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청소업, 매출 600만원에 순익 500만원 내기도

김기환 2011. 6. 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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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투자 위험 최소화하는 창업 전략

[중앙일보 김기환.김성룡] 창업을 할 때는 누구나 '혹시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갖게 마련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실패해서 투자비를 날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게 마련이다. 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 투자비가 많은 사업일수록 더욱 그렇다. 요즘처럼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선 실패에 대한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창업을 마냥 미룰 수는 없는 노릇. 길은 있다. 적은 자금으로 시작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수익성은 꽤 짭짤한 사업들이 있다. 대부분 점포를 따로 꾸미지 않고 현장에 나가 몸으로 뛰는 사업들이다. '로 인풋 하이 리턴(Low Input High Return·저투자 고수익)'을 좇는 사례를 살펴본다.

글=김기환 기자 < khkimjoongang.co.kr >

사진=김성룡 기자

청소대행업체 '윈크린'은 15m까지 길이를 늘릴 수 있는 막대봉(사진)을 활용해 창업주의 노동력을 극대화했다. 1~3층 유리창을 사다리차 없이도 혼자 닦을 수 있다. [김성룡 기자]

투자비를 아끼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몸으로 뛰는 것. 청소대행·이사서비스 등이 좋은 예다. 청소업의 경우 첨단기기·약품이 등장해 예전에 비해 힘이 덜 든다.

 청소대행업체 '윈크린'(www.winclean.net)은 '막대봉'을 내세웠다. 이 막대봉은 최대 15m까지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3층 높이에 달린 간판과 유리창을 사다리차 없이도 혼자 닦을 수 있다. 카본·티타늄으로 제작해 가볍고 단단하다. 여성·노인이 장시간 작업해도 무리가 아니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

 출장 업무라 점포도 필요 없다. 장비를 운반할 수 있는 소형 차량만 있으면 된다. 약품비, 마케팅비, 차량 운영비 말고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는다. 투자비는 가맹비·교육비·청소도구비 등 약 900만원. 유리창 청소요금은 사무실 면적 165m²(50평) 기준 15만원 선이다. 벽이 철판으로 된 건물은 특수 약품을 써서 녹을 닦아야 해 10만~15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하루 평균 2~3건 작업을 한다는 김경수(34) 윈크린 강남점장은 "월 매출이 600만원인데 순수익이 500만원"이라고 말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몸으로 뛰는 '용역형' 창업은 움직이는 만큼 돈을 벌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술을 필요로 하는 용역형 소자본 사업도 있다. 도배·방충망 공사나 주방·욕실 리모델링 등 간단한 가정 공사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핸디페어(www.handipair.com)는 본사 교육비를 포함해 1000만원대 투자금으로 창업할 수 있는 가사수리 대행업 브랜드다. 각종 수리요금으로 적게는 3만~5만원부터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받는다. 기술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경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매출의 80~90%가 수익으로 남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이 소장은 "기술형 사업은 전문성·숙련도가 포인트"라며 "한 사람이 모든 기술 을 갖출 순 없으므로 기술자끼리 네트워크를 갖춰 서로 기술을 품앗이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점포는 만들어야 하지만 굳이 인테리어까지는 필요 없는 사업들도 있다. 실내공기 관리업 같은 것이 그렇다. 아이센트(www.iscent.co.kr)는 분사기·맞춤향수 등을 대여하는 브랜드. 매장 분위기에 맞춰 실내 공기를 관리해 준다. 예를 들어 백화점·명품의류점에 구찌·겐조 등 글로벌 향수 브랜드에 쓰는 향수 원액을 원료로 적절한 방향제를 만들어 공급한다. 실내공기 관리는 정기적으로 하기 때문에 고정 소득이 생긴다는 것이 장점. 초기 투자비는 5000만원대다. 창업 비용이 꽤 많이 드는 것 같지만 여느 초기 투자비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 대부분이 업소에 빌려주는 분사기와 초기 원액 구입비용이다. 실패하더라도 되팔아 상당 부분 회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세탁 편의점 크린토피아(www.cleantopia.com)는 1300만~1500만원대(점포비 제외)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 세탁을 공장에서 하고 배달은 하지 않는 것이 비결. 접수·보관만 하면 되기 때문에 직원도 필요 없다.

 소액 창업은 실패했을 때 투자비를 날릴 위험은 작지만 바로 그런 점이 단점으로 작 용하기도 한다. 부담이 작아 부업을 하는 것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할 때가 많다는 게 문제다. 하지만 그래선 성공하기 어렵다. 무점포인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 눈에 잘 띄지 않는 만큼 일반 창업보다 더 적극적으로 뛰어야 고객을 잡을 수 있다. 이 소장은 "소액 창업도 초기에 영업망을 최대한 빨리 넓히는 게 성공의 관건"이라며 "인터넷 마케팅을 소홀히 하지 말고 입소문이 나도록 블로그 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kh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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