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만 만지작.. "3순위 이후 수요층 움직일 듯"
김포한강신도시. 5월까지 5개사 동시분양
요즘 수도권 주택시장의 관심은 김포에 쏠려 있다.
다음달까지 5개 건설사가 김포한강신도시에 총 4799가구를 분양한다. 대우건설과 반도건설, 한라건설 등 3개사는 지난 주말부터 3167가구를 내놓으며 1차 세몰이에 나섰다. 다음달에는 김포도시공사와 모아건설·모아주택산업 등 2개사가 1632가구를 잇따라 공급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 이 같은 동시합동분양이 나온 건 거의 2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한강신도시의 분양 성패가 향후 수도권 주택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 신곡4거리 인근에 위치한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 모델하우스. 평일인데도 주부와 부부, 가족으로 보이는 방문객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청약 상담석에도 빈자리는 별로 없었다.
남편과 함께 방문한 양화자(54)씨는 "평형대와 평면 배치, 입지, 분양가 면에서 예전에 나온 단지들보다 마음에 드는 편"이라며 "다른 단지들도 한번 둘러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의 동선은 바로 옆에 위치한 한라건설의 '한라비발디' 모델하우스와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모델하우스로 이어졌다.
이번에 나온 한강신도시 동시분양분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800만∼1000만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들어 59㎡(전용면적)형이 2억원대로 나온 적은 거의 없었다"면서 "전세난을 겪고 있는 수도권 내 수요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형도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수요층의 선택폭을 넓힌 점도 특징이다. 이들 모델하우스 3곳에는 개관일인 지난 15일부터 닷새 동안 약 6만 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하루에 약 1만명씩 다녀간 셈인데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방문객의 호응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이미 19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는 3곳 모두 11%(364명)의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했다. 2순위 청약일인 이날도 20%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업체 관계자들은 그러나 "사전 시장조사에서 순위 내 청약보다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3순위나 이후 동·호수 지정 방식의 선착순 계약을 선호하는 수요가 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소형 평형대나 조망권 등 입지여건이 좋은 곳은 빨리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김규정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주택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보니 실수요자들도 과거의 '묻지마 청약'은 지양하면서 신중하게 판단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면서 "이 때문에 3순위청약 이후에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층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goodnews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