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차벽'-어버이연합 집회가 교통방해"

2011. 8. 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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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7월 31일 낮 12시경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1박2일' 일정의 마무리 집회를 연 뒤, "너희는 고립되었다"는 손피켓을 들고 경찰청을 에워싸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사진은 경찰청 앞 소나무에 "너희는 고립되었다"는 피켓이 걸려 있는 모습.

ⓒ 윤성효

3차 희망버스가 비교적 평화적으로 마무리 된 가운데, 오히려 경찰이 과잉대응하고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보수단체들이 집회를 열어 교통방해 등 시민 불편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를 비롯한 '한진중공업?부산경제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2일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경대응한 경찰에 대해 문제를 삼기로 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1일 낸 자료를 통해 "3차 희망의 버스는 평화적이고 최대한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레기 처리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쓰레기 문제도 최선을 다해 해결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3차 희망의 버스는 영도구민과 부산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진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지나지도 않겠다고 공식발표를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3차 희망의 버스가 30일 밤부터 31일 아침까지 평화적인 문화행사를 했던 곳은 희망버스 기획단에서 경찰에 공식적으로 제안했던 곳"이라며 "그 제안을 거부한 것은 경찰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경찰은 영도지역 주요 도로에 차벽을 설치하고 주민 통행에 불편을 주었다"며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대중교통과 도보로 이동을 했음에도 경찰은 주민불편을 가중시키는 차벽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주민들의 통행을 무분별하게 차단했고 버스 통행 시간조차 단축한 것은 물론 노선버스의 운행 구간 또한 단축 운행했다"며 "한진중공업과 신도브래뉴는 무정차 통과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어버이연합의 폭력적 행위와 무단 도로 점거에 대해서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것이 경찰의 모습이었다"며 "한국사회에 보편적 권리인 이동의 자유조차도 무분별하게 통제했던 것이 경찰의 대응 방식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의 태도를 볼 때 시민불편을 경찰이 초래해 놓고는 그 비판의 화살을 '희망의 버스'에 돌리려는 불순한 의도임에 분명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경찰의 강경대응에 따른 불편사항을 더 취합해 '부산시민대책위'를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단식 계속 ... 윤택근 "4차 희망버스는 서울 10만명 결집"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와 200일 넘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을 지원.격려하기 위해 '3차 희망버스'가 지난 7월 30~31일 일정으로 부산에서 행사를 연 가운데, 31일 새벽 부산 영도 봉래로터리에서는 희망버스 참가자와 영도주민, 어버이연합이 뒤엉켜 실랑이가 벌어졌다. 사진은 어버이연합 소속 한 회원이 쓰러진 뒤 응급차량으로 병원에 후송되는 모습.

ⓒ 윤성효

한편 부산역 광장에서는 '사람살리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희망단식'이 1일로 15일째 벌어지고 있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첫날부터 계속해서 단식농성하고 있으며, 시민사회단체와 야당 관계자들은 릴레이 단식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한진중공업에서 구조조정이 거론된 지난해 말부터 연대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다음은 윤택근 본부장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 3차 희망버스를 어떻게 평가하나? "정리해고 하면 지금까지는 노동의제였는데, 사회의제로 바꾸는 계기를 만든 게 희망버스다. 이번 희망버스는 시민 불편을 끼치지 않고 평화적 기조 속에 이루어졌다. 오히려 경찰이 과잉대응하면서, 어버이연합 등 보수 단체들이 집회를 하면서 교통방해를 했다. 정부에서 민감한 반응을 했던 것이다. 그 속에서도 희망버스는 평화 기조 속에 진행됐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정리해고 철회를 내건 투쟁이 시민들에게 더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희망버스에 어느 정도 결합했는지. "희망버스 기획단 회의가 주로 중앙 단위에서 진행되었다. 민주노총을 통해 소통을 같이 하고 있지만,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결합하지 않아 왔다. 4차 희망버스는 오는 20일 서울에서 시국대회 형식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이 30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결정했다. 1박2일 일정으로 10만명 규모로 열 것이다. 전국적으로 비정규직 문제와 정리해고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1~3차 희망버스가 부산에서 열렸는데, 정치권을 비롯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제부터는 민주노총이 책임지고 이 상황을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부산역 광장에서는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릴레이 단식'이 8월 1일로 15일째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계속해서 단식하고 있는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 윤성효

-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한 노사 협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한진중공업 사측이 전국금속노동조합 중심의 교섭을 열어야 한다. 노사가 마주 앉으면 합의안이 나올 것이라 본다. 지난 6월 27일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이 사측과 했던 '합의이행협의서' 서명은 굴복이다. 민주노총은 공식적으로 조합원의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회장이 독단적으로 사측과 합의한 것이고, 조합원을 기만했다는 생각을 한다. 지회장이 직권으로 합의했는데, 조합원들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많은 시민들도 공감할 것이라 본다."

- 특히 3차 희망버스를 앞두고 부산시가 반대 입장을 피력했는데. "굉장히 분노한다. 한진중공업은 부산의 향토기업이고 최대 기업이다. 그런 기업에서 정리해고를 한다면 부산시가 나서서 막았어야 했다. 정리해고 시점부터 부산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한진중공업 사태를 해결할 생각도 없이 묵인해 오다가 지금 와서 희망버스를 걸고 나왔다. 희망버스가 경제를 망치니 시민불편이라며 관제데모를 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3년간 구조조정으로 갈등을 빚었는데, 허남식 시장은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

- 모두 김진숙 지도위원을 걱정하고 있다. "건강이 제일 걱정이다. 200일이 넘었다. 내려와도 벌써 내려와야 하는데, 김 지도위원은 정리해고 철회 없이는 내려오지 않겠다고 한다."

- 부산역 광장에서 '사람 살리고 정리해고 철회 희망단식'을 벌인지 보름 가까이 되었는데, 시민 반응은 어떤가. "시민들의 지지가 높다. 국민들은 여전히 정리해고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시민들은 모금운동에도 동참해 주고 있다. 물을 사다주기도 한다. 격려문자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한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희망버스가 언제 오느냐고 묻기도 한다. 단식장을 찾아와서 항의하거나 방해하는 시민은 별로 없다. 나이 드신 분들이 찾아와서 '왜 그러느냐'고 묻기도 하는데, 차분하게 설명해 드리면 이해를 한다."

- 한진중공업 노사 협상 전망은? "여름 휴가 기간이다. 사측은 휴가를 가버렸다. 하지만 한진중 사측도 대화에 나서서 문제를 풀려고 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조금만 나서면 해결될 것이라 본다. 조속한 시일 안헤 교섭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

- 한진중공업 사측에 하고 싶은 말은? "한진중공업은 명백하게 불법을 저질렀다. 노사 합의사항을 어기고 정리해고를 했다. 정리해고 한 다음날 주주들에게 주식 배당금을 나눠주었다. 재벌이 가지는 무차별 횡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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