는 물체, 여러 개의 줄 등 시각자극, 큰 잡음이나 음악 등 청각자극, 향수와 담배연기, 경유나 휘발유 냄새 등 후각자극, 위에서 말한 여러 음식, 추운 날씨와 더운 날씨, 사우나 등의 날씨와 온도 변화, 니트로글리세린, 경구피임제, 혈압강하제, 위궤양치료제, 진통제 등 약물을 피한다. 또 공복과 금식, 스트레스, 과도한 운동·수면·성관계, 두부외상 등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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