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김꽃비, 원래 이런 여자였나?

2011. 5. 2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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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마이클 허트 기자]

▲ 배우 김꽃비

헤어·메이크업_이자연/의상_한복다홍치마

ⓒ 마이클 허트

아프리카 북서 해안에서 150킬로미터 떨어진 카나리아제도의 라스팔마스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기후'를 가진 곳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극동 해안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출발지다. 이 두 도시에서는 매년 영화제가 열린다. 2009년 이 두 영화제는 여우주연상을 한 젊은 여배우에게 선사했다. 영화 < 똥파리 > 에서 탁월한 연기를 선보인 부천 출신의 김꽃비였다.

" < 똥파리 > 는 매우 근본적인 방식으로 관객의 감성을 건드린 것 같아요. 바로 그 점이 이 영화가 국제영화제와 한국에서 많은 수상을 하게 된 이유라고 생각해요." 김꽃비의 말이다. 양익준 감독이 만든 이 저예산 독립영화의 놀라운 성공은 초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배워 < 질투는 나의 힘 > 에서 딸 역으로 데뷔한 김꽃비에게 돌파구와 같았다.

개인적으로 김꽃비는 < 똥파리 > 에서 거친 말투의 공격적인 여고생과는 아주 다른 인상이다. 잘 웃고 꾸밈없으며 다정다감한 그녀는 때로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표현하는 듯한 얼굴을 가졌다. "연기는 제 성격과 잘 맞아요. 어렵고 불안정한 직업이지만 저는 그 자유로움이 좋아요. 저는 두세달 동안 한 가지 배역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나서 쉬거나 여행하는 시간 갖는 것을 좋아해요."

김꽃비가 종종 출연했던 도전적인 저예산 영화들이 한국에서 많은 수입을 올리지 못했을지는 모르지만, 제작자들에게는 국제영화제를 순회할 기회를 주었다. 이런 여행에서 많은 한국 배우나 감독들은 다른 한국인들과 무리를 이루어 시간을 보내곤 한다. 하지만 '파티를 좋아한다'는 김꽃비는 전 세계에서 온 많은 감독과 배우 그리고 제작자들을 사귀는 데 시간을 보내며 영어 실력을 발휘해왔다.

자신의 힘으로 해낸 김꽃비의 힘

때로는 이런 것들이 예상치 못한 기회를 열어주었다. "몇 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키키 수기노라는 일본인 제작자를 우연히 만났어요. 우리는 친구가 되었는데, 얼마 후 영화를 찍지 않겠느냐고 전화를 했더라구요." 외국 배우들과 함께 말레이시아 감독이 홍콩에서 촬영한 < 향기의 상실 > (Magic and Loss)이 그 결과물이다. 이 영화는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이 영화는 어려워요. 관객의 반응은 양 극단으로 갈리죠." 김꽃비의 말이다.

[필모그래피] 김꽃비 주요출연작

< 창피해 > (2010)

< 향기의 상실 > Magic And Loss(2010)

< 귀 > (2010)

< 죽이러 갑니다 > (2010)

< 똥파리 > (2008)

< 삼거리극장 > (2006)

< 화기애애 > (2005)

< 질투는 나의 힘 > (2002)

최근작 < 창피해 > 를 선보이기 위해 베를린영화제로 떠나기 며칠 전, 김꽃비는 "앞으로는 더 다양한 배역에 관심이 있어요. 지금까지는 주로 여고생 역할을 맡았는데 이제는 그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어요"라고 했다. 그녀의 다음 작품은 영화제를 순회하며 만났던 아티스트 아드리안 웡의 비디오장치예술로 촬영을 위해 홍콩에 갈 예정이다.

한류 스타들이 외국에서 유명해지면서 그들은 많은 인력과 수십억 원을 들인 어마어마한 배급과 마케팅의 선두에 서 있다. 김꽃비가 해외에서 유명하지는 않지만, 더 수수하게 어쩌면 더 뜻깊은 방식으로 그녀 역시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 배우다. 김꽃비는 자신의 힘으로 그렇게 해냈다는 점에서 그들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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