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신흥국 "양보 못해".. 차기 IMF 총재 다툼 수면위로

2011. 5. 1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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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사임하면서 유럽연합(EU)과 신흥국들의 차기 총재 다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신흥국들은 EU의 IMF 독점을 깨뜨릴 절호의 기회로 보는 반면, EU는 총재직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아시아 출신 후보로는 한국의 사공일 무역협회장도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아 아렌킬데 한센 EU 집행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IMF의 최대 출연자인 EU 회원국들이 강하고 능력있는 총재 후보를 배출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27개 회원국이 행동을 통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유력한 차기 총재 후보들을 소개했다. 유럽에서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프랑스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09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유럽 최고의 재무장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총재로 선출될 경우 IMF 최초의 여성 총재가 된다. 악셀 베버 전 독일 중앙은행 총재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04~2011년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을 역임했다.

대세가 신흥국 쪽으로 기운다면 선두주자는 케말 더비스 전 터키 재무장관이다. 더비스 전 장관은 2001년 터키 금융위기 당시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IMF 구제금융을 신속하게 확보해 위기를 극복했다. 터키가 유럽에 속해 있지만 신흥국이란 점도 유리하다. 유럽이 총재직을 독점한다는 신흥국의 비판을 잠재울 수 있어서다. 트레버 마누엘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재무장관, 아구스틴 카스텐스 전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도 물망에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사공 회장 외에 주민(朱民)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재무장관, 몬텍 싱 알루왈리아 인도 국가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WSJ는 사공 회장을 한국의 저명 경제학자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나이가 71세로 IMF 총재 연령제한을 넘긴 점, 다른 국제기구인 유엔 사무총장을 한국인이 맡고 있는 점 등이 장애물이라고 분석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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